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신용카드 선진국에서 널리 시행하고 있는 리볼빙 카드결제가 국내에선 신청 회원 및 이용잔액이 감소하는 등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카드사들이 카드채 문제로 유동성 확보가 어렵게 되자, 신청 회원 및 이용잔액을 축소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3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카드 결제대금의 일부를 결제하면 나머지 이용대금의 결제는 다음달로 이월되는 리볼빙 결제방식(회전식 결제)을 소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대금을 장기로 분할 납부할 수 있는 만큼, 회원이 리볼빙 결제를 신청해도 카드사들이 선별해 승인하고 있는 이 제도는 신청 회원수가 6월말 현재 145만2846명으로 작년말 대비 6만5018명이 감소했다.
또 이용잔액도 지난 6월말 현재 2조5247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무려 1조5738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별 리볼빙결제 신청 회원 및 이용잔액을 보면 지난 99년부터 리볼빙결제 전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외환카드의 경우 신청회원 79만명, 이용잔액 1조180억원으로 카드사중 리볼빙결제 비중이 가장 컸다.
그러나 지난 6개월 동안 2만3000명의 회원이 줄었으며 이용잔액도 4020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도 작년 12월말 31만6000명에 달하던 리볼빙결제 신청 회원이 올 6월말에는 23만5000명으로 8만1000명이 감소했으며 삼성, 우리, 신한카드 등도 이용잔액이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카드사의 리볼빙결제 이용잔액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카드의 경우 리볼빙결제 신청 회원이 무려 3만5000명이나 증가하는가 하면 우리, 신한카드 등도 신청 회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카드사들의 자금 유동성이 회복되면 리볼빙결제는 다시 활성화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