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5년 1월 31일 금요일 (연중 3주)
제오권
제130편
(순례자의 노래)
1 야훼여, 깊은 구렁 속에서 당신을 부르오니,
2 주여, 이 부르는 소리 들어주소서. 애원하는 이 소리, 귀 기울여 들으소서.
3 야훼여, 당신께서 사람의 죄를 살피신다면,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4 그러나 용서하심이 당신께 있사오니 이에 당신을 경외하리이다.
5 나는 야훼님 믿고 또 믿어 나의 희망 그 말씀에 있사오니,
6 새벽을 기다리는 파수꾼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옵니다.
7 새벽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이스라엘이 야훼를 기다리옵니다.
인자하심이 야훼께 있고 풍요로운 속량이 그에게 있으니
8 그가 이스라엘을 속량하시리라. 그 모든 죄에서 구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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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편 역시 매우 친숙한 시편입니다. 개인 탄원 시편으로 깊은 참회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깊은 절망 속에서 야훼 하느님께 아뢰고 있고, 그 상처 입은 마음의 원인은 죄였습니다. 130편을 ‘깊은 구렁 속에서’라는 제목으로 많이 부릅니다. 시인 자신은 물론 백성의 죄를 들어 주시고, 용서하시는 하느님으로 묘사하고 고백합니다.
죄와 용서에 대해 묵상할 수 있는 시편입니다. 개인과 공동체는 죄를 지었지만, 하느님은 모두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의로우신 분이기에 그렇습니다. 죄로 인해 고통받고 마음이 상한 이들에게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려 주어, 용서를 받을 수 있음을 탄원의 형식으로 알려 주고 있는 아름다운 시편입니다.
하느님께 귀 기울여 달라고 간청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만은 죄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는 것입니다. 용서하심이 주님에게 있음을 알고 또 고백하기에 주님께 간절히 참회의 기도를 바치는 사람에게는 큰 위로와 희망이 되는 시편입니다. 학자들은 그 희망은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분에 넘치는 자비가 있기에 그렇다고 말합니다.
군대에서 보초를 설 때의 기억이 납니다. 좀처럼 가지 않는 교대 시간을 기다리며, 새벽을 기다리는 파수꾼의 심정이 무엇인지 자주 생각했더랬습니다. 절망 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벽을 기다리는 파수꾼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께 의지하며 살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시편은 희망을 이야기하기 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참회임을 강조합니다. 참회하고 주님의 용서와 자비를 굳게 믿으며 우리의 바라는 것을 간구하는 가운데 희망을 우리를 절대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