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백홍석이 빠지니 신안천일염의 '짠맛'이 실종됐다. 역시 투톱이 빠진 신안천일염의 맛은 과연 싱거웠다.
‘순풍에 돛단’ 신안천일염이 정관장의 ‘ 붉은 암초’에 걸려 좌초했다. 18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5라운드 1경기에서 정관장(김영삼 감독)은 신안천일염(이상훈 감독)을 4-1로 누르고 8승7패를 기록했다. 신안천일염은 이로써 11승4패를 마크하며 한게임(10승4패)에 반 경기차로 쫓기게 되었다. 한편 정관장은 5위로 한 계단 상승하여 대망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중국에서 벌어지는 바이링배 탓에 신안천일염은 이세돌 백홍석 등 주력이 빠졌고, 7승7패의 정관장도 에이스 박정환이 빠졌다. 신안은 말 그대로 '차(車) 포(包)' 빠진 형국, 대신 신안은 강창배 변상일이, 정관장은 이정우 조인선이 메웠다. 따라서 신안천일염으로서는 이전 보다 싱겁긴 하지만 그다지 불리할 게 없는 오더이긴 했다.
그러나 ‘역(逆) 시너지효과’라고나 할까. 이세돌 백홍석이 빠졌다는 사실은 정관장을 용기백배하게 만들며, 평소 힘을 쓰지 못하던 선수까지 똘똘 뭉쳐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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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상일이 또 한 번 이원영을 잡았다. ●○…‘2지명 킬러’ 변상일, 또 이원영 뉘어!
① 안성준-강창배 ② 이원영-변상일
우변에서 상변으로, 그리고 중앙으로 전판을 돌아가며 전투를 벌인 결과 물가정보배 결승에 진출한 안성준이 강창배를 꺾었다. 사실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 지 난전의 연속이었지만, 후반 들어서 하변과 좌변 백(강창배)의 엶은 모양을 찔러가면서 안성준은 야금야금 이득을 취하며 비교적 넉넉한 승리.
이원영-변상일 전은 전반기 리턴매치. 엊그제(16일) 리그 최고의 화력 김승재(스마트오로)를 넉 아웃시키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변상일. 그가 맨 처음 리그부대에 얼굴을 알리게 된 계기가 바로 전반기에 2지명 이원영을 꼼짝없이 제압한 이후부터다.
시작하자마자 좌하귀 접전에서 변상일(흑)은 손해를 보았다. 그러나 다음 벌어진 전투에서 곧장 만회하면서 가벼운 행마로 느긋하게 진행했다. 반면 이원영은 초반전투에서만 우위를 그 이후엔 도처가 엷어서 조바심을 느끼게 만들었다.
결국 백은 상변을 건너 붙여 전면전에 나서서 좌변 패를 흑에게 내주면서 대가로 좌하귀에 잡혀있던 백 두 점을 움직였다. 그러나 이 또한 패가 되고 말아 이원영은 돌을 거두고 말았다. 변상일은 4승2패를 기록했으며 2지명에게만 4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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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준이 두터움을 위력을 끝까지 발휘하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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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들의 몸부림?’ 흥미진진한 바둑이었지만, 막판 박승현의 실수로 이정우 승. ●○…랭킹도 전적도 부실했지만…
③ 이정우-박승현 ④ 안형준-이호범 ⑤ 조인선-한상훈
3국은 중후한 두 선수가 만났다. 이정우는 파이팅이 넘치는 공격형이며 박승현(백)은 차분하게 받아치는 타입. 역시 바둑을 이정우가 주도하면서 흘러갔다. 상변과 좌변 백이 엷은 모습이었지만 이정우의 수많은 펀치를 모두 피해내면서 어느덧 박승현이 실리에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마지막 우변 전투에서 쉬운 차단수를 착각한 백이 그만 우변을 뚫리면서 중앙에 흑 집을 크게 내주면서 역전이 되었다.
이호범(9승5패)은 4지명 2위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역시 안형준(7승6패)도 5지명 선수 중에서는 최고의 승률. 그러나 이호범이 그간 보여준 바둑이 훨씬 안정적이었다.
역전형의 기풍이지만 안형준은 작심한 듯 차분하게 실리작전으로 나왔다. 일단 실리에서 이호범(흑)을 압도하며 이호범의 심기를 긁었다. 이윽고 우상귀에서 수를 내었다. 흑 귀에서 백은 천지대패를 만들어서 결국 패싸움 결과 우상귀 일대를 장악하며 완승을 거두었다.
사실 5국도 이미 한상훈도 초반에 망쳐놓아서 패색이 짙은 가운데 이어졌다. 아마맹장이던 작년 명인전에 진출했던 조인선. 그러나 리그에 들어와서는 아직 2패만 있을 뿐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오늘은 작심한 듯 초반부터 명품 수읽기를 보여주었다.
우하귀 공방에서 조인선은 절묘한 수읽기 끝에 축머리에 해당하는 선수활용을 한 다음 좌하귀 백 대마를 그대로 잡아버린 묘기를 보여주었다. 또한 좌하귀 일대의 백 대마 역시 사냥에 성공했다. 중반까지 하변에서 무려 60여 집을 확보한 조인선은 이후 최대한 격차를 좁히려는 한상훈의 파상공세를 제대로 받아넘기며 낙승.
4,5국에 배치된 이호범 한상훈이 그간 리그에서 보여준 안정감은 안형준 조인선보다 월등했다. 따라서 최소한 신안은 2경기는 잡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1,2국에서 1승만 해도 만족할 수 있었다. 3국은 서로 백중세라고 보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변상일이 애초에 일군 1승이 신안의 마지막 1승이 되고 말았다. 이로써 정관장 4-1 대승.
이로써 정관장은 7승6패가 되어 남아있는 대국 여하에 따라 자력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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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준은 ‘리틀세돌’ 이호범에게 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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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작60가자필승(先作六十家者必勝)?’ ●○…꼴찌는 Kixx냐, SK에너지냐?
19일(일) 또 하나의 볼거리가 거행된다. 15라운드 2경기 Kixx-SK에너지 간 탈꼴찌 쟁탈전이 치러지는 것. 현재 4승10패로 9,10위에 랭크된 양 팀은 불행히도(?) 정유업계의 라이벌이다. 기필코 꼴찌를 떠안아서는 안 될 일이다. 피 말리는 승부가 예상된다.
① 최철한-유재호 ② 이슬아-박영훈 ③ 김형환-송태곤 ④ 정두호-박민규 ⑤ 진시영-강유택(앞 SK에너지, 뒤 Kixx)의 매치 업이다.
특기할 사항은 SK에너지에서는 2,3지명 안국현 김동호 김현찬이 바이링배에 출전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락스타 여자선수인 이슬아가 출전해야 할 정도로 선수수급에 곤란을 겪은 것. 그러나 이슬아를 제외하고는 결코 상대전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 따라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은 Kixx가 훨씬 더하다. 3~5국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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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팅 넘치는 바둑을 구사하는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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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심의 축머리를 보여준 조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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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소년 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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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유니폼 정관장과 불청객(?) 강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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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백홍석이 빠진 신안천일염 검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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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의 수훈갑 안성준 이정우 인터뷰.
한국바둑리그는 이전의 '2일 1경기'를, '1일 1경기'로 변경해 속도감을 크게 높였으며, 매 경기는 매주 목,금, 토, 일 저녁 7시(1, 2국) 저녁 8시(3국), 밤9시(4, 5국)에 동시대국으로 펼쳐진다. 모든 대국은 40초 초읽기 5회. 2012 KB 한국바둑리그 규모 역시 역대 최고 40억이다.
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는 10개팀 더블리그(18라운드)로 총90경기(대국 수 450국)가 벌어지며, 순위는 팀 전적(승률)→개인승수→승자승→동일팀 간 개인승수→상위 지명자 다승 순으로 가린다. 10월 말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4팀이 스텝래더(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확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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