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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사진=SBS 예능 <미운 우리새끼>캡쳐) |
◇ 정관용> 그러니까 언제부터 이렇게 음식에 관심이 많으셨던 거예요?
◆ 예종석> 관심이야 음식 먹기 시작할 때부터 많았는데요. 어쩌다 보니까 20여 년 전부터 음식 칼럼 같은 것도 좀 쓰고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저렇게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해 왔습니다.
◇ 정관용> 어디서 자료를 보니까 하루에 7곳 식당을 다니실 만큼 음식에 애정이 많으시다?
◆ 예종석> 뭐 한참 때는 그랬죠. 예를 들어서 서울시에 있는 냉면집 맛 비교를 위해서, 비교라는 게 단시간 내에 같이 먹어봐야 할 수 있는 측면도 있고 해서.
◇ 정관용> 그래서 일부러 그렇게 막 여러 곳을 다니시고.
◆ 예종석> 그런 걸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요즘 더 많아졌죠. 그래서 일종의 동호회랄까. 그래서 같이 식당을 다닌 적도 있고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무래도 더 달고 더 짜고 더 맵고 이래야 잘 팔리나요? 음식은.
◆ 예종석> 요즘 좀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 먹방, 쿡방들이 아시다시피 굉장히 유행이죠. 그래서 국민들의 음식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그런 자극적인 음식들에 대한 관심이 많고 또 그게 상업적으로 보더라도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매운 음식을 파는 식당은 잘 망하지 않는다, 이런 게 있거든요. 그래서 자극적인 음식에 사람들이 끌리고 그것들이 또 묘한 쾌감을 주는 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 그런 경향을 갖고 가게 되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아까 처음 시작할 때 인구 10만 명당 104명이 잘못된 식습관으로 조기 사망한다. 그런데 이게 국제비교를 해 보니까 우리보다 몇 배 더 숫자가 많은 우즈베키스탄, 이런 나라는 800 몇 명이더라고요. 10만 명당.
◆ 예종석> 이게 조금 선진국으로 갈수록 조심하는 경향이 있고요. 예를 들어서 나트륨 섭취, 소금 섭취 같은 게. 우리나라도 요즘 조금 그런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조금 식자 층에서는
음식을 조심하고 싱겁게 먹으려고 하고 단 것도 좀 안 마시려고 그리고 예전에는 커피 같은 것도 설탕 몇 숟갈씩 넣어서 먹고 그랬는데 .
◇ 정관용> 설탕 한 3스푼 해서...
◆ 예종석> 요즘은 블랙으로 마시는 분들이 많죠. 그런 것들이 점점 사회가 좀 깨어가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에 그러는데 그 반대 현상도 좀 있죠, 요즘은.
◇ 정관용> 어떤 거예요?
◆ 예종석> 먹방, 쿡방 때문에 1인 방송 같은 데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어 치우는 장면을 보여준다든가 또 맵고 짠 음식들을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것 같은 캡사이신 같은 게 들어간 매운 음식들을 먹는 장면을 보여준다든가 그런 것들이 조금 걱정스러운 대목입니다.
◇ 정관용> 먼저 한국인의 80%가 소금 중독이라고 하는 자료가 있어요.
◆ 예종석> 그렇습니다.
◇ 정관용> 맞습니까?
◆ 예종석> 아마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한 게 하루에 5g인가 그래요.
◇ 정관용> 나트륨 섭취가.
◆ 예종석> 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체로 통계는 그것보다 조금 낮은데 실제로는 아는 사람들은 대개 20g 내외라고 보고 있거든요.
◇ 정관용> 4배네요, 권장량의.
◆ 예종석> 전 세계의 4배죠. 이건 사실은 굉장히 주의해야 될 대목입니다.
◇ 정관용> 우리 한국의 식습관하고 소금 섭취가 많은 것하고는 관련이 있죠?
◆ 예종석> 당연히 있죠.
◇ 정관용> 국물 음식.
◆ 예종석> 우리 음식이라는 게 밥 빼고는 다 간이 있는, 밥하고 반찬을 먹으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 음식 식단을 가만히 보시면 김치도 짜고 젓갈도 짜고 고추장, 된장 다 간이 센 음식들이니까 나트륨 섭취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게 사실 국민 건강을 생각하면 주의를 환기해야 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렇다고 식습관을 완전히 갑자기 바꿀 수도 없잖아요.
◆ 예종석> 서서히 바꿔 나가야죠. 바꾼 예가 있고요. 핀란드 같은 나라가 원래 저장음식을 많이 먹는 나라니까 국민들 건강이 굉장히 안 좋아서 70년대에 정부가 캠페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식품회사들보고 나트륨 함량을 꼭 밝히라 그러고 국민들에게도 그런 걸 계도하고 해서 40년 만에 소금 섭취가 40% 줄었어요. 그랬더니 전 국민들 건강도 굉장히 좋아지고 나트륨 때문에 사망하는 비중이 뚝 떨어졌습니다. 380 몇 명이던 게 80 몇 명으로 떨어지고 또 그다음에 국민들의 평균 혈압도 굉장히 떨어지고.
◇ 정관용> 짜게 먹으면 건강에 제일 안 좋은 게 혈압입니까?
◆ 예종석> 혈압, 심장... 뭐 제가 의사선생님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마는 상식적으로도 혈압, 심장질환들이 많고요. 혈관에도 굉장히 해롭고 그다음에 신장, 과체중, 여러 가지가, 별로 좋은 건 없고요. 그런데 이게 짠 음식이 사실은 굉장히 입에 당깁니다. 왜 그러냐면 이 짠맛이 음식을 달게 만들어요.
◇ 정관용> 다른 음식의 맛을 달게 만드는 효과.
◆ 예종석> 네. 쓴맛은 억제하고 단맛은 조금 돋우는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짠 음식을 먹으면 맛있게 느껴지죠. 지금도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보면 간을 세게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리고 짜게 먹어야 맛있다고 느끼는 게 바로 그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 정관용> 싱거우면 맛 자체가 안 느껴지기 때문에, 다른 맛들이.
◆ 예종석> 그리고 나트륨이 음식 맛을 달게 만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자꾸 중독이 되게 되는 거죠.
◇ 정관용> 어떤 자료를 보니까 서울 시내에서 된장찌개가 맛있다고 소문 난 집 골라서 조사를 해 봤더니 그 맛있다고 소문 난 된장찌개 집의 나트륨 함량이, 맛있다고 소문 나지 않은 된장찌개 집의 나트륨보다 훨씬 많더래요.
◆ 예종석> 그게 사실일 겁니다. 그렇게 느끼거든요.
◇ 정관용> 어쨌든 소금은 줄여라. 특히 이거는 국가적 캠페인도 필요하다.
◆ 예종석> 핀란드 같은 데가 아주 좋은 사례고요. 우리도 좀 그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뭐 나트륨뿐만 아니라 설탕도 마찬가지죠.
◇ 정관용> 설탕.
◆ 예종석> 설탕회사에서는 안 좋아할 이야기입니다마는 설탕도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더 많으니까.
◇ 정관용> 영국이나 몇 나라들은 설탕세라는 세금이 있다고요?
◆ 예종석> 네, 슈가텍스라고 해서 그걸 다른 말로는 또 비만세라고도 하죠. 최근에 영국은 작년에 그걸 도입해서 최근에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를 했는데 상당히 성공적으로 정착을 했다는데.
◇ 정관용> 어디다 세금을 매기는 거예요?
◆ 예종석> 세금을 음료나 이런 식품 제조업자한테 매기는 겁니다. 식품의 설탕 함량이 높으면 높을수록 세금이 많은 거죠.
◇ 정관용> 아, 그렇게.
◆ 예종석> 그렇게 해서 생산을 억제하게 만드는 거죠. 사실은 그게 훨씬 더 쉬운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 정관용> 그러네요.
한국의 '먹방'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먹방'을 한국어 발음을 영어로 쓴 'mukbang'이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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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종석> 그러다 보니까 영국에는 최근에 맥도날드 같은 데서도 콜라 대신에 대체 음료를 주기 시작했고. 결국 자기네들도 이익을 많이 남기려면 거기에 부응하는 수밖에, 세금을 덜 내야 되니까. 그러니까 부응하게 되고 국민들도 좋은 습관을 갖게 되는 거죠.
◇ 정관용> 설탕세나 비만세를 갖고 있는 나라 숫자가 많습니까?
◆ 예종석> 유럽의 일부 국가들하고 미국의 일부 주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점점 확산될 걸로 보여집니다.
◇ 정관용> 네. 미국의 학교에서는 아예 그렇게 탄산음료나 설탕이 들어가 있는 음료 같은 걸 못 팔게 하는 나라도 있다면서요?
◆ 예종석> 있다고 듣고 있고. 미국 사람들은 요즘 보면 설탕에 대해서 굉장히 경각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미국에는 비만인들이 많지 않습니까?
◇ 정관용> 고도비만이 많죠.
◆ 예종석> 고도비만이 많거든요. 왜냐하면 음식 자체가 좀 그렇고 우리 음식은 비교적 지방 함량이 적은 편이죠. 나트륨 함량이 높아서 그런데. 그러나 미국 사람들은 보면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들을 많이 먹고 하다 보니까 고도비만이 많죠.
◇ 정관용> 우리나라는 그렇게 고도비만이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는데.
◆ 예종석> 그렇지 않습니다.
◇ 정관용> 어떤 예측에 의하면 우리도 곧 그렇게 된다고...
◆ 예종석> 10년 내에 전 국민의 10%는 고도비만이 된다, 이런 이야기가 있거든요. 지금도 성인 남녀 아마 3명 중에 1명이 비만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요즘은 우리도 먹고 살 만해져서 잘 먹게 되고 최근에 와서는 또 먹방, 쿡방 열풍 때문에 사람들이 먹는 것에 대해서 관심도 많아지고 물론 그러니까 또 누구나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지만 다이어트는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다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사회전반이 비만화해 가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짜게 먹는 것, 달게 먹는 것 그래서 비만, 여기까지 봤고 매운 음식. 이거는 일종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쾌감을 준다. 맵다는 것은 맛이 아니라면서요? 통증이라면서요.
◆ 예종석> 통증이죠. 일종의 대리 마조히즘,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대리 마조히즘.
◆ 예종석> 고통, 자학을 마조히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물론 본인이 먹는 건 일종의 마조히즘인데 그건 어떻게 보면 예측된 위험, 예측된 통증이잖아요. 매운 거 먹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는 없는데 그러나 어느 정도 한계를 넘어가면 거기서 묘한 통증을 느끼고 뭐 의학적으로는 그렇답니다. 통증을 느끼면 그걸 억제하기 위해서 엔도르핀 같은 게 생성돼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는 건데 요즘 먹방, 쿡방에도 보면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매운 캡사이신을 뿌린 무슨 매운 냉면 같은 걸 먹는 장면을.
◇ 정관용> 그런 걸 먹다가 졸도하는 사람도...
◆ 예종석> 사고가 또 생기죠. 그래서 위험하다는 건데 그런 걸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대리 마조히즘이라고 하는 게 그런 것조차도 이제는 직접 하는 것보다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듯이 그것도 그걸 즐기는 건데 그건 조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 정관용> 매운 음식도 건강에는 해롭죠?
◆ 예종석> 좋지는 않죠. 매운 음식이 통증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그게 굉장히 다른 음식을 많이 먹게 만듭니다.
◇ 정관용> 폭식, 폭식.
◆ 예종석> 매운 반찬을 먹으면 밥을 곁들여서 많이 먹게 되고.
◇ 정관용> 매운 맛으로 그 통증을 없애려고.
◆ 예종석>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그게 결국은 좋은 결과는 아니라고 보여지는데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매운 음식에 대한 젊은 분들의 갈구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음식을 파는 곳이 잘 되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아까 왜 매운 음식 집은 안 망한다.
◆ 예종석> 안 망한다는 게 냉면집, 낙지볶음 같은 거, 무교동에. 유명한 집들은 엄청나게 매웠잖아요. 그런데 그때도 젊은 사람들은 거기 줄을 서서 물을 냉수를 들이켜 가면서 먹었는데.
◇ 정관용> 요즘도 줄 서요.
◆ 예종석> 요즘도 신천에 있는 모 냉면집 같은 건 먹을 수 없을 정도 한계치에 와 있는 그런 매운 맛을 내거든요. 그런데 이게 세계적으로도 유행인 게 일본에도 요즘 매운 탄탄면 같은.
◇ 정관용> 일본 사람들은 매운 걸 못 먹는...
◆ 예종석>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예종석> 일본 식당 같은 데 가면 매운 맛을 지정하라고 그래요.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정도의 그런 정도는 식당에도 메뉴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러는데 거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고 중국 사람들도 매운 걸 좋아하죠.
◇ 정관용> 그렇죠.
◆ 예종석> 불파랄 파불랄, 그런 말도 있지만 호남 사람들, 사천 사람들 사이에 서로 자기네가 매운 걸 좋아한다고 우리는 매운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호남 사람들이 그러면 사천 사람들은 우리는 맵지 않은 음식을 두려워한다. 이런 어느 쪽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말도 있고. 심지어 마오쩌둥 같은 사람은 매운 맛을 모르는 사람은 혁명을 논하지 말라, 이런 이야기까지 했다고 하는데 세계적으로 매운 음식에 대한 멕시코 같은 데, 남미에 가면.
◇ 정관용> 그쪽 고추는 우리보다 훨씬...
◆ 예종석> 우리 고추는 아무것도 아니죠.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남미 친구하고 매운 고추 먹기 내기를 했다가 제가 아주 혼이 난 적 있었습니다. 저도 젊은 시절에 매운 걸 잘 먹고 그랬는데 뭐 전혀, 전혀 정말 요즘 말로 게임이 안 되더라고요.
◇ 정관용> 오늘 여러 차례 먹방, 쿡방 얘기를 했는데 우리나라가 유독 심하죠, 그런 것도.
◆ 예종석> 심하고 우리 국민이 한 번 하면 하는 성격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지금 먹방이라는 말이 이게 그냥.
◇ 정관용> 영어로 표기를 하더라고요.
◆ 예종석> 영어로 표기를 합니다. 지금 세계적인 포털에 MUK 치면 바로 뜹니다. 그렇게 됐고 이게 서양 말에 없는 말이니까 우리 말의 전세나 재벌과 마찬가지로 영어로 먹방이라고 쓰는 그런 정도에 이르른 거죠.
◇ 정관용> 이런 거 규제해야 됩니까?
◆ 예종석> 글쎄요. 지금 안 그래도 정부에서도 규제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보건복지부에서도 그런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대책도 세우고 했는데 젊은 분들 사이에서는 찬반이 나뉘는 것 같아요. 정부가 그런 거까지 규제하느냐 하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일정 선은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면 어린 사람들이 그런 걸 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 따라하다가 위험할 수도 있고 지금 또 특히 아까 비만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젊은 사람들 비만, 어린 아이들이 특히 고도비만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거든요. 최근에 와서 우리나라 비만 통계를 보면 엄청나게 가파르게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성장이 아니죠, 이런 건. 그러니까 그런 점에 있어서는 조금 가이드라인을 주는 게 좋지 않냐.
◇ 정관용> 그 가이드라인을 예를 들면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요?
◆ 예종석> 1인 방송은 규제가...
◇ 정관용> 유튜브 방송은 규제 못 하죠.
◆ 예종석>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서 정말 상상이 안 가는, 요즘 또 그런데 유튜버들이 자기 고객을 끌여들이려면 더 자극적이고 더 정말 재미있는 방송을 해야 되니까 그런 것들이 점점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걸 보는 사람들도 그 한계치가 자꾸자꾸 높아져 가는데 이건 뭐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은 면이 더 많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더 구체적으로 고민을 해서 어떤 규제, 어떤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될지 찾아야 될 것 같고 우리도 유럽처럼 비만세, 설탕세 이런 걸 한번 논의해 볼만 하겠는데요.
◆ 예종석> 할만 하죠. 사실은 원초적인 책임은 먹는 사람에게 물어야 되겠지만 생산을 좀 덜 하는 것도 방법이죠.
◇ 정관용> 그렇죠. 생산을 덜 하게 만드는 것. 그게 유도하는 거니까.
◆ 예종석> 그렇죠. 국민의 습관을 만들어내는 거니까 서로 윈윈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그렇다고 짜게 만드는 된장찌개 집, 김치찌개 집에 세금 물리기는 어려우니까.
◆ 예종석> 그렇죠.
◇ 정관용> 대량 생산업체, 제조업체라도 좀 가이드를 주는 것이. 또 정부가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면 그것이 국민들한테 일종의 계도 효과도 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 예종석> 그런데 요즘 많은 분들이 그런 곳에 눈을 뜨고 있어요. 최근에 보면 우리나라 음식이 너무 싱겁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 정관용> 역으로.
◆ 예종석> 제가 아는 이탈리안 요리사 중에 한 명은 여기 와서 성공을 했어요. 그런데 자기 아버지가 이태리에서 오더니 그 친구 음식을 먹어보더니 네 음식은 완전히 망했다고 그러더라는 거예요, 너무 싱겁다고. 본토의 맛에 비하면 너무 싱겁다는 거죠.
◇ 정관용> 그만큼 싱거운 걸 좋아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 예종석> 네, 그런데 그 이유를 저한테 물어보길래 저는 그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그 단품을 먹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국수를 하나 먹어도 김치 놓고 짠 반찬들 놓고 그렇게 먹는데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서양 사람들이 짜게 먹는다 그래도 전체 나트륨 섭취량을 놓고 따지면 우리가 훨씬 많습니다.
◇ 정관용> 국물까지 있으니까.
◆ 예종석> 우리는 밥 빼고 나면 다 간이니까. 그런 점에서 서양 사람들이 짜게 먹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보다 수치 면에서는 떨어진다는 거죠.
◇ 정관용> 그래요. 단짠맵이 아니라 덜 달게, 덜 짜게, 덜 맵게. 그러면서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이것이 진짜 음식 사랑이다.
◆ 예종석> 맞습니다.
◇ 정관용> 오늘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 우리의 식습관에 대해서 말씀 나눠봤습니다. 음식문화평론가이시고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맡고 계신 예종석 교수였어요. 고맙습니다.
◆ 예종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