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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사랑해."
-응, 오빠도.
"사랑해."
"으응."
"진짜 진짜 많이 사랑해."
-....
"왜 대답이 없어? 벌써 질렸어!?"
5일 전, 내 거짓말 때문에 불안하다던 아로하는 그동안 내게 쌓인게 많았었는지 피곤해서 자야겠다더니 갑자기 내 눈을 바
라보며 진지하게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결국 밤까지 샐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리고 그 많은 이야기들 중
에 거의 대부분은 이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며 그냥 넘길 수 있었지만, 딱 하나. 이 말 만큼은 절대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그거 알아? 언젠가부터 내가 사랑한다고 하면... 넌 그냥 웃기만해.'
그때 그 말이 어찌나 충격적으로 들리던지, 듣는 순간 그냥 멍해지는 느낌. 내가 정말 그랬었나? 라는 생각은 할 필요도 없
었다. 바로 그날만 해도 난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계속 그런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었으니까.
서로 사랑하면, 굳이 말 안 해도 다 알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엔 자주 하던 말도 점점 안 하게 되고 사랑한다는 말
을 들어도 예전처럼 '나도' 라는 말보다는 '응' 이라는 말이 더 먼저 나왔다. 꼭 대답을 하지않더라도 그냥 웃어주면 그걸
로 충분한 줄 알았다. 난 그냥 웃음이 나와서 웃은 것 뿐이고,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해서 말하지 않은 것 뿐인데... 아로
하는 그게 아니였나보다. 정말 사랑하지 않았으면 몰라도 내가 표현하지 않아서 그게 상처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
하고 가슴이 저렸다. 그리고.
'나 사랑해?'
'...'
'오빠 사랑해..?'
흔들리는 눈빛으로 자길 사랑하냐고 묻는 아로하를 보고 거의 한 시간이 넘게 펑펑 울기만 했다. 원래 방귀 뀐 놈이 더 성
낸다고, 감정이 점점 격해질 수록 꺼이꺼이 울면서 바보냐고 왜 말 안 하면 모르냐고 그렇게 따져대며, 앙증맞은 주먹으로
가슴팍을 퍽퍽 후려치며 통곡을 하다가. 하두 울어대는 나 때문에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로하 품에 안겨서 겨우겨우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자기는 사랑에 목이 말라서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아주 질리도록 듣고 싶다길래, 그날 이후로 하루에도 몇 십 번
씩 틈만 나면 해줬더니.
-지금 반항하는 거지?
고작 이따위 말이나 하고 있다.
"뭐??"
-아님, 뭐 잘못한 거 있어?
"뭐야!! 질리도록 듣고 싶다고 해서 해줬더니, 무슨 헛소리야!!!"
-그래도 너무 자주 하니까 진심이 하나도 안 느껴지잖아!
"아, 그럼 도대체 나더러 어쩌라고!!!"
-진심이 느껴지게 해줘.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지 말고.
"진심으로 사랑해. 됐지??"
-....
아, 짜증나. 또 말이 없는 아로하 때문에 괜히 짜증이 나서, 할말 없음 끊으라고 전화를 그냥 끊어버렸다. 심심해서 전화했
다가 괜히 짜증만 나고. 이게 뭐야? 이제 해주나 봐라. 또 듣고 싶다고 내 사랑을 구걸 할 때까지 다신 안 해줘. 절대!!!
쿵쿵쿵- 발걸음에 힘을 실어 1층으로 내려왔다. 따뜻한 핫초코로 기분을 좀 달래볼까 해서. 이럴 때 똥강아지라도 깨어있음
하나도 안 심심하고 좋았을 텐데 자는 앨 깨울 수도 없고, 하실장 언니는 집에 볼 일이 있다고 오랜만에 외출을 하고, 남자
들은 다 회사에 갔고, 나 혼자 이 큰 집에 남아서 할 일도 없고 아주 죽겠다. 방학 땐 남는게 시간이라 여기저기 놀러도 다
니면서 좀 즐기고 싶었는데 갑자기 방학하자마자 저주 받은 날씨 때문에 밖엔 한 발자국도 안 나가고 집에만 있는 나. 매일
병원에 놀러오라고 김태양한테 전화도 오지만, 날 풀리면 간다고 계속 미루고 있는 것도 벌써 5일 째다.
"으음..."
집에 있는 것 중 제일 큰 머그잔에 핫초코를 타서 다시 내 방으로 돌아온 난 오랜만에 책상 앞에 앉았다. 그리고 정말 오랜
만에 2009년 다이어리를 펼쳤다. 이미 지난 해 다이어리가 되었지만, 아직 2010년 다이어리는 장만하지 않았으므로 내가 가
지고 있는 것 중에선 가장 최근 것이였다. 앞에서부터 한장 한장 뒤로 넘기며 눈으로 대충 훑어보는데 너무 빈 칸이 많아서
왠지 아쉬운 느낌. 옛날에는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도 빠짐 없이 꼬박꼬박 잘 썼었는데, 나이를 먹으니까 이것도 귀찮다.
"근데 다 어디 갔지??"
내 기억으론 분명히 다 한 곳에 모아둔 것 같은데. 해 지났다고 버린 다이어리는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게 집에 남아있는게
없다. 아, 2009년 다이어리 말고 딱 하나 더 있긴 한데 이건 열쇠를 잃어버려서 있어도 못 본다. 자물쇠를 망가트려서 아예
떼어내버리지 않는 이상 무용지물 밖에 안 되지만, 그래도 버리긴 아까워서 다시 있던 자리에 그대로 꽂아두고 침대로 자리
를 옮기려는데 지이잉- 문자가 오고, 폴더를 열어 문자 내용을 확인하면.
[꼴통 너 요즘 이상해.]
[또 뭐가.]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짜증내고... 너무 예민해 보여서.]
[그런 적 없어.]
[그래... 그럼 다행이고.]
마지막 문자를 보고 답장도 하지 않은 채 핸드폰을 그냥 침대 위로 휙 던져버리고 그 옆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말로는 그런
적 없다고 너무 당당하게 얘기했지만 아로하의 말이 은근히 자꾸 신경쓰여 가만히 누워서 계속 생각해보니, 정말 내가 그랬
던 것 같기도 하고... 더불어, 내가 왜 그랬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씽."
머리를 긁적이며 눈썹을 꼼틀대다가 다시 아로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보통 신호가 3번 울리기 전에
무조건 전화를 받는데, 지금은 딱 5번만에 전화를 받는 아로하. 아무래도 내 이름이 뜨는 걸 보고 어울리지 않게 몇 초 튕
긴 것 같다. 아무튼 요즘 이유도 없이 툭하면 짜증내던 나 때문에 잔뜩 풀이 죽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면, 미안한 마음이
잔뜩 묻어있는 목소리로 앙탈을 부리는 나.
"오빠아... 보고 싶어."
-무슨 일 있어..?
"아니야! 그냥 보고 싶어. 보고 싶다구."
-오빠도.
"오빠도 뭐? 난 누구처럼 바보라서 말 안 하면 몰라."
-오빠도 우리 꼴통 많이 보고 싶어.
"히히. 지금 갈까?"
-응??
뭐야. 원래 너무 추워서 밖에 안 나가려고 했는데, 큰 맘 먹고 회사로 갈까? 했더니 괜히 놀라는 아로하.
"왜 그렇게 놀래? 가면 안 돼??"
-아, 아니! 그런게 아니고, 그냥 요즘 회사가 좀 소란스러워서. 당분간 오지 않는게 좋겠어!!
"엥?"
원래는 '그냥 당분간 오지마' 라던가, '당분간 안 오는게 좋겠어' 라고 말하는게 정산인데... '당분간 오지 않는게 좋겠어'
라며 평소에 쓰지도 않는 말투를 쓰며 목소리를 높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걸로 봐선. 저건 분명히 거짓말이다. 평소에
거짓말 같은 거 잘 못하는 아로하가 이렇게 티나게 거짓말을 할 때엔, 확실히 뭔가 있는데... 뭐지? 일단 알았다고 전화를
끊은 후, 얍삽하게 빠른 스피드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 나.
"걸리기만 해. 완전 죽음이야..."
분명 뭔가 찔리는게 있으니까 그러는 거라고 확신을 하며 옷을 갈아입는 내내 이를 갈았다. 짜잘한 거 뭐 하나만 걸려도 절
대 그냥 안 넘어갈 거라고. 나도 똑같이 밤 새면서 사람 진을 아주 쏙- 빼놓을 거라고 그렇게 다짐하며 머리부터 발 끝까지
완전 무장을 했다. 평소엔 잘 하지도 않는 목도리를 목에 칭칭 감고, 얼마 전에 김태양이 사준 장갑을 손에 끼고, 어그부츠
까지 신었는데. 막 현관문을 나서기 직전에 갑자기 생각난 똥강아지.
"헐...."
잠시 멍하게 서있다가 급히 신발을 벗고 후다닥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똥...!!!!"
강아지- 라고 부르려다가 지금 자고 있다는 걸 깨닫고 얼른 입을 닫아버린 나. 인기척에 몸을 살짝 비트는 걸 보니 다행히
이제 깰 때도 된 것 같은데, 이상하게 눈 뜰 생각을 안 한다. 깨워서 데리고 가야 되나? 아님, 스스로 깰 때까지 기다렸다
가 데리고 가야 되나? 그것도 아님... 그냥 나가지 말아야 되나?? 잠들어있는 똥강아지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아파오는데, 꿈에서 뭘 먹는지 자꾸 입술을 오물거리며 입맛을 다시는 똥강아지 때문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아, 예뻐.."
이제 고작 3살 밖에 안 되었는데도 한살 더 먹었다고 미모에 물이 오른 똥강아지를 볼 때면 왠지 내가 다 흐뭇해지는 기분.
곤히 잠들어 있는 똥강아지의 머리를 넘겨주며 볼에 쪽- 하고 뽀뽀를 해주면, 거짓말처럼 천천히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는
똥강아지.
"엄...마?"
잠에 취해 헤롱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온몸을 꼬물거리며 기지개를 펴더니, 씨익- 웃으며 내
목을 화악 끌어안는 똥강아지. 이럴 때 보면, 평소에 내가 아로하한테 하는 행동이랑 완전 똑같다. 나도 자다 깼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아로하한테 항상 이렇게 안기곤 했었는데...
"우웅. 잘 잤어, 우리 라희??"
똥강아지를 안고 일어나 엉덩이를 두드리며 말하면, 내 어깨에 얼굴을 푸욱 묻고서 고개를 끄떡거리는데. 왠지 이대로 두면
또 잠들 것 같아서 잠들기 전에 얼른 얘기를 꺼내는 나.
"라희야! 우리 아빠 보러 갈까???"
"아빠??"
"응! 아빠 보고 싶지??"
"으응."
"그래!! 그럼 아빠보러 가자!!"
혹시 '아니' 라고 할까봐,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지 조마조마 했었는데. '응' 이라는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좋다고 땅에 내려
놓고 나처럼 완전무장을 시킨 후 같이 밖으로 나왔다. 원래 괜히 부잣집 딸인 거 티내기 싫어서 집에 기사 아저씨가 있어도
왠만해선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애용하는데, 오늘은 너무 춥기도 하고 라희도 있으니까 오랜만에 김기사 아저씨를 불러서 아
로하네 회사까지 왔다.
처음 와보는 거라 그런지 내 품에 안겨서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똥강아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로
하가 있는 8층으로 올라가는데, 오늘은 나 혼자가 아니라 그런가...? 왠지 사람들의 시선이 다 나한테 향해있는 느낌. 평소
에 교복을 입고 들락달락 할 때도 많은 시선을 받긴 했지만, 오늘은 느낌이 달랐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다 그랬던 건 아
니지만 왠지 수근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좀 찝찝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애가 애를 데리고 왔으니 신기하기도 하겠지
라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
그런데, 아로하 사무실 앞에 왔을 때 맨날 보던 얼굴이 아닌 다른 비서가 서있는 걸 보고 조금 의아해해서 고개를 갸웃거리
고 있는데. 내게 깍듯하게 인사를 건네는 새 비서. 얼떨결에 인사를 받아주며 안에 보고 안 해도 된다고 말한 후 사무실 문
을 열었다. 아로하는 원래 익숙함 때문에 새 것보다는 오래 된 걸 더 좋아하고 그래서 물건도 잘 안 바꾸는데... 언젠가 같
이 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 뭐야... 그럼 짤린 건 아닐테고, 먼저 그만 뒀나?
"오.."
"아빠!!!"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아로하를 보고 반가운 듯 외치는 똥강아지 목소리에 내 목소리는 그냥 묻혀버리고, 책상 앞에
앉아서 일을 하다가 사이좋게 등장하는 우리를 보고 벌떡 일어나서 식겁하는 아로하. 저렇게까지 놀랄 필욘 없는데.. 만약
뭐라도 먹고 있었음 바로 사래라도 걸릴 분위기였다.
"허억. 여긴 왠일이야!!!"
눈에 띄게 당황하며 우리 곁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아로하를 보고 정말 뭔가 있다고 생각한 나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아
로하를 바라보며 어서 말하라는 신호를 보냈고, 내 눈치를 살금살금 살피며 곤란한듯 눈살을 찌푸리는 아로하.
"추운데.... 뭐하러 나와. 그냥 집에 있지."
"뭐야 그 반응은!! 솔직히 말해. 지금 말 하면 다 용서해 줄테니까!!"
"뭐, 뭘!!"
"지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잖아!!! 뭐야? 빨리 말해."
지금 말 안 하면 죽일 것 같은 표정으로 쏘아보며 얘기하자, 완전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런 거 없다고 말하는 아로하.
아오!! 이럴 때 똥강아지가 없어야 아로하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는 건데. 나는 못이길 것 같으니까 괜히 똥강아지한테 시선
을 돌려, 안고 뽀뽀하고 아주 난리가 났다.
아무 것도 모르고 아빠한테 안겨서 꺄르르 웃어대는 똥강아지와 하하하 웃으며 은근슬쩍 내게 등을 돌리는 아로하. 눈에 빤
히 보이는 아로하의 어색한 행동에 할말을 잃어서 쇼파에 앉아 그저 뒷통수만 열심히 노려보고 있으면, 한참 후 내 옆에 앉
아서 곁눈질로 내 허벅지를 바라보며 소심하게 한마디 하신다.
"추운데... 누가 그러고 다니래...??"
한겨울에 반바지나 입고 다니는 내가 걱정되서 하는 말이라는 건 알지만, 이미 베베 꼬인 나는 아주 퉁명스런 목소리로.
"뭐. 신경 꺼."
"추운데, 왜 긴바지 안 입고 반바지를 입냐고..."
난 원래 겨울에 청바지 잘 안 입거든요? 차라리 이렇게 기모 스타킹을 신는게 더 따뜻하지, 청바지는 차가워서 더 춥단 말
이야! 니가 뭘 알아? 스타킹 신어봤어?? 이렇게 따지고 싶었지만, 길게 말하는 것도 귀찮았던 나는.
"남이사."
팔짱을 끼고 앉아서 퉁퉁 부은 얼굴로 입술을 삐쭉 내밀고, 시선은 테이블 위 허공을 바라보며 연신 눈썹을 꼼틀거렸다. 도
대체 뭘까. 나한테 숨기는게 뭘까? 미친듯이 닥달해서 지금 당장 그 대답을 듣고 싶었지만, 역시 라희 때문에 많이 참고 있
는 나. 한참 동안 아무 말 안 하고 얌전히 있었지만 머리 속엔 온통 그 생각 뿐이였다. 뭘까. 뭘까. 뭘까. 뭘까.
그런데.... 나는 신경도 안 쓰고 아로하랑 잘 노는 것 같던 똥강아지가, 평소랑 다른 우리 분위기에 뭔가 심상치 않음을 눈
치 챘는지, 갑자기.
"엄마!!"
"응?"
"아빠한테 뽀뽀해!!"
"응????"
"뽀뽀!! 둘이 뽀뽀해!!"
헐......
"라희야."
"빨리이!! 아빠도 엄마랑 뽀뽀해!!"
헐, 맙소사. 사이 좋을 땐 한 시간 동안 뽀뽀만 하라고 해도 웃으면서 하겠는데, 지금은 아니잖니... 얘야. 라희야? 갑작스
런 똥강아지의 발언에 당황스러운 건 나뿐인지 아주 기다렸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바로 내게 뽀뽀하는 아로하와, 반항의 의
미로 당장 입술을 벅벅 닦아내고 싶었지만 똥강아지 때문에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어색한 썩소를 날리고 있는 나. 그런데.
"엄마는 안 해???"
끈질기게 뽀뽀를 요구하는 똥강아지 때문에 결국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속으로 눈물을 삼키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아로하
볼에 입술을 가져다 대는데.. 처음엔 하는 척만 하려고 했으나 내 의도를 눈치 채고 살짝 고개를 돌린 아로하의 얍삽함에
내 계획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고, 내 입술과 아로하의 입술이 닿는 순간 표정이 아까보다 더 굳어졌지만.
"아, 예쁘다~"
작은 손으로 내 볼을 쓰다듬으며 저렇게 말하는 똥강아지를 보고 픽- 웃음을 터트려버린 나. 이건 애야, 애 늙은이야? 진짜
귀여워 죽겠네.
"라희야, 엄마 예뻐??"
"응!! 근데 아빠랑 싸우면 안 예뻐."
역시 애들이 더 눈치가 빠르다니깐. 이래서 애들 앞에선 싸우면 안 돼.
"아빠랑 싸우지마, 엄마!"
"당연하지~ 엄마랑 아빠랑 얼마나 사이가 좋은데. 엄마랑 아빤 안 싸워! 그치??"
"으응."
혹시라도 눈치 없이 헛소리 하면 죽을 줄 알라는 표정으로 팔꿈치로 아로하를 툭치며 대답을 유도하면, 역시 어색하게 웃으
면서 빠르게 고개까지 끄떡거리며 응- 이라고 대답하는 아로하. 아빠의 대답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해맑게 웃더니 테
이블 위에 앉아서 집에서 가지고 온 토끼 인형을 가지고 노는 똥강아지와 한층 풀어진 분위기 속에서 다시 대화를 이어가는
우리.
"밖에 많이 춥지?"
"응."
"택시 타고 왔어?"
"아니, 김기사 아저씨보고 태워다 달라고 했어."
"잘했어~"
아예 옆으로 돌아 앉아서 고개를 쇼파에 기대고 얘기하는 내 머릴 웃으며 쓰다듬어주더니.
"근데, 혹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는 아로하.
"오다가, 이상한 소리 못 들었어?"
"응? 무슨 이상한 소리??"
"아니야! 우리 꼴통, 한 번 안아보자."
뭐야... 아무튼, 싱겁다니까? 가끔은 그냥 안아줘도 될 걸, 꼭 한 번 안아보자 라고 말하면서 나를 꼬옥 안아줄 때가 있는
데. 그 때마다 너무 소중하다는 듯이 그렇게 힘껏 안아줘서 마음이 따뜻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그냥 안아주는 것보다 '안
아보자' 하면서 안아줄 때가 더 좋고, 너무 기분 좋게 들리는 말.
"오빠..."
아로하 어깨 위로 턱을 받치고, 나도 같이 안아주며 조용히 아로하를 부르면.
"사랑해."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을 대신 해주는 아로하. 아까 아로하가 내게 그렇게 운운하던, 진짜 진심이 느껴지말 말이였다. 이번에
도 그냥 웃으며 넘어갈 뻔 하다가 며칠 전 아로하한테 눈물로 된통 혼났던 기억에, 더 꽈악 끌어안으며 '나도' 라고 말하자
내 뒤통수를 몇 번 쓰다듬어주는 아로하.
"다른 사람들 말은 믿지 말고, 오빠 말만 믿어."
"응."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오빠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 알았지?"
"으응."
예전에도 한 번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내가 아로하의 입술을 세게 깨물어서 잔뜩 엉망이 되었을 때, 나이트에 있던 날 데
리러 와서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한 번은 자길 믿어달라고. 지금 나한테 숨기고 있는게 그때 그 말과도 관련이 있
는 걸까?
"엄마. 나 화장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있다가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다고 말하는 똥강아지 때문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빠르게 테이블
밑으로 내려와 내 손을 잡고 질질 끄는 똥강아지. 아무래도 급 신호가 왔는지 무지 서두르길래 얼른 안아들고 화장실로 가
려는데, 막 손잡이를 돌리려 할 때.
"화장실만 들렸다 바로 와야 돼!!"
"내가 여기서 화장실 말고 또 갈데가 어딨어!"
"보고 싶으니까 빨리 와!!"
뭐야, 저 바보. 내가 그렇게 좋아? 피식 웃으며 사무실을 나와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로 향하는 도중 아까처럼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계속 나와 똥강아지에게 향했지만, 쳐다보는 사람도 많은 반면 아예 쳐다도 안 보는 사람들도 많았기에 그
냥또 그러려니 하면서 넘겼다. 할아버지나 아빠를 보러 우리 회사에 갈 땐 하나 밖에 없는 회장 손녀딸라고 많은 시선을 받
았고, 이 회사에 올 땐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아로하랑 사귄다고 역시 많은 시선을 받았었으니까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
다.
어쨌든 그냥 쉬가 마려운 줄 알았던 똥강아지가 화장실에 도착해 변기에 앉더니 일어날 생각을 안 하고, 일이 잘 안 풀리는
지 양 손에 주먹을 꽉 쥐고 끙끙대며 온 힘을 다하는데. 그게 표정에 그대로 다 드러나서 앞에 쭈그리고 앉아 큭큭 대며 바
라보고 있으면 그런 내가 거슬리는지 이마에 힘줄 하나 더 주고 오기있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똥강아지. 그런데 아로하는
뭐가 그렇게 급한지 그새를 못 참고 전화질이다.
-왜 안 와??
"지금 라희 똥싸. 기다리는 중이야."
-아... 별 일 없지??
"라희가 변비인 것 같은 거 빼곤."
-걔가 원래 뱃심이 약해.
"맞다! 그렇지??"
-응, 빨리와.
"알았어~"
전화를 끊고, 아직도 똥과 씨름을 하고 있는 똥강아지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면. 드디어 또옹- 하며 물에 떨어지는 경쾌
한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서서히 얼굴에 미소가 번져가는 똥강아지.
"수고했어 우리 딸!!"
진짜 칭찬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기특하다고 어깨를 두드려주며 뒷마무리를 해주고 바지를 입혀주고 있는데.
"함부로 떠들었다간 회사 짤릴지도 모른다고! 난 김비서처럼 되고 싶지 않아."
"김비서? 지금 상무님 비서 말 하는 거야?"
"그래. 그래서 그 꼴 날까봐 지금 다들 쉬쉬하고 있는 거잖아."
"와... 난 갑자기 왜 그만뒀나 했는데, 짤린 거였어?"
"그렇다니까."
저게 지금 무슨 소리지?? 상무라면 아로하를 말하는 건데... 저 사람들 말대로라면, 그 전에 있던 김비서 언니가 스스로 그
만둔게 아니고 진짜 짤렸다는 소리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아로하가 3년이나 같이 일한 사람을 짤랐다는 거지? 아무
리 생각해도 잘 이해가 안 가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데, 또 다시 들려오는 여직원들의 목소리. 화장실에 볼일 보러
왔다가 본의 아니게 남의 얘기를 엿듣게 된 건 벌써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 액자에 도대체 누가 있었는데! 왜 다들 거기까지 밖에 얘기를 안 해주는데!"
"방금 뭐 들었어? 괜히 함부로 떠들고 다녔다가 상무님이나 회장님 귀에 들어가면 짤릴지도 모른다고 했지?"
"그래도!!! 입사 동기끼리 진짜 이러기야??"
"내가 진짜 너 때문에 미치겠다..."
"난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애!! 말해줘 유진아~~ 응??"
이제 나도, 지금 알려달라고 앙탈을 부리고 있는 저 여자만큼이나 궁금해 미치겠다. 처음에는 김비서가 그만둔게 아니고 짤
렸다는 말에 그냥 의아하기만 했는데, 그 후에 나온 액자 얘기에 점점 호기심이 생겨서 정말 궁금해 미칠 지경이였다. 도대
체 그 액자에 누가 있었길래, 도대체 김비서가 본게 뭐였길래 사람들이 저렇게 쉬쉬하는 걸까... 회사 내엔 벌써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았지만 누구도 선뜻 얘기하려고 하는 것 같진 않았다.
밖에서 들려오는 얘기로 내가 추측해본 결과, 그 김비서라는 사람이 아로하의 사무실에서 그 액자를 보고 친한 동료에게 말
했을 테고, 그게 점점 알려지자 더 이상 소문이 퍼지는 걸 막기 위해서 본보기로 김비서를 짜른 것 같았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듯한 저 유진이라는 사람은 끈질긴 입사 동기의 조름에 그냥 말해주기로 작정했는지
길게 한숨을 쉬더니 아까보다 한층 조용해진 목소리로 천천히 다시 입을 열기 시작한다.
"너 진짜 이거 어디가서 나한테 들었다고 얘기하지마. 절대!"
"응, 말 안 할께. 진짜! 약속."
"후우... 며칠 전에 김비서가, 아침에 출근해서 청소하려고 상무님 방에 들어갔는데. 그날따라 책상 위에 못보던 액자 하나
가 있더래. 근데 그 액자 속에 가족 사진이 있었는데..."
"가족사진??? 뭐야. 난 또 뭐라고!!"
난 또 뭐라고. 저 여자, 어쩜 나랑 저렇게 생각이 똑같니? 다른 것도 아니고 가족 사진이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꽉 쥐고있
던 손에 긴장이 풀리고, 어이가 없을 만큼 엄청 허무해진 느낌.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사람 궁금하게 만들고, 그냥 조금
황당해서 고개를 저으며 물을 내리려는데, 다시 조용하게 들려오는 말 소리에 순간 적으로 멈칫하며 거의 자동적으로 귀를
귀울였다. 그래, 나도 이런 내가 우습지만 그래도 뭐 어쩌겠어. 궁금한 걸.
"그게,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그 가족 사진이 아니라고. 이 바보야!"
역시 뭔가 있었던 걸까? 저게 무슨 소리지...??
"아니면 뭔데? 뭐, 숨겨둔 애라도 있대? 하하하."
헐...... 저 여자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 뭐가 그렇게 웃긴지, 자기도 말이 안 된다는 걸 알면서 하는 소리라는 듯 골 때리
게 웃으며 농담처럼 얘기하는 입사 동기의 말에 할 말을 잃었는지, 유진이라는 사람은.
"너... 진짜 대박이다. 어떻게 알았어??"
"뭐???"
"맞아. 그 액자 속에 있던 사진이, 우리 상무님이랑 애기랑 애 엄마. 그렇게 셋이 있는 사진이였어. 근데 더 웃긴 건 뭔지
알아? 그 애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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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주말에나 들고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미리 얘기했었지만, 그래도 제가 너무 늦게 온 것 같네요. ㅠ
이번주는 계속 퇴근도 늦게하고 ㅠ 전에 말했듯 생일 때문에 약속도 많고 해서 시간을 내려해도 그게 잘 안 됐어요. ㅠ
아무튼 생일 축하해주신분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
요즘 계속 연재가 늦어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발칙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ㅠㅠ
(업쪽 = 숫자)
첫댓글 허어어어어억 애엄마가ㅠㅠㅠㅠㅠ 지애 듣겠다!!! 그럼 이제 또 복잡해 지는건가요 ㅠㅠㅠㅠ 아아아아아아안되에에에에 ㅠㅠㅠㅠㅠ 너무 재밋어요 ㅠㅠ!!! 담편은 빨리 와주실꺼죠? ㅠㅠ기다릴게요~히히히히
ㅋㅋㅋㅋㅋㅋ 아마 복잡해지겠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용 ㅋㅋㅋㅋ 최대한 빨리 들고 오겠습니당 ㅋㅋㅋ
우왁! 드디어 지애가 알게되나요? 언제쯤 알까 솔직히 좀 지겨웠는데ㅋㅋ 알ㄸㅐ도 됬죠.ㅋㅋ 궁금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너무 질질 끈 것 같아서 ㅋㅋㅋ 의도 했던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ㅠㅠ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당 ㅋㅋㅋㅋㅋ
7......오오오오!!! 얼른!!요 대박 지애가 어떻게 될지 완전 궁금해!!! 으아!!!! 로하가.,.그래서 그랬구만 ㅋㅋ 다음편 얼른 와용오오오오오!!!
지애가 알게 될까봐 로하 엄청 조마조마했겠죠 ㅋㅋㅋㅋㅋㅋ 다음편은 조금 일찍 갖고 올 수 있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ㅠ ㅋㅋㅋ
12 재밌어요 !! 지애가 알게되는건가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으아!!!!!! 완전궁금해!!! 막 다른사람이 이상하게 말하는거 아니야ㅠㅠ ? ? ??? 지애가 알면좋을듯..근데 막막 머리아프면 아악아악 궁금해요 !
ㅋㅋㅋㅋ 다음편에서 어떻게 될지,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ㅋㅋㅋ 감사합니당 ㅠ ㅋㅋ
암무리 늦어도 우리의 발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죠!!!!! 어구, 라희 넘 귀여버!~~~~~~~
작가님 딸 낳으면 라희라고 짓는거 어떠세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라희는 좀 괜찮은데, 송라희는 좀 웃기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단아라고 짓고 싶은데 ㅠㅠ 아니면 지효? ㅋㅋㅋㅋㅋㅋㅋ 이름은 라희가 아니더라도 라희 같은 딸 낳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보고싶어요ㅠㅠㅠㅠ 언제 컴벡해용?ㅠㅠㅠㅠㅠㅠㅠ
방금 올렸어용. 자꾸 늦어서 죄송해요 ㅠㅠ 대신 길게 준비했답니당. ㅋㅋㅋㅋㅋㅋㅋㅋ
1.ㅋㅋㅋ 악~~!!!! 너무 궁금해요~~~ 작가님 완전 대박 센스~!!^&^ 담편을 어떻게 기다릴지ㅜ^ㅜ
ㅋㅋㅋㅋㅋㅋ 제가 너무 중요한데서 끊어버렸죠? 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ㅠ 감사합니당 ㅋㅋㅋㅋ
악!!!! 드디어 지애가 알게 되는건가여? 안돼요 안돼 ㅠㅠㅠㅠㅠㅠ 왠지 불안해 ㅠㅠㅠ
ㅋㅋㅋㅋㅋ 불안불안 ㅋㅋㅋ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당~~
오오오아아우우와아이잉너무좋다ㅠ아로하진짜멋징거가테ㅠ아근데언니진짜절묘하게끈으셨다이제막오오오하는데끈겨서아오이건뭐애달구시는ㅋㅋ아마담편부턴지애가먼가알듯ㅋ전지애가요새자꾸신경질적이라애가진줄ㅋ너무앞서갓나요ㅋ
ㅋㅋㅋㅋㅋㅋ 로하 멋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지애 임신 ㅋㅋㅋ 가능성도 있죠 왜요 ㅋㅋㅋㅋ 앞서가다니요 ㅋㅋㅋㅋㅋㅋ
2 한참 긴장해서 보고 있었는데,,ㅋㅋ 담편 기대할께요~ 빨리 업뎃 해주세요%%
ㅋㅋㅋㅋ 너무 절묘하게 끊었죠? ㅋㅋㅋ 감사합니다~~ 최대한 빨리 들고 올께용
다음편 완전 기대대요!! 다음편 빨리 와주세요 ㅠㅠㅠ
아 그리고 업쪽주세요 ㅋㅋㅋㅋ
ㅋㅋㅋ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업쪽 드리겠습니당
8 헐..ㅠㅠ 설마 저러다가 지애 또 오해하는거 아니겟죠..?아님 지애라는거 밝혀져서 기억이 돌아오는건가요..?ㅠㅠ 그럼 지애 완전 슬플텐데..ㅠㅠ 로하한테 미안함도 생길꺼고..ㅠㅠ 아휴...로하 저거때문에 걱정햇던거구나..ㅠㅠ완전머싯네요ㅠㅠ담편두 기대할게요^0^ㅎ
그러게요 지애가 오해를 하게 될지, 아님 다 밝혀져서 알게 될지 ㅠㅠ 로하가 저거 때문에 얼마나 불안해했을지 아시겠죠 ㅠㅠ 얼마나 조마조마 했을까요 ㅋㅋㅋ 암튼 감사합니다 ㅠ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ㅋㅋㅋ
대박........... 여기서 끊으시다니
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ㅠㅠ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ㅋㅋㅋ
혹시 뒷말을 흐린건.......지애라서....?ㅋㅋㅋㅋㅋㅋ그래도 끊기니까 완전 허무함........ㅠㅠ궁금해미칠것같아요, 지애라는거 밝혀지는건데 흥미진진하게 만들려고 여기서 딱 끊으신거죠!ㅠㅠㅠㅠ
ㅋㅋㅋㅋㅋ 가족사진이라면 당연히 지애겠죠~~ 라희 엄마가 지애니깐. ㅋㅋㅋ 로하가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ㅠ 흑흑. ㅋㅋㅋ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당 ㅋㅋㅋㅋㅋ
으악대박이에요!이렇게짜르시다니ㅠㅠ아제발폭풍이불지않았으면하는바램이에요... 지애랑로하랑제발순탄하게....
ㅋㅋㅋㅋ 왠지 꼬일 것 같죠? ㅋㅋㅋㅋㅋㅋ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 감사합니당 ㅋㅋㅋㅋ
7 헐~ 중요한 시점에 담편이네요~ ㅠㅠ
ㅋㅋㅋㅋ 그치요 ㅋㅋㅋㅋ 담편도 기대해주세용 감사합니다 ㅋㅋ
7777작가님!!거기서 끊어버리시다니!!ㅠㅠㅠ아 다음편!!ㅠㅠ제발 지애가 충격..을 받겠지만..조금만 받았으면..ㅠㅠㅠ또 폭풍이 몰아칠까요?ㅠㅠ로하 저거때문에 그런거군요!!!오우 배려심깊은 남잔데요!ㅋㅋ아무튼 이번편도 잘보구 가구요~다음편!!너무 기대된다는..ㅠㅠ엄청 중요한 순간에서 뚝..ㅋㅋㅋㅋ그래도 두근두근 거리게해서 더 좋은것 같기도..ㅋㅋ아무튼 다음편에서 뵈요!ㅎㅎ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너무 절모하게 끊었나요 ㅋㅋㅋㅋ 저 이런거 좋아하는데 이런적은 별로 없었다는 ㅠㅠ ㅋㅋㅋㅋ 왠지 불안불안하죠? ㅋㅋㅋ 로하 원래 착하잖아요 ㅠㅠ 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ㅋㅋㅋ 감사합니당 ㅋㅋㅋㅋㅋ
599777그애엄마가지애라고말해야해아정말오랜만에똥강아지나와서너무좋아요 !
ㅋㅋㅋㅋ 라희 오랜만에 나왔죠? ㅋㅋㅋㅋ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당 ㅋㅋㅋㅋ
777 다음편 기대할게요^^
넵 감사합니다~~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ㅋㅋㅋ
그애 엄마가 지애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거죠 ㅋㅋㅋㅋㅋ
아완전 ㅋㅋㅋㅋㅋㅋ 대박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이런식으로 밝혀지면 너무한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