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자(恐喝者)
마스모도세이초(松本淸張-MATSUMOTO SEICHO)
1) 이- 소설의 메시지는 인간의 참담한 변질성과 도저히 해석이 안 되는 사이클의 촉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예감하게 한다.
인간은 대체로 사악하지 않은가?
어느 해-도쿄지방 하루의 강우량이 육백 미리, 일년 평균치의 1/3이 폭포같이 내리퍼붓는 비를 바라다 볼 수밖에 없었다.
후쿠오카, 구마모토, 사가 등에서 사망자 육백육십, 행불 일천, 유실 가옥 육천체 등이었다. 치쿠고강, 아베강은 수없이 범람하여 피해를 주어왔다. 주민들은 시커먼 공포에 떨었다.
受刑者 200여 명을 수용하고 있는 K구치소는 치쿠고 강에서 천미터 남쪽에 있었는데, 감시 관리자들 7명은 소장의 유도로 지방재판소 지부 2층의 빈방 복도에까지 분산 배치했다.
그러나 붉은 탁류가 미친 듯이 건물의 차양까지 밀려 들어오고 파괴된 건물의 위험한 잔해까지 들이닥쳤다.
창가에 있던 미결수를 포함 수형자 23명이 홍수 속에 뛰어들어 집단 탈주를 했다.
「오무라 류타」는 어부의 자식이라 수영엔 자신이 있었다. 그는 다른 수형자가 급류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엉겁결에 홍수 속으로 뛰어들었다.
본능적으로 인가 밀집 방향을 피해 반대쪽으로 헤엄쳤다.
범죄자라 해도 그는 상해죄의 미결수-죄책감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건 탈옥이었다.
날선 잡다한 부유물, 특히 산지에서 떠내려 오는 위험물 목재를 피해 휩쓸리지 않기 위해 인가 없는 외곽으로 빠지다보니 세찬 물줄기에 힘을 잃기 시작했다.
류타는 이젠 될 대로 대라 하고 아래층은 이미 잠기고 2층만 있는 집을 향해 전력을 다해 2층 난간을 잡고 마루로 들어갔다.
어두운 마룻바닥 감방에서 보낸 류타에게는 궁전 같은 집이었다. 각종 장식물과 파릇한 기운이 도는 새 다다미등 -무엇보다 먼저 황토물에 푹 젖은 죄수복을 벗어버리고 장롱과 서랍을 열고 깔끔한 잠옷을 거내 입고 다다미 위에 벌렁 누워버렸다. 아~ 자유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그때, 다다미 밟는 소리가 나더니 “악” 여자의 외마디 비명소리!
류타도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보니 스물서넛 쯤 되어 보이는 미모의 여자가 창백한 얼굴로 눈을 크게뜨고 뻣뻣이 선체 굳어있었다.
“폐를 끼쳐 미안합니다. 물에 떠내려오다 죽다 살아났습니다.”
“담배나 한 개 줘요!” 혼자인듯한 분위기의 여자를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나 눈동자가 허공에 달라붙은 공포 그 자체였다.
“나가줘요!”
“나가?”
저 황토 물속으로? 기가 막혀 류타가 웃으려 할 때, 집 전체가 쿠쿵하고 흔들렸다. 流木들이 무수히 떠내려왔다. 집은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바깥양반은?”
“출장 갔어요.” 공포로 눈은 휘둥그레지고 콧구멍이 힘겹게 호흡했다.
“아이나, 다른 사람은?” “헤엄 칠 줄 알아요?” “아뇨, 흐르는 물에서는.”
“알았소! 내 몸을 꼭 붙드쇼.”
류타는 헐떡이는 여자 몸을 안고 탁류에 몸을 던졌다. 여자는 수영이고 머고 할 것 없이 류타의 목에 매달렸다.
- 시간도 방향도 못 잡은 채 떠내려갔다. 그러다 유실된 교각에 여자 옆구리를 안고 사력을 다해 버티다가 다시 기슭이 있는 지대에 닿아 널부러졌다. 보리밭이었다. 물을 한껏 삼킨 여자는 死色이 되어 보릿대가 휩쓸린 자리에 뉘어졌다. 검은 구름이 드리워진 저물녘-여자의 허연빛 몸뚱이가 떠 올랐다.
‘류타는 한쪽 무릎을 꿇고, 세운 무릎에 여자의 명치가 눌리도록 엎어놓고 한 손으로 여자의 이마를 받치고 다른 손으로 등을 두드렸다.
여자는 무의식 속에 고통스러워하다가 물을 토해냈다“
하얀 사지가 축 늘어졌다. 류타는 작심하고 여자를 바로 눕히고 걸터앉아 양 손바닥으로 일정 속도로 인공호흡을 계속했다.
상반신을 흔들렸고 콧구멍이 보이고 야무진 입매가 위를 향해 절반쯤 벌어지고 하얀 이가 들여다보였다.
류타의 숨결이 거칠어지고 다른 의지가 꿈틀거렸다.
여자의 이 사이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의식은 깨어났지만 의지가 작동하지 않았다.
”오, 정신이 들었나 보군.“
류타가 말을 건네는 순간, 남자의 얼굴을 의식했다. 반벌거숭이가 된 사내가 걸터앉아 있었다.
”아~아“ 자신의 알몸에서 뭔가를 직감했다. 이윽고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주머니, 걱정할 일 없소.“
탈옥수 류타는 본능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여자는 비통하게 울었다. (2)-계속
첫댓글 소설 ? 사람이 꾸면낸 이야기 이지만 작자의 참다운 생각이 깃들여진 스토리지요,문학은 그 사람의 진실을 담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