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내가 없고 담백한 맛이 해장국으로 제격인 물메기. 매년 11월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잡히는 물메기는 비린내와 기름기가 없어 해장국 재료로 많이 사용돼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호랑이 없는 골짜기에서는 토끼가 왕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수산자원이 나날이 감소하다 보니 예전엔 생선 축에도 못끼던 생선이 어물전의 상석을 차지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 대표적인 생선이 바로 물메기다. 물메기는 곰치과 생선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서식하고 있는데 겨울철 남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한겨울 매서운 바닷바람에 조업에 나선 사람들에게는 물곰국 한 그릇이면 든든하다. 정약전은 유배지 흑산도에서 저술한, 한국 최초의 어류생태서인 자산어보에서 물메기는 살이 아주 연하고 맛이 싱거우며 술병을 고친다고 했다.
맛뿐만 아니라 물메기에는 칼슘, 철분을 비롯한 무기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B군이 풍부해 술의 해독을 돕는다. 또한 물메기는 저칼로리지만 단백질 함량은 매우 높아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 가족들의 영양보충을 위해서도 적극 추천되는 식품이다.
물메기는 민물메기의 흙냄새가 나지 않아 껍질을 벗겨 회나 탕을 끓여 먹거나 말려서 찜을 해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메기탕은 2인을 기준으로 물메기 300g, 무 200g, 청·홍고추 각 1개, 고춧가루, 소금, 생강, 대파, 미나리, 다진 마늘, 식초 약간을 준비한다. 먼저 다시마와 무로 30분 정도 다시 물을 우려낸다. 이어 내장을 제거하고 껍질은 벗겨 적당한 크기로 썰고 무도 약간 크게 어슷썰기를 한다. 냄비에 다시 물과 무를 넣고 끓을 때 물메기를 한소끔 더 끓인다. 간은 소금으로 하고 다진 마늘, 생강, 대파, 어슷썬 청·홍고추를 함께 넣는다. 고명으로 미나리나 쑥갓을 얹고 먹을 때 식초를 약간 넣으면 된다.
물메기찜 2인분을 위해서는 물메기 말린 것 250g, 간장 3큰술, 고춧가루 1큰술, 통깨 2/1큰술, 다진 마늘 1작은 큰술, 파, 참기름 약간을 준비한다. 먼저 깨끗이 손질하여 1주일 정도 말린 물메기를 물에 1시간 정도 불린 후 물기를 잘 닦아준다. 그다음 파, 고춧가루, 통깨, 다진 마늘, 참기름을 서로 잘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찜통에 메기를 넣고 그 위에 양념장을 발라주면서 20분간 찌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