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자(2)-리뷰
마쓰모토 세이쵸(Matsumoto seicho)
2) 후반)부 -reviewer의 압축 시놉시스로 가보자 ---
류타는 1년간 각지를 떠돌다가 규슈의 등뼈와 같은 먼 산속- 계곡 상류 수력발전 댐공사장에 오척 칠촌 27곱 젊음으로 하급 노동자의 일 원으로 일상을 보내게 되었다. 첩첩산중 오지라 탈옥수라는 점도 다소 희미해져 갔다. 공사 현장 중심으로 다양한 건물도 있었고 공사징 직원 건물 숙소도 있었다. 하청업소 노무자 합숙소에는 십장, 사무장, 서기등이 분할된 방을 차지하고, 조합이란 명칭의 청부업자가 관리했다.
한 방에 10명 60명 정도가 있다. 착암기, 케이블 크레인, 벨트 컨베어 기계 담당자나 트럭 운전사등 숙련공은 工夫라하고 인부와 구별이 됐다.
인부는 류타처럼 특별한 기술이 없는 잡역부로 흙을 져 나르거나 광차를 밀거나 바위를 캤다. 류타는 원석을 케는 작업조- 심산유곡에서 자연을 깎아내는 장쾌한 모습을 본다. 다이너마이트 폭파 굉음은 땅을 떨게하고 산과 계곡을 뒤흔드는 것이 기분 좋았다.
작업을 하다 쉬는 때 아래를 내려다보면 참 산다는 게 아련하다.
어느 날 바위에 앉아 담배를 물고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오사카에서 굴러 들어온 같은 숙소에서 비비대는 ’가지‘란 놈이 ”어이 저기 봐 세로 온 출장소장이 첫 시찰을 나온 모양이야“
예닐곱 대는 인원이 나란히 서서 이쪽을 올려다본다.
”흐음“
류타의 눈길은 다른 놈에게 가지 않고 산뜻한 순백색 원피스를 입은 기품있는 여자에게 눈길이 꽂혔다.
얼굴이 낯익다. 그때 그 여자다! 구치소를 도망쳐 탁류를 함께 헤엄친 여자다!
류타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A 전기출장 소장 아내로 만나다니 세상 좁다. 이런 산속에서-가지란 놈이 입을 헤벌리고 말했다.
”저런 여자를 안아 볼 수가 있다면 하룻밤에 3천엔 이라도 내놓겠다“
댐 공사장에서 꽤 떨어진 마을엔 싸구려 게이사나 접대부도 있었다.
그러나 인부들에게 금지령이 내려져 있었고 서로 간의 킬링타임으로 옮겨가며 화투를 쳤다. 류타는 오늘도 육백 엔을 잃고 그곳을 나왔다.
골방으로 돌아가다가 문득 A전기 사택에 가보고 싶어 세 채의 사택을 바라봤다. 별이 총총한 밤, 맨 왼쪽이 소장의 사택이라!
한낮의 소음도 사라지고 산의 냉기가 얼굴에 스며들었다.
류타는 작업을 하면서도 그 여자를 생각했다. 만나고 싶었다.
만나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여러 명의 눈도 있고 신분이나 행색이 지저분하지 않나, 일하지 않는 비 오는 날이 좋겠지?
죽음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그리웠을 뿐이다. 밤은 켕겼다.
’비는 언제 오려나?‘ ”무슨 소리야?’ 굶을려고-가지란 놈이 중얼댔다.
드디어 비 오는 날이 도래했다.
류타는 빨아둔 셔츠와 더럽지 않은 바지를 입고 골방을 나섰다.
우산 없이 작업모에 소매 없는 비옷을 걸쳤다. 가지란 놈이 비웃었다. “어어~ 저쪽 마을에 내려가서 계집 만나려고?”
사택으로 가는 길은 넓었으나 깨끗한 자갈이 깔려있다. 왼쪽 끝 집으로 다가갔다. 가슴이 뛰었다. 깔끔한 현관 쪽이 켕겨 뒤로 돌아갔다.
깨끗한 유리창에 물방울무늬 커튼이 처져있다. 실내 가구들의 윤각이 희미하다.
-멈칫, 뒷문이 열리며 앞치마를 두른 여자가 류타를 보고 감전된 사람처럼 뻣뻣하게 멈춰 서며 극단적 경악으로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일 년 전 탁류에 유실될 순간의 그 집에서 처음 본 표정과 똑같았다.
“아주머니”
류타가 말을 건네자 순간으로 집안에 뛰어들었다.
출장소장 여편네가 그렇게 대단한가? 생명을 구해준 사람을? 분노로 문을 쳐부술 것 같았다.
땅에다 침을 탁 뱉었다. 꾹 참았다. 뒤돌아 몇 걸음 갔을 때 뒷문이 열리며 여자가 뛰어왔다. 강한 눈초리 필사적 눈빛이다.
“여기 얼씬거리지 말아요, 자, 이거 받아요. 다시 오지 말아요.”
류타에게 종이 꾸러미를 내밀었다. “알았죠? 다시는 오지 말아요.” 다소 누그러진 말투로 호소하는 눈빛이었다. 그리고 냉큼 돌아서 문을 닫았다. 착각이 아닌 한순간이었다.
-오천 엔이 든 돈 꾸러미, 이게 무슨 돈이란 말인가?
굵어진 비를 맞으며 산길을 걷는다. 모든 걸 다시 한번 기억해본다.
그리고 그럴 만도 하다고 본다. -음, 그래, 말탄 자세로 무의식의 半裸에 몹쓸 일을 당했다고 믿고 있다.
오천엔, 입막음용이다. 류타는 혼자 웃었다.
“재밌네, 오천 엔으로 끝날 줄 알고?”
빗줄기로 황톳길에 몇 줄기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그 여자 ‘다에코’는 ‘류타’를 뜻밖의 장소에서 만났다. 공포 그 자체였다.
“아주머니, 걱정할 일 없소”라고 했지만, 몸뚱이를 핥아 먹고난 악마의 속삭임인지 어떻케 아노? 헷갈리는 것이다.
남편에게 알리지 않은 영원히 끔찍한 비밀이다. 남편이 혼자 부임해도 되는데 외진 산골로 들어가서, 자신의 위안과 평온을 찾고자 따라왔는데 그 노무 사내가 있다니 이 무슨 악연인고?
남편이 알면 안 된다는 방어 심리가 벼락같이 찾아왔다. 돈으로 막아보겠다고 먹잇감- 지옥의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열흘쯤 뒤에 다시 장작 세 다발을 메고 왔다. 2천엔을 빌려달라고 그 남편이 신문을 읽고 있는 사이였다. 다시 들이밀 틈을 주었다. 일주일 후 또 왔다. 다에코는 영리한 여자로 임신도 할 수 없는 불안 상상 임신 처지가 됐다. 또 요구한 돈을 줘야 할 煉獄의 고통은 계속됐다.
‘가지’는 다른 여러 놈과 달리 촉수가 쫌 빨랐다.
류타란 놈의 돈 씀씀이가 도박장, 선술집, 식당, 영세 파친코에서 헤펐다. 떠돌이 놈의 후각이었다.
‘이놈 봐라’ 생각하고 류타의 행동을 은밀히 감시하고 행동을 읽어냈다. 소장부인 그녀가 협박당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가지’는 그녀의 남편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간파하고 급소를 푹 찔러 보는 것이다. 이 공사판을 미련 없이 떠나도-
기회는 우연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류타가 다이너마이트 폭파작업 때 잘못하여 왼쪽 어깨뼈에 금이 가고 살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여러 날이나 골방에 들이박혀 눕게 되니 고독이 사무쳤다.
홍수시의 느닷없는 사연으로 그녀에게 <그렇게 믿게하고> 그 가설의 약점을 찔러 돈을 우려내는 것 말고는 하등의 因緣도 없다. 그럴 때 만 소장의 사모님과 동등 해진다. 류타는 그녀를 사랑했는지도 모른다. 그 짓을 할 때 만이라도 그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를 만날 때마다 증오로 겪는 지옥이었다.
경멸과 분노로 창백해진다. 류타는 걸어서 그녀에게 갈 수 없는 시간이 불안했다. 가지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아주머니 저는 일하다 다쳐서 누워있습니다. 이 편지를 전하는 사람에게 이천 엔을 주십시오, 심각한 부상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지는 완전히 류타를 물먹이는 한수 위 계략으로 딴생각을 가지고 다에코에 접근했다.
“실은 아주머니가 아는 젊은 놈을 부리는 사람 입니다. 나는 감독인 만큼 그놈이 못된 짓을 하며 돈을 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정리하려고 합니다. 일만 엔을 주면 절대 폐를 끼치는 일은 없도록 관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돈은 그놈에게 전하고 이리로 데려와서 맹세케 하겠습니다.”
여기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만나도 좋겠죠. 가지는 이미 함정을 파놓고 두 남자가 찾아오는 것은 피하리란 것을 알고, 일만 엔의 돈도 챙기고 다른 곳에서 만나 여자의 몸도 풀고 이곳을 내빼는 작전이었다.
“집에서는 곤란해요. 어디 다른 곳은 없나요?” 함정으로 몰아넣었다.
“그럼 내일 인적이 없는 곳으로 안내하지요!” 여차하면 남편에게 다 말해버리겠다는 악마의 예비 복안을 준비해두고서-
합숙소로 돌아온 가지는 “편지는 잘 전했다." 일갈했다.
류타는 가지에게 ”뭘 주지 않든가?“ -”아무것도 없던데?“
이튿날 이불속에 쳐박혀 있는데, 소리가 들려왔다.
”가지란 놈이 사택 사모님과 산길을 올라가는데 어딜 가지?“
류타는 번갯불이 튀듯 벌덕떡 일어났다. ‘어디서 보았지?”
낯 시간대 교대하는 인부가 만난 장소를 알려줬다.
류타는 눈에서 불이 튀었다. 몸이 후들거렸지 만 분노가 타올랐다. 가지 놈을 용서할 수 없다.
산길을 오르며 모든 후각과 全身 안테나를 모두 세우고 나무와 수풀 사이를 헤집고 인적을 찾았다.
-마침내 잡목 사이에서 다투는 모습을 찾았고, 다에코를 풀밭 위에 쓰러뜨리고 올라타 있던 ’가지‘가 류타를 보고 벌떡 일어났다.
잡초들이 뒤따라 일어섰다.
“가지!”
류타가 먼저 다가섰다. 질투가 불길처럼 타올랐다. 키가 오척 칠촌이나 되는 류타가 살벌한 안광과 악귀 같은 표정으로 가지를 가로막았다.
두 몸뚱이가 한 덩어리가 되어 뒹굴며 쓰러졌다.
위험해! 으아앗 위험해!
가지가 절규했다. 데굴데굴 굴렀다. 공중에서 흔들리는 케이블 소리가 덮쳤다.
“으아악!” 가지가 비명을 질렀다.
우두둑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풀이 파도처럼 술렁거렸다.
-덤불 사이로 빠져나간 두 남자의 몸뚱이가 계곡물을 향해 깎아지른 절벽으로 떨어졌다.
그 뒤로 흙과 나뭇잎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1954. 09.
End-
첫댓글 松本淸張, 한때 참 좋아했던 추리작가였지요. 약간은 지루한 듯 하면서도 머리를 많이 굴리도록 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일본에서도 인기가 대단했던걸로 압니다.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회파추리작가'란 말도 있었고요.
몇 개를 읽었는데 내용은 기억에서 지워진듯합니다. 덕분에 또 한편의 명작을 읽었네요. 감삼다. 건강하세요. 부산넘
감사합니다.
세이쵸- '걸작 단편컬렉션' 에 실린 그의 작품들의 구성은 정말 놀랍고 치밀하드군요!
그 흡인력은 무시 할수 없죠.
이따금, 비망록으로 노트 해 보겠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