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외환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경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고 특히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한 기업 살리기가 사회의 화두처럼 대두되었다. 가정에서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광고에서 시작된 “부자 되세요”라는 말은 자연스러운 새해 인사말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은행 신용불량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개인 파산은 자살 등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나아가 한국경제신문사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실시한 ‘중고생 경제의식 조사’는 가히 충격적이다. ‘기업이 수행해야 할 우선순위’라는 질문에 ‘사회기여 50.0%’로 ‘이윤획득 11.8%’로 나타났다. 즉 형평주의의 의식구조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만연되어있는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기업가에 대한 불신도 크다. 이 모든 현상은 시장경제의 원리에 대한 올바른 교육부재에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1만 불 시대를 조속히 마감하고 선진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에 대한 법`제도적 측면의 보완과 함께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시장경제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 학교교육은 지식전달 위주의 입시교육에 머무르고 있어 청소년들의 흥미유발을 가져오기에 불충분하며, 합리적 부의 축적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에는 역부족이다. 재미있는 체험위주의 교육 컨텐츠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 놀랍게도 그들의 시장경제원리를 국민들에게 특히 청소년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에 수백 개의 시장경제교육 프로그램이 정부와 시민단체에 의하여 실시되고 있다. 그 중 전미경제교육협의회(NCEE)는 미국 각주에 설치된 경제교육센터를 중심으로 교사를 위한 경제교육 워크셥을 개최하며 청소년 경제교육 교과서를 생산하는 등 경제교육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와 함께 청소년들에게 직접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 기관으로는 Junior Achievement가 있다. JA는 1919년에 설립되었으며 미국 내 151개 지부와 전 세계의 113개 회원국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청소년 경제교육기관으로써 기업에서 파견된 자원봉사자가 학교 내에서 무료로 경제교육을 실시한다는 독특한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다. 직접 기업의 자원봉사자가 학교를 방문하여 자신들의 경제와 기업에 대한 산 경험을 학생들과 체험학습을 통하여 나누게 됨으로써 그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경제교육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금년부터 실시하고 있다(www.jakorea.net).
현재 한국에서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민간기관을 비롯하여 각종 금융회사 및 정부기관에서 소비자 교육, 각종 교사, 학부모 연수 및 경제캠프, 금융교육, 증권교육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각각 프로그램들은 경제교육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나 그 내용의 강조점과 전달방법은 상이하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의 수업 방향이 기존의 강의 위주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해 효율적이지 못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교육이 보다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체험과 놀이로 구성되어져야 하며, 기업과 교육이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모든 경제 행위 주체, 즉 학생, 학부모, 교사와 기업인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야 균형있는 경제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2세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여 건강한 경제인으로 자라 한국이 명실상부 선진경제대국의 반열에 진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청소년 경제교육 프로그램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한국경제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