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모기 얘기하다가 생각난 정말 창피한 기억입니다. 그냥 웃으시라고 적어봐요. 예전 기억이라 약간의(?) 과장이 있을수 있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세요.
예전에 빌라에서 살때였는데 와이프 후배들이 놀러와서 저녁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중 갑자기 와이프 후배가 작게 비명을 지르더라구요. 돌아보니 벽쪽에 굉장히 큰 바퀴벌레가 (그당시 기억으로는 거의 신발만 한..) 기어다니더라구요.
음.... 그 다음에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안방침대위에 올라가 있더라구요. 더 창피한건 방문까지 제가 잠궜습디다... 무슨 바퀴벌레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고...
덩치와 인상은 군대있을때 선임하사가 소도 맨손으로 때려잡겠다고 했었는데 바퀴벌레나 쥐는 너무 힘들어요.(이 와중에도 절대 무섭다는 말은 안씁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후배 커플들은 박장대소 하고 와이프는 문까지 잠군것에 대해 굉장히 화를 내더군요. 어쩌겠어요. 힘든걸....
그 바퀴벌레는 후배커플중 한명이 잡았답니다.
이 얘기는 이게 다가 아니예요.
그 다음날인 토요일이었습니다. 혼자 거실에 누워 영화를 보는데 (집사람은 외출중이었습니다.)
화문석이 깔려 있는 바닥에 저걱저걱 소리가 나는겁니다. 돌아봤더니 그 신발만한 바퀴벌레 (아마 부인이겠죠..전날 남편을 잃은)보단 조금 작지만 샌들만한 바퀴벌레가 다가오고 있는거였습니다. 얼른 일어나서 피하고 보니 대문쪽으로 가더군요. 저는 순간 문열고 나가는줄 알았어요. 너무 크니까 문틈으로 못빠져나가더군요. 진짜 컸어요.
저는 제 신발을 던져서 한번 맞췄지만 끄떡 없더라구요. 잠깐이지만 저에게 다시 그 신발 되던질까봐 걱정했습니다.
결국 에프킬러를 사용했는데 어설프게 뿌리면 되려 화를 입을까봐 조금만 눌러서그냥 액이 주르르 흐르게 했습니다. 사투였죠... 결국 그 근방이 에프킬러액으로 작은 강을 이루었고 그 바퀴벌레는 익사인지 독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움직이지 않더군요.
하지만 저는 방심하지않고 약국으로 뛰어가서 레이드인가요? 바퀴벌레용을 사서 더 뿌려서 여지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약사님의 표정이 기억납니다.
나중에 돌아온 와이프는 칭찬은 커녕 냄새와 자신이 아끼는 신발이 에프킬러액으로 범벅이 되어서 저는 욕 진창 먹었구요.
그후 트라우마로 일주일 정도는 티브이 보다가도자꾸 뒤를 돌아보곤 했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곳은 다행히도 개미가 많고 (개미가 바퀴벌레 알을 다 먹어서 같이 못산다네요) 이웃집들이 고양이를 많이 키워서 쥐도 거의 못보고 삽니다. 정말 다행이죠.
글 읽다보니 저도 예전에 살던집에 곱등이가 두번 출현해서...정말 무섭지만 사투를 벌인 기억이 나네요. 크기는 예전 폴더폰만하고 점프력이 너무 좋아서 잡을려고하면 바닥에서 책상위로 쩜프해서 도망가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섭고 식은땀이 납니다. 결국 제 방에 있는 모든 책들을 던지기 시작했고 결국 터트려서 잡았네요.. 아직도 그 다리 근육이 생각나고 휴지 백만번 돌려말아서 겨우겨우 치웠던게 생각납니다.. ㅋㅋ 이게 첫번째였고 두번째때는 무서웠지만 침착하게 다시 한번 모든 책들을 집어 던져서 또 잡아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곱등이와 사투를 후우... 지금 집엔 바퀴벌레나 곱등이, 개미 없는게 정말 축복같아요.
바퀴벌레는 알까지 싹 태워버려야해요. 알이 없다는건 이미 그놈 자식들 수백만마리가 태어났다는 증거 ㅠㅠ;; 전 바퀴벌레 잡으면 철사에 꼽아서 라이터로 지집니다. 그리고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녀석의 배 부분을 칼집을 내서 한번 더 태웁니다. 새까맣게 타버릴 때까지... 다 태우고나서 휴지로 감싸면 그냥 가루처럼 으스러지죠.. 저한테 걸리면 다 죽습니다.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
글 재밌네요.
저는 벌레는 괜찮은데
가끔 길가다가 문득 튀어나오거나 잠복해있는 고양이만 보면..;;
고양이 얘기도 있는데...ㅍㅎㅎㅎㅎ. 과찬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필력이 죽입니다 ㅎㅎㅎ
이런 과장된 칭찬같으니고...그래도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요. 거의 사실이예요..
화문석이라는 단어를 정말 오랜만에 봤습니다.
저도 쓰면서 좀 고민했었어요. ㅎㅎ 나이 그대로 나오죠?^^
@둠키 지리 시간에 배웠던 강화도 화문석이 기억나요. 그래서 노을과 화문석, 그리고 한가한 추억들이 떠올라서 어쩐지 아련한 기분이 듭니다.
@SenesQ 노을과 화문석....운치 있네요.
너무 멋진 댓글인데 글내용이 바퀴벌레라 좀 미안합니다 ^^;;
@둠키 설마요 ㅎㅎ
저도 바퀴와30분간 기싸움하며 대치한 기억이 있어서 ㅜㅜ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
에어리언이죠. 뭐... 정말 고생하셨어요...
해외 바퀴벌레는 엄청 크다고 하더라구요. 제 친구도 이태원에 쇼핑 갔다가 저만한 크기 바퀴벌레 보고 길에서 소리지르면서 욕했다네요.. 외국 관광객들이 잦아서 다양한 바퀴가 국내에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얼마나 컸으면 그럴까요? 바퀴벌레계의 황소 개구리네요...
전 바퀴1마리보다 모기 100마리가 낫습니다. 더군다나 신발 만하다니요?ㅎㅎㅎ
그게 아주 딱 신발만 한다는건 아니고.. 그 느낌이....-.-;;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그래서 박쥐를 싫어해요. 날아다니는 쥐... 바퀴벌레가 날아다닌다. 끔찍하네요.
진짜 신발 만해요@@?? 신발을 다시 던지다니요 ㅋㅋㅋㅋ
아니 그 당시 느낌으로는.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아 찔려..요.
바퀴벌레와 개미가 못산다고 저도 들어서 알고있습니다만..꼭 그렇지만은 않더군요 전에 친구랑 둘이 100에 15만원짜리 거지같은방에 한동안 살았었는데.. 같은집에 개미 바퀴 지렁이 곱등이 등등.. 온갖 생명체가 동시에 살고있는걸 실제로 딱 그집에서 경험해봤습니다ㄷㄷㄷ
우와 말만 들어도 진짜... 지렁이라뇨.. 거긴 아주 화합의 장이었나봐요..
@둠키 네.. 거긴진짜 습한곳에 살만한애들은 다모인건지 정말 골고루 있었어요ㅜㅜ
@Sangwook 어휴. 상상만 해도.. 사람이 낄곳은 아니었네요. 정말 수고하셨었어요.
@둠키 네ㅎㅎ 그집에 계속살다간 병걸리지싶었어요 한여름에 빨래가 이틀둬도 안마를정도였으니.. 그집에서 친구랑 벗어나 이사가고나니 바로 얼마안되서 오원춘사건이 터졌었죠.. 그동네가 워낙 어둡고 외지고 딱봐도 여자가밤길다니기 위험한데였는데ㅜㅜ
@Sangwook 헉!!! 그 사건 너무 끔찍해서 기억 납니다. 큰일날뻔 하셨어요..
전 그냥 손으로 때려잡고 씻어요 뭐 때릴꺼 찾으면 도망가서
최고 용자시네요....우와!! 저는 때릴것 찾아요 그새 도망가라구요...
@둠키 대신 곱등이는 무서워요 젤 무서움
@heropip 그런건 상상도 못합니다..
휴지로 잡은후에 '아지직' 소리듣어야 제맛이죠.
우와... 허세왕....은 농담이구요. 엄청나십니다. 저건 아지작이 아니라 뚝 일겁니다.
아 상상만 해도 미치겠네요.......
그쵸 그쵸?
글 읽다보니 저도 예전에 살던집에 곱등이가 두번 출현해서...정말 무섭지만 사투를 벌인 기억이 나네요. 크기는 예전 폴더폰만하고 점프력이 너무 좋아서 잡을려고하면 바닥에서 책상위로 쩜프해서 도망가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섭고 식은땀이 납니다. 결국 제 방에 있는 모든 책들을 던지기 시작했고 결국 터트려서 잡았네요.. 아직도 그 다리 근육이 생각나고 휴지 백만번 돌려말아서 겨우겨우 치웠던게 생각납니다.. ㅋㅋ 이게 첫번째였고 두번째때는 무서웠지만 침착하게 다시 한번 모든 책들을 집어 던져서 또 잡아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곱등이와 사투를 후우... 지금 집엔 바퀴벌레나 곱등이, 개미 없는게 정말 축복같아요.
축복이죠.. 큰 축복입니다. 막내는 바퀴벌레를 본적이 없으니까 동물원 가서 바퀴벌레 보더니 그렇게 신기해하더라구요.. 곱등이는 저도 본적이 없어서 상상이 안가네요. 너무 힘들것 같아요..
바퀴벌레는 알까지 싹 태워버려야해요.
알이 없다는건 이미 그놈 자식들 수백만마리가 태어났다는 증거 ㅠㅠ;;
전 바퀴벌레 잡으면 철사에 꼽아서 라이터로 지집니다.
그리고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녀석의 배 부분을 칼집을 내서 한번 더 태웁니다.
새까맣게 타버릴 때까지... 다 태우고나서 휴지로 감싸면 그냥 가루처럼 으스러지죠..
저한테 걸리면 다 죽습니다.
오리온별님은 대단하시네요. 바퀴벌레용 철사가 있으신건 아니겠죠? 그것도 핑크색은 아닐까 싶네요 . ㅎㅎ 정말 바퀴벌레 입장에서는 오리온별님이 무섭겠네요.
전 바퀴벌레가 제일싫고 곱등이같은건 별로 신경안쓰이는데 사마귀가 엄청 싫어요ㄷㄷ
신기하네요. 사마귀는 볼 기회가 흔치 않을뿐더러 뭐랄까 책에 나오는 곤충이미지라 그냥 신기하기만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