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양띠방 정모 르포
지난 1월 3일에 모임 공지가 올랐다.
18일에 모인다니, 뜸좀 들이다가 9일에 댓글을 달았는데
내 앞으로 14명이 참여한다고 했더라.
그러면 성윈이 되었다고 해야겠지?
그래서 참여신청했던 거다.
어제 치아 둘을 발치했더니
볼이 부어올라 어름찜질 하는 등 부산 떨었는데
오늘 9시 반에 소독하러 오라더라.
그럼 모임에 가...? 말아...?
어제 끙끙거리고 있는데, 허주 님이 전화 걸어오길
"참여하는 거지...?"
"이가 아파 죽겠는데 뭘, 내일 두고 봐야지."
오늘 아침에 소독하고 들어왔는데
허주 님으로부터 또 전화가 왔더라.
"응, 이제 나가려고 해."
"그래, 이따 만나."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관리 받고 살아야 하나...?
그래도 불러줄 때 나가야지 뭘..ㅎ
그래서 진통제, 항생제 한 봉씩 들고나갔던 거다.
'구이와 찌개'
이 집에서 전에 양띠 모임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서울사람도 있었지 아마...?
이젠 상호를 바꿔서 '구찌'라 했구나.
다들 모이니 누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몇몇이야 알겠지만..
나보고 건배 제의를 하라고...?
안 되지, 그거야 회장이 해야지.
그렇게 해서 넘어갔는데
차례차례 개별인사를 하라지만, 먼저 나서는 사람이 없더라.
어이구 우~
드디어 회장이 나부터 개인인사를 하라고?
"여러분, 저는 도반(道伴)입니다. 반갑습니다.
길동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해서 순서대로 개인인사를 하고
회식에 들어갔다.
나는 어제 치아 수술을 한지라 술을 못하지만
냉수 한 잔 들고 다니며
전체 회원들과 하나하나 "짠!" 했다.
모두 건강하고 복 많이 지으시라고.
내가 치료 다 마치면 술 한 잔씩 주겠지?
회식 중에 카페지기 공무님이 격려차 들렸다.
참 고마운지고.
공무님 제의로 또 건배를 했는데
나는 그 모습을 핸드폰에 담았다.(위 사진)
나와 제일 가까이 앉은 사람이 '김민정' 여사인데
손만 나왔다.
내 몫의 고등어구이까지 잘 자시던데,
사실은 내가 고등어구이를 안 먹기에 넘겨준 거지만.ㅎ
빈 잔을 들고 있는 건 '언제나' 여사인데
'즐겁게' 여사와 실과 바늘이라 하더라.
빨간 머리 앤처럼 빨간 모자를 쓴 게 '한강동행' 여사다.
나와는 세 차례 동행한 기억이 난다.
아닌가?
그 옆으로 두상이 우람한 사람이 '송지' 님이다.
나와는 탁구동호회 같은 회원인데
마음 씀씀이가 참 푸짐한 해남 출신 아저씨다.
회색 니트모자 쓴 사람이 '레드 문' 회장이다.
동서남북 종횡무진 참 잘도 챙기더라.
건배 제의자가 옆모습도 훤칠한 '공무' 님인데
카페에서 제일 잘 나가는 띠 동아리가 되라더라.
그럼 다른 띠는...?...ㅎ
그 오른편에 근엄하게 앉아있는 사람이 '베드로' 님이다.
양띠방의 역사를 자상하게도 설명하던데
나는 2022년 12월에 들어온 새내기이기에 잘 모르는 내용들이더라.
베드로 님 앞으로 멀리 보이는 '허주' 님과 '진골' 님,
이분들은 띠도 갑장, 나이도 갑장인데
연애하려고 둘이 가까이 앉았을까......?
그거야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내가 알기로, 허주 님이야말로 배려(配慮)의 대명사이다.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은 다 알리라.
저 멀리 카메라 들고 '찰칵' 하는 사람은?
개명(改名)을 자주 하는 '하염없이' 님인데
나는 이 사람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왜냐고...?
나도 갔어야 할 월남전에 그만 참전하지 않았나.
죽다 살아난 사나이가 그이기 때문이다.
오늘 모인 면면들이 이뿐인가?
아니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니 알 까닭이 있겠는가?
1차 모임을 마치고 국일관 노래방으로 갔다.
예의 '앤디 김' 님이 말문을 열고 노래를 시작하기에
나도 한 곡조 "꽝(구봉서 버전)" 하고 마이크를 잡았다.
일사 후퇴 때 피란 내려가
살다 정든 곳 두메나 산골~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국민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한국전쟁이 일어나 홍성으로 피란 갔다.
그래서 이 노래(내고향 충청도)를 잘 부른다.
'서울사람'이 마이크를 이어받아 노래하기에
챔버린을 흔들고 있는데
진통제가 떨어져서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해지더라.
그래서 허주님에게 사정을 말하고 슬그머니 나오려니
레드 문 회장이 또 가로막고 서서 왜 가느냐더라.
그것 참!
그래서 사정을 말하고 나왔는데
사실은 집에서 나올 때 노래도 한 곡만 가지고 나왔으니
나오길 잘한 것 같다.ㅎ
그러나 저러나
양띠방 파이팅~~~!!
첫댓글 칭구님아 월욜날 탁방에서뵙시다.
컨디션이 좀 그런데~
각자의 시각으로 다양하게 후기를 올려보세요.
특히 후배님들~
몸이 불편하신데도, 1월 정모에 참석,좋은 후기를 남겨 주셔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네에 오랫만에 만났네요.
후배님도 후감을 올려보세요.
재미있잖아요.
도반님 자샹하게 후기를 올여 주셨네요
여러분 만나서 반가웟어요
네에 비교적 자주 만났죠?
잘지내다가 또 만나요.
도반 선배님이 참석해 주시어 양방 정모가
더욱 빛이 났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ㅈ늘 강건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네에 다음에 또 봐요.
오늘 고등어구이를 밀어줬으니까 다음에 꽁치나 삼치구이 나오면 나한테 밀어줘요.ㅎ
도반 형님~
그런 사정이 있으셨어요?
형님, 누님 함께 해 주셔서 든든합니다.
다음의 양 방 모임에서는?
코쟁이 곡 주 드실 수 있으시도록 치료 잘 받으세요~
빨간 군화 한 병과 여성 용?
향기 가득한 예쁜 병으로 준비 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셔요.
감사합니다~
어제도 수고했어요.
잘들어간 모양.^^
@도반(道伴)
예 형님의 염려 지덕으로~
인천에 들러서 잘 다녀 왔답니다.
마치지 못했던 일들을 마무리 했고요.
감사합니다 도반 형님~
항상 건강하시고.
편안하신 시간 되셔요.
도반선배님.
저는 어제 그자리에 있었는데도 글을 읽으며 다시금 그 장면속으로 돌아갑니다.
제목 그대로의 '르포' 감사합니다.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름은 기억나요.
레마르크의 소설 개선문에서의 주인공인 라비크지요?
다음엔 내가 라비크입니다 라고 해요.ㅎ
@도반(道伴)
베이지 치마, 검정 모자의 주인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