아침 식사로 선식 등 간편 대용식보다 씹어 먹을 수 있는 아침밥이 더 적합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 대용으로 간편 대용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선식, 생식 등 가루 제형의 제품을 우유나 물에 타 먹는 식이다. 아침밥이 입에 안 맞거나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간편 대용식보단 꼭꼭 씹어 먹을 수 있는 아침밥이 훨씬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과연 간편 대용식과 아침밥 중 무엇이 더 아침 식사로 적합할까?
우선, 선식은 곡물류를 열풍 건조나 가열 건조로 익힌 후 갈아서 가루로 만든 것이다. 대표적으로 미숫가루가 있다. 위에 부담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생식은 선식과 달리 열을 가하지 않고 건조한 것인데, 익히지 않은 곡물, 채소 등에서 수분을 제거해 가루로 만든 제품이다. 생식은 익히지 않았기 때문에 열에 약한 비타민C나 비타민B가 선식에 비해 덜 파괴된다는 장점이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아침밥으로 간편 대용식보단 씹어 먹을 수 있는 아침밥이 더 적합하다고 말한다. 특히 원재료에 가까운 음식을 아침 식사로 권장한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김경곤 교수는 “아침 식사에서 중요한 것은 정제되지 않은 식재료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라며 “간편 대용식은 정제 과정을 거쳐 가루로 가공한 제품이기 때문에 아침밥에 비해 영양학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식은 곡물류를 익히는 과정에서 섬유소 등의 영양소가 열에 파괴될 수 있다. 경희대 한방병원 하나연 교수 역시 “아침밥을 먹게 되면 저작 운동이 많아져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포만감이 더 오래 지속된다”고 말했다. 음식을 씹을 때 나오는 침 속에는 몸에 이로운 성분들이 많다. 특히 아밀레이스 효소는 소화를 돕고 지방을 분해한다. 또 약알칼리 성분이기 때문에 위산 과다 분비로 인한 위염 등의 위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아침밥은 원재료에 가까우면서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가 고루 섞인 식단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 생선 한 토막, 두부 요리, 샐러드, 삶은 달걀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식이다. 반면, 빵이나 당 함량이 높은 음식은 쉽게 포만감이 사라지고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피한다.
이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