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 당시에 쓴 메모
드디어 D-20이다. 고등학교때 수능을 기다리던 기분과 비교하면 진짜 천지차이다ㅋㅋ
D-18 당시에 쓴 메모
도대체 지금부터는 무엇을 해야하는걸까 ... 돈을 아껴야 할텐데 에혀 -_- 참..
그렇게 출국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왔다.
나는 짐을 싸기 시작했다.
여행의 묘미는 짐싸기부터 있는것 같다ㅎ
처음에는 캐리어 하나만 가져갈려고 했는데- 계단을 오르내릴때 상당히 무거울것같았다.
그렇다고 배낭을 매자니 자신없고, 결국!
배낭과 캐리어로 작은것 두개로 짐을 나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배낭보다 캐리어가 훨씬 편하다.
배낭을매면 나중에 선물을살때도 제약을 받는다. [망가질 위험큼]
어쨌든, 두개로 나누는방법은 은근히 효율적이었으나,
단점은 이지젯같은저가항공이용할때 무료로 붙일수 있는 짐은 한개뿐이라는거 !! -0-;
또 내가 물건을 찾을때 가령 어디다 뒀는지 한참 찾는다는거 !!
참고로 난 저 포크수저 딱 한번 썼고, 청녹색 테이프는 전혀 쓸일이 없었다;
또, 개인차로 삼각대를 쓰지 않았던 분들도 많았는데, 난 유용했다.
자 그럼 나의 출국 당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보쟈
슝~
2007년 1월 20일
이른아침부터 너무 설레여서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어났다.
그래 오늘은 내가 지난 6개월동안 준비하고 기다린 배낭여행 출발..
"꼭 가야겠니?"
"엄마 잘다녀올께요 -"
절대 지원을 안해주시겠다는 우리 어머니께서는 딸이 출국하기 이틀전에 예상치 못하게
통장에 100만원을 입금해주셨다 . 아무래도 타지에 혼자보내는 것도 마음에 걸리는데, 혹시
돈이라도 없으면 고생할까봐 걱정하셨던 모양이다. 마미 알려뷰♥ -3 -
긴시간 고속도로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
그리고 미리 인터넷환전을 신청했기때문에 공항은행에서 돈을 받았다.
그리고 국제전화카드를 구입하려는데, 옆에 동생이 묻는다
"언니이~ 저 광고.. 진짜 고릴라랑 찍었을까?"
사실.. 나도 그게 궁금했어-_-;
답은 인성이에게 물어BoA*
케세이 퍼시픽이 J구역이랬나?
체크인을 하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4층 한식당에 갔다... 짜장면이 9000원이다.. 뭐야 이거! -_-+
그리고 나와서 뜨레쥬르로 갔다.
체인점이라고 별반다르지 않았다. 오렌지쥬스 한컵이 3300원 ..
하지만 그당시 나는 몰랐다.
유럽의 물가는 이보다 더 어마어마 하다는 것을 -_- ;
그리고 실제로 단위의 개념이 우리와 다르기때문에 체감을 못하고,
이미 사먹은뒤에 계산하고 보면 땅을 치고 후회한다는 것을...
그러고 난, 공항심사대를 통과했다 -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이제 정말 혼자가 되었다 .
미국으로 가는 사람들은 신발까지 벚으란다 !
(가족들과 인사하고 게이트로 들어서는 순간!)
검색대를 지나 드디어 여권에 도장이 찍히는 순간! 유난히 도장이 반짝거린다.
공항면세점에서 담배 2보루를 산뒤, 면세점 구경에 나섰다.
참새가 방앗간 못지나간다고 -_-; 난 유난히 선글라스파는 곳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그리고 먹이감이 바로 코앞에 있는대 독수리가 그것을 놓치겠는가?
"어멋, 고객니임~~~^-^* 무얼찾으세요~ 도와드릴까요?"
그리고..구찌선글라스를 강력히 추천한다. 헉-_-; 초반부터...; 정말 살뻔했다 ㅠ;
내 손은 이미 복대안 신용카드로 향하고 있었다.
손과 머리가 따로 노는 상황~!
이때,
"언니, 저 무테한번 써봐도 될까요?"
"고객니임~ 고객님은 착한인상(강조)이라 그것보다 이게 나아요~^^"
계속 구찌 선글라스를 강조하는 점원언니-_-;
"흠..-_- 난 마음에 안드는데, 그럼 머 나중에 다시 올께요~"
ㅠ.ㅠ 헉... 빠져나왔다.. 다행이다 은영아! 지름신 겨우 막았다.
후에, 외국에서 면세점이나 가게를 구경할때, 난 무조껀 외쳤다
"I'm just looking around!!!!"
나는 단지 구경만 할 뿐입니다-_-!!
-_-; 물론 일부국가에서는 내가 와서 구경하든 말든 신경 안쓰는 곳도 있다.
경우는 두가지다! 1. 점원이 영어를 못한다 . 2. 안살거라는거 알기때문에 에초부터 신경안쓴다.
아무튼 지금 나는 39번 게이트 앉아 있다. 지금 방송이 나온다.
"케세이 퍼시픽 타는 언니 퍼뜩타~~~~~~~~~~~~~"
지금부터 시작이다...
간다 ~! 나 비행기 타러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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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그냥 2번째 이야기가 끝나면 섭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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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의 그 두근거림은 말로 못한다. 출발이 20분이나 남았는데도
연신 카메라를 넣었다 꺼냈다. 혼자 베시시 웃는다.
드디어 비행기가 움직인다.
나는 창가자리^^
내 옆자리는 아무도 안탔다. -_-; 쳇 심심한대
비행기가 드디어 활주로로 향하고 거친숨을 몰아쉬며 달리기 시작한다.
아아아앗~~ 뜬다 뜬다~>_<;;
어떠케 어떠케~~~~~~~~
정말 촌년이 따로 없다-_-;; 아무튼;; 그 설레임은 아직도 생생하다.
창밖으로 어느덧 인천공항이 보이기 시작하고,
하늘이 날 반기듯 날씨가 다 좋아서 대한민국 국토가 다보였다.
"엇... 저기 네비게이터님도 보이고,
어어어엇! 저건 카라치 님이네~~, 가을이도 제주도에서
코파고 있는거 다보인다~~~"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
하늘에서 본 서해안은, 인간의 능력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바다를 육지로 만든 그 힘!
-_-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시작...! 여행내내 나는 인간은 무서운동물이라는걸,
절실히 느꼈다!!
햇빛이 너무강해 창문에 오래 붙어있진 못했다.
앞에아까 이쁘게 생긴 깻잎머리 승무원언니가 음료수 차를 밀고 다가온다.
나에게 말을 걸었다.
못알아 들었다. -_-;
대충 "무얼 마시겠어요?" 이렇게 말했더니 싶어서..
머머 있냐고 물어보기도 머했다.
오로지 생각나는 음료수는..
오렌지 쥬스!!!!
![](http://cafeimg.hanmail.net/cf_img/m_icon/etc_05.gif)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30.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R9tT%26fldid%3DFbqL%26dataid%3D3118%26fileid%3D4%26regdt%3D20070223094301%26disk%3D34%26grpcode%3Dbpguide%26dncnt%3DN%26.JPG)
근데 설마 이 음료수가 전부는 아니겠지???
음료수 마시는 기념으로 사진한장 찰칵! 친절하게 땅콩도 준다ㅎㅎ
(당시엔 이렇게 순진하고 촌스러웠다-_-; 지금보면 웃기다)
때마침 소변도 마려워 하늘에서 소변을 보는 영광도 누렸다!!!
결코 내가 처음 비행기 타는것이 아님에도, 유럽여행이라는 의미하에 모든게 다 설레였다.
근데 이게 뭐야-_-; 영어로 분명 비었다고 써져있는데-_-;
아무리 열려고 해도 열리지 않는다 ㅠ노크를 했는데 대답도 없고..
Push라고 써있어서 미는데도 열리지 않았다.
바로 그근처에 앉은 양키가-_-비웃는듯이 처다본다;
뭐야 이거-_-;;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때마침 다른화장실칸에서 사람이 나온다.
휴 살았다 -0-;
그때 왜 안열렸는지 지금도 의문이다-_-;
역시 그 깻잎머리 언니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ㅋㅋㅋ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했더니, 역시 밥이 나오는 구나^0^
언니가 다가와서 묻는다
"치킨 라이스 어쩌구, 포크 어쩌구"
난 비행기를 타기전 다짐했다. 절대 닭은 먹지 말자...
![](http://cafeimg.hanmail.net/cf_img/m_icon/gol_07.gif)
(당시 조류독감유행, 더구나 내가 탄 비행기는 케세이퍼시픽)
근데 내가 알아들은건 당시 "치킨" 이라는 단어 하나뿐이었다-_-;
포크는 못들었다-_-;;
진짜 이당시는 뭐든지 어리버리했다...;; 젠장... 결국
"치킨플리즈 .....
"
-_-;;; 한국인은 정말 영어에 노출되어있는 환경이 적은것 같다..
12년영어배운것... 비행기에서 그 짧은 몇마디에 그저 당황했다..
언니가 음식을 줬다.
빵이 따뜻했다. 그리고... 농협김치도 줬다...ㅋㅋㅋ
근데 같이 딸려온 빨간 그릇이 있었다.
오호라~ 김치를 담아 먹으라고 있는거구나...!!!
![](http://cafeimg.hanmail.net/cf_img/m_icon/joy_04.gif)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32.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R9tT%26fldid%3DFbqL%26dataid%3D3118%26fileid%3D5%26regdt%3D20070223094301%26disk%3D15%26grpcode%3Dbpguide%26dncnt%3DN%26.JPG)
(너무나 자랑스럽게..빨간그릇안에 담긴 김치-_-;;)
그리고.. 난 후에 알았다;
저그릇은 김치를 담는 그릇이 아니라..
식사를 마친뒤 티를 마시는 컵이라는거!!!!!!!!
내 맞은편 자리에 앉은 동남아 아저씨 힐끔 처다본다 ...-_-;
창피... 했다....;;;
그래도 난 스스로 위로했다..
내 맞은편 앞자리에 앉은 남자는 자느냐고 식사도 못받은것이다..
"괜찮아... 난... 먹기라도 했자나...ㅠ_ㅠ"
구름사이를 뚫고 어느덧 홍콩에 도착했다.. 안개가 자욱한 홍콩은,
하늘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처음...나온 외국.. 바로 나에겐 홍콩이 그 역사적인 장소가 되었다!!
홍콩씨 반가워잉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 홍콩공항 탈출기 - 기대해주세요
첫댓글 첨 출발하는 설렘이 넘 사실적 ...저한테까지 그 맘이 전달되네여 ... 괜히 내가 다 떨리네여 ㅎㅎ 저두 두달 뒤에 케세이 타고 출발인데 ...홍콩공항 탈출기도 자세히 써주세여 ㅎㅎ
저도 빨간컵 굉장히 혼란스러워서 그냥 냅뒀는데 저도 나중에 티컵이라는거 알게됐어요.ㅋㅎㅎ
푸하하~ 역시 소다님 야그는 너무 웃겨요~ 출발할 때의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마구 느껴지네요. 제가 여행하는 느낌이예요. 전 2주후에 출발인데 그 전에 소다님 글 많이 읽고 갔으면 좋겠어요~ (다음글도 빨리 올려달라는 은근한 재촉임ㅋ)
글 읽는데 리얼리티가 마구 느껴지네여 ㅋㅋ 님의 홍콩공항 탈출기... 기대 만빵.. 저두 유럽 갈때 캐세이 탔는데 저두 그렇지만 같이 간 친구도 transfer로 가야 비행기를 타는걸 몰라서.. 한참 해메다가 겨우 유럽가는 뱅기를 탔어여..^^
으흐흐흐... 고생많으셨읍니다. 저는 케세이 한번도 못타봐서 식기가 새롭네요. ㅎㅎㅎ
글 맛깔나게 잘쓰시네요~ 담편도 기대~+_+
ㅎㅎ 재밌어요~
생생한 현장의 감동이 ㅎㅎ
명언인데요? I'm just looking around ㅋㅋㅋㅋㅋㅋ
김차담는 통이 아니였구나 ㅎㅎㅎ 재밌네요~ 앞으로의 여행기도 기대됩니다.
앗!! 저도 저 빨간통에 김치담았어요.....ㅋㅋ 기내식 여러번 먹고보니... 그게 아닌거 저도 알았죠 ㅋㅋㅋ
ㅋㅋ 재미있네요~~ 저도 막 처음에 기내식 찍고 음료수 찍고 한 기억이....
재밌어요^^ 빨리 다음편이 기대됩니다.ㅋ
맞습니다 인간은 무서운 동물! 맞아요~^^*~
빨간컵...ㅋㅋ 다른 누가 안 가르쳐주니 잘 모르시는게 당연하죠...그래도 못 먹고 자는 사람 보단 훌륭한거죠뭐...^^
소다님 후기가 빨르시내요...^^ 저는 아직...^^;;; 이제 정모도 한번 하셔야죠...^^ 이번에는 시간비우고 2명 끌고 나가겠습니다...^^
저 땅콩 진짜 맛있는데 아 또 먹고싶다...
ㅋㅋㅋㅋ 너무 재밋어요
재미있어요~ㅎㅎㅎ
소다야 내가 코를 판다니. 나의 이름이 슬쩍나와서 겁이 덜컥 났어. ㅁ_ㅁ 떽.
제가 막 떠난거 같은 느낌이에요. 후기를 어쩜 그렇게 재밌게쓰시는지.. 잘읽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소다님 너무귀엽구 후기 잼있게보고있어요^^ 올리신지 꽤되신거지만..일부러 검색해서 1편부터보고있따는거..ㅋㅋㅋ진짜 여행후기읽다가 피식피식 웃어본건 처음ㅋㅋㅋ진짜 사실적인글들..ㅋ제가여행가는기분!!ㅋ^^
어쩜 넘 재미난 후기에요~~ 정말 다음회가 기대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