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만두
김장 김치는 아~~주 중요한 저장식품이다.
분명 나 뿐만은 아닐것이다.
김장 김치 떨어질라 하면 여기 저기 수소문 하기 바쁜 나.
시댁에 김장하러 갔다 오면 김치냉장고 꽉꽉 채워 놓아야 안심이 되는 나.
찌게, 전, 만두 이런것 아니라도
그냥 반찬으로 너무 잘 먹어 김치통 줄어드는게 아쉽다.
지금도 김치통 하나 하나 비워질때마다 계산하고 있다.
언제까지 먹을 수 있는 걸까?하며 3월 4월 5월....이러구 있다.
어찌됐던 잘 익은 김치 몇쪽 꺼내 만두 만들어 먹지 않을 수 없다.
반죽 밀기 귀찮고 빨리 만들고 싶을 땐 만두피를 사다 만들기도 하지만
집에서 만든 피처럼 얇고 야들야들하지 않아 항상 실망하게 된다.
그래서 집에서 또 피를 만들고 있다.....
만두피 - 백밀가루 350g, 통밀가루 150g,소금2작은술, 물 250(만두 100개정도 분량)
김치만두 속 - 김치900g(보통 크기 배추 김치 반포기)-참기름 1큰술,설탕 1큰술
(70개분량쯤) 돼지고기 600g- 설탕 2큰술,오미자청 2큰술, 다진마늘 2큰술,다진파 3큰술(더 많이 넣어도 됨)
다진생강2작은술,들기름 2큰술 소금 2작은술,술 1큰술
두부 300g
사실 김치속은 재료도 양도 정해진것은 아니다.
있는 재료 양껏 넣어 하면 된다.
하지만 이것 저것 여러가지 넣는 것보다 김치,고기,두부만 넣고도 훌륭한 맛이 나니
없다고 이것 저것 사 쟁여 넣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먼저 만두피를 만들 재료을 다 섞어 5분 정도 치댄 다음(열심히 할 필요는 없다.)
3시간 정도 덮어 놓는다.
미리 하루 전에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하여 쓰면 더 좋다. 더 차지다.
난 많이 만들어 놓고 만들다 지치면 다음날 또 만들고 그 다음날 또 만들고 한 3일은 만드는 것 같다.
천천히 혼자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신 없지 않고 이 생각 저 생각도 하고......ㅋㅋ
이번에도 3일째 만두 만들고 있다. 간식으로도 먹고 저녁으로도 먹고...
만들어 바로 쪄낸 만두 맛은.....수고로움이 모두 보상되는 맛?.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두부는 두툼한 수건 한장 희생해 여러번 접어 깔고
두부를 반 갈라 위에 최대한 무거운 그릇을 올려 놓으면(물 가득 넣은 통)
30분 정도면 물기가 쫙 빠진다.
베 보자기에 넣어 물기를 짜면 두부가 찌~익 나와서 잘 짜지지도 않고
괜시리 빨기만 힘들어 진다.
고기는 갈은 고기를 써도 되지만 갈은 고기는 아주 형체가 없어서 먹는 맛도 없고
저 고기를 다 다지자니 팔 빠지겠고..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은 고기를 비닐봉지 속에 얇게 펴서 냉동실에 넣어 얼린다음
커내 3*3크기 정도로 잘라(얇게 얼린 고기는 생각보다 잘 썰어진다.) 믹서기에 넣고 갈아주며
식감도 나름 괜찮고 죽도 되지 않는다. 꼭 얼은 상태에서 할것.
생고기가 죽이 안되고 잘 갈아지는 믹서기도 있으니 그런것이 있다면 나름껏 하면 될 것 같다.
잘게 다져진 고기는 양념과 잘 버무려 놓는다. 김치의 간이 있으니 고기의 간의 약하게 해야 한다.
김치는 속 양념과 고춧가루 양념을 털어내 잘게 썰어 베 보자기에 넣고 있는 힘껏 물기를 짜 준다.
큰 그릇에 김치를 넣고 양념하여 두부를 잘게 으깨 김치와 섞는다.
처음부터 두부를 잘게 으깨 사용해야 섞기가 쉬워진다.
양념한 고기도 넣고 섞어준다.
요렇게 해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사용하면 된다.
찜통을 불에 올려 놓고 만들기 시작한다.
이건 하루 지난 반죽.
벌써 그제 한 번 해 먹고 냉장고에 넣어 놓았던 반죽이 아주 차지게 되었다.
만두피 만드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요렇게 하면 얇은 피를 만들수 있어 좋다.
미리 쟁반에 밀가루 뿌려 놓고(만두 만들어 붙지 않게 놓을 장소)
반죽을 적당히 떼어 길게 늘인다음 밀가루를 충분히 뿌려준다.
위 아래로 돌려가며 적당한?크기로 썰어준다. 이렇게 해야 서로 들러붙지 않게 썰을 수 있다.
적당한 크기란 사람마다 다르니 뭐라 할 순 없지만 몇번 밀어 만두를 만들어 보면 어느크기로 썰어야 할지 감이 온다.
그 다음 밀가루를 뿌려 납작하게 손바닥으로 눌러 밀대로 밀어준다.
가장자리를 얇게 밀면 더 좋지만 능력껏이다.
중요한 건 밀가루를 충분히 뿌려주어야 서로 붙지 않는다.
잘 밀어지고 야들야들 얇은 만두피를 만드려고 반죽에 기름도 넣지 않고 되게 하지도 않은 반죽이라
꼭 밀가루를 충분히 뿌리면서 늘리고 포개어야 한다.
사진에는 없지만 물그릇 하나 놓고 만두속 넣은 후 가장자리에 물 조금 발라 원하는 모양으로 빚는다.
우리 아들래미 와서 도와준다고 아주 손에 밀가루 범벅이다......ㅋㅋ
물론 조금하다 손가락이 아픈것 같다 하며 도망갔지만
나름 엄마처럼 안 만들어지는 만두에 어떻게 하면 엄마처럼 되냐고 물어 만두 삼십번만 만들면 된다 했더니만
그럼 본인은 창작하여 만든다며 몇 개 만들어 놓았다.
김이 오른 찜통에(물이 팔팔 끓는) 만두가 서로 붙지 않게 놓고 뚜껑 덮어 15분 정도 쪄준다.
면보는 물에 적신다음 꽉 짜서 사용한다.
시간이 되면 뚜껑 열고 찬물을 부어 꺼낸다.
이렇게 하면 만두가 잘 떨어져 찢어질 확률이 적다. 그냥 나만의 방법이다.
하도 찢어 지다 보니 별 방법을 다 생각해 낸다.
왼손으로 만두 위를 조금 잡고 오른손은 수저로 만두를 들어 올려 꺼내면 찢어지지 않아 좋다.
찢어지지 않은 만두는 이렇게 쫙 달라붙어있다. 쫄티입은 것처럼....
처음 꺼내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그저 찌면 먹기가 바쁘다는....한 다섯번쯤은 쪄야 그 다음부터 겨우 남는게 있다.
만두가 나를 부른다.
사실 벌써 찍기전에 혼자 찢어진것도 먹고 안 찢어진 것도 먹고 맛있으니 또 먹고.......
그 다음 사진 찍고 아이들은 먹으라 부르고........ㅋㅋ
찢어진 만두....
아들래미의 창작품 중 하나...
뭐라더라.....
바다에도 살 수 있고 땅에서도 살 수 있다는데 한 번 맞춰보길...
식어 차가워지면 구워서도 먹고...
반죽이 남아 또 고기 만두 속 만들어 오늘 저녁도 만두....ㅋㅋ
나처럼 피 남는다고 속 만들고 또 속 남으면 피 만들고.........
이러다간 죽을때까지 만두만 만들다 생을 마감할 수 있으니
적당한 선에서 수제비를 뜨던지 동그랑땡을 부치던치 해서 끝내길 바란다.......ㅎㅎ
초고추장 얹어 비빔만두 샐러드로 또 한끼 해결.
오늘로 삼일 연속 만두 파티는 끝났다.
아들 일기장에 맛있지만 이젠 그만 먹어도 되겠단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