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xQAxNczzms
세상에는 절대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있다.
하늘에서 돈다발이 쏟아지거나 혹은 하늘에서 남자가 비처럼 내리는 일이다.
1982년에 발표된 팝송 'It's Raining Men'은 바로 그 불가능한 상상을 노래로 만든 곡이다.
기상캐스터가 흥분해서 외친다. "할렐루야! 오늘은 남자가 비처럼 내립니다!"
일기예보가 아니라 연애예보다. 우산이 아니라 연인을 맞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날이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는 그저 황당했다.
'도대체 무슨 이런 엉뚱한 노래가 다 있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은 늘 간절히 원하는 것이 비처럼 쏟아지기를 바란다.
돈이 부족한 사람은 돈벼락을 꿈꾸고, 시험을 앞둔 학생은 정답이 하늘에서 떨어지기를 바란다.
연애를 못 해 본 사람은 운명 같은 사랑이 어느 날 문을 두드리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은 늘 반대다. 돈은 모아야 하고, 성적은 공부해야 오른다.
사랑은 사람을 만나 상처받고 기다리는 과정을 겪어야 찾아온다.
그러니 이 노래는 단순히 운명 같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라기보다,
그러한 소망이 실현되는 상상을 가장 유쾌하게 풀어낸 판타지인지도 모른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노래가 여성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전에 여자는 사랑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모습이어야 한다는 통념 같은 것이 있었다.
그런데 이 노래에서는 완전히 뒤집힌다. "좋아! 오늘은 남자가 쏟아진대!"
조금도 숨기지 않는다. 눈치도 보지 않는다. 당당하게 즐긴다.
그래서 이 노래는 웃기면서도 묘하게 통쾌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버블 시스터즈가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했다.
가끔 상상해 본다. 정말 하늘에서 남자가 비처럼 쏟아진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모두가 환호하겠지만,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면 뉴스에서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오늘도 전국적으로 남자 비가 계속 내리겠습니다.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시고
현관 앞에 쌓인 남자는 각자 책임지고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역시 현실은 적당한 것이 좋다. 비도 너무 많이 오면 홍수가 나고, 사랑도 너무 넘치면
설레지 않는다.
그래서 이 노래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을 노래하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정말 남자나 여자가 비처럼 내릴 필요는 없다.
다만 어느 날, 예상 못한 인연 하나쯤 운명처럼 우리 앞에 나타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첫댓글 노래 맨 마지막 귀절인 "모든 여성들이 자신만의 완벽한 남자를 찿을 수 있게 했죠" 가 귀에 쏘옥 들어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