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막걸리 한잔을 하고서
엊그제 밤이었다
얼마전에 여의도(汝矣島) 의학 연구소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통지서를 이메일로 받은 것이다
퇴근을하고서 샤워를 하고는 저녁밥보다 건강(健康)에 대한
궁금증이 앞서 이메일을 열어 보았다
22가지 검진 결과(檢診 結果)를 전체적으로 보니 대체적으로
양호(良好)하다고 해서 어찌나 마음이 편한지 모른다
주말인 오늘오후 늦가을 비가 온다고 해서 아내는 막걸리 생각이
난다며 저녁 무렵에 나가더니 막걸리 2병을 사왔다
그리고 주방(廚房)에서 해물파전을 부쳐서 식탁(食卓)에 놓더니
막걸리 한잔을 따라준다
집에서 단둘이 마주보고 앉아 건배(乾杯)하며 해물파전을 맛있게
먹었다
주말에 비가 오는 날이면 막걸리를 사가지고 오는 아내를 보면서
하나의 습관(習慣)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맥주나 막걸리를 좋아하는 아내는 나이 들어갈수록 주량(酒量)이
늘어나는 것 같다
서로 맞벌이를 하며 바쁘다보니 식탁(食卓)에서 다정(多情)하게
식사(食事)를 하는 경우는 주말(週末)뿐이다
얼굴이 빨개진 아내가 나더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궁금해 자초지종(自初至終) 하는 마음으로 들었다
우리가 지금은 아주 건강(健康)하니까 장래 노후(老後)를 대비해서
조금이라도 젊을 때 부지런히 돈을 모으자고 한다
그리고 몸이 아프게 되면 요양원(療養院)으로 가고 자식들에게는
조금도 의지(依支)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저 웃음만 나와 창문(窓門)을 열고서
집밖의 공원(公園)을 바라보게 만든 다
아내는 곱게 물들고 떨어지는 낙엽(落葉)을 보고서 깊은 상념(想念)에
젖은 채 이야기를 했는지 모른 다
人生이란 떨어지는 나뭇잎에 불과한 것 사실이다
늦가을에 내리는 빗줄기 때문에 쓸쓸한 기분(氣分) 때문에 막걸리를
마셨는지 모르겠다
아내가 거실 소파에 드러누워 TV를 보면서 무엇이 좋아 혼자 웃는
모습을 보면서 천방지축(天方地軸)처럼 보여진 다
깊어가는 밤에 시간(時間)이란 잘도 간다 ...... 飛龍 / 南 周 熙
첫댓글 막걸리 한 잔을 나눌수 있어서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저의 집 거사님은
술을 전혀 안하십니다.
來生에는 술을 한 잔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해 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