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경희대는 수시2-1에서 변화를 줬다. ‘논술 우선선발’ 도입이 가장 큰 변화다. 논술 100% 선발에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 적용하지 않아 논술이 우수한 학생들이 노려볼 만한 전형이다. 학생부 교과반영방법 역시 ‘반영교과 세부 전과목’ 반영에서 ‘상위 5개 과목’ 반영으로 변경하면서 학생부의 영향력을 최소화했다. 경쟁대학 중 유일하게 학생부 조건을 최저학력기준에 활용했던 기존 방식도 이번 입시에서는 폐지했다.
수시2-2는 예년에 비해 크게 변화한 것은 없지만, 한의예과 정원 중 15명을 수시2-2로 선발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한의예과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의예과의 최근 3개년간 수시모집 경쟁률은 교과우수자Ⅰ의 경우 2006학년도 93.2:1, 2007학년도 84.5:1, 2008학년도 18.53:1로 하락세였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008학년도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그러나 ‘1개 영역 2등급’을 요구하는 자연계의 경우에는 경쟁대학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 주요 변화 내용과 전략 포인트
① 학생부 반영비율을 낮추고 논술 반영비율을 높였다. 논술 100%로 정원의 30% 학생을 선발한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수시2-1 교과우수자 전형은 논술에 자신있는 특목고나 비평준화고 출신 학생들에게 매력적이다. 다만, 수시2-1전형이라는 점이 경쟁률의 변수다. 수능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수험생들이 정시를 포기하고, 이 전형에 얼마나 지원할 지에 따라 경쟁률이 달라질 수 있다.
② 2008학년도 수시2-1 전형의 특징은 학생부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사용한다. 자연계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이 경쟁대학에 비해 낮기 때문에 수능에 자신없는 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③ 학생부 반영방법의 변화를 눈여겨 봐야 한다. 전년도 수시2-1, 2-2 모두 반영교과의 경우 해당 세부과목까지 반영했지만, 올해 수시2-1에서는 상위 5개 과목만 반영한다. 학생부 과목별 성적편차가 심한 수험생들이 노려볼 만하다. 단, 수시2-2 학생부 반영방법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중앙대
중앙대는 전통적으로 수시모집보다 정시모집 정원이 많은 대학이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도 수시2학기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40%에 불과하다.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까지 고려한다면 수시모집 인원은 30~35%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 모집 시기와 방법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집시기 이동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수시2-1이 논술형이었고, 2-2 모집이 면접형이었던 기존 방식을 ‘수시2-1 면접형’, ‘수시2-2 논술형’으로 바꿨다. 모집인원 역시 수시2-1 학업우수자(서울) 248명, 수시2-2 논술우수자(서울) 637명으로, 수시2-2 모집인원을 대폭 증가했다. 수능 전에 논술을 치러야 한다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고려한 처방으로 보인다.
면접과 논술은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된다. 특히 2-2는 논술이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 주요 변화 내용과 전략 포인트
① 수시2-1은 면접형, 2-2는 논술형으로 경쟁 대학과 유사한 틀로 진행된다. 그러나 면접고사가 교과형 심층면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부담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경쟁 대학들이 일괄합산 방식 혹은 단일 전형요소 100% 전형(예. 논술 100% 전형)과 같은 방법으로 전형하는데 반해 중앙대는 수시2-1은 단계별 전형, 2-2는 논술·학생부 합산 전형이다.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우선선발이 없다는 점 때문에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
② 매년 중앙대 수시 입시에서는 합격생들의 학생부 성적분포가 안정돼 있었다. 예년 입시 결과 자료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충분히 당락을 예상할 수 있다. 단, 학생부 반영방법에서 자연계의 경우 국어가 25% 반영에서 15%로, 과학이 15%에서 25%로 조정됐다. 학생부 국어교과 성적이 좋지 않은 자연계 학생들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③ 올해는 약대 모집이 없어졌다. 관련학과인 화학과나 생명과학과의 지원시 경쟁률 및 성적인플레 현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맞는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아주대
아주대는 2009 수시모집에서 전반적인 변화를 줬다. 대학별고사 형태였던 강의테스트를 폐지하고 논술을 도입했다. 또 대부분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했다.
수시2-1에서 학업우수자장학 전형을 신설했다. 정원의 30% 학생을 학생부 100%로 우선선발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수능 반영영역 등급 합 9등급 이내(예를 들어 언2, 수2, 외2, 탐3 등급이거나 언1, 수2, 외3, 탐구3 등급의 조합)’로 높은 편이다. 아주대 수시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끝까지 수능에 신경써야 한다.
반면 의학·과학영재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의과대학의 경우 1단계 학생부 20% + 논술 80%로 4~6배수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 90% + 면접 10%로 선발한다. 최저학력기준이 없다는 점에서 수능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수험생들이 적극 지원해 볼 필요가 있다.
□ 주요 변화 내용과 전략 포인트
① 지난해까지 아주대의 강의테스트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은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형방법이었다. 수능 등급이 잘나오지 않거나 논술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학생들이 아주대로 집중 지원했다. 그러나 올해는 논술과 학생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모두 활용하는 전형방법으로 전환했다. 특히 경쟁 대학들이 이들 중 특정 지표만을 사용하거나 단순화시켜 반영하는 데 반해 아주대는 단계별 전형을 통해 골고루 반영한다.
경쟁률은 예년에 비해 하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쟁률 하락이 반드시 합격선 하락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 중 합격가능권 학생수에 따라 실질경쟁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② 수시2-1 학업우수자장학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4개 영역 합 9등급 이내’로 높은 편이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이 전형에 한해 ‘예비순위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자를 대상으로 본인의 등록의사 확인 후 최종합격 시킬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는 것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킨 학생의 합격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학생부와 논술에 다소 자신이 없더라도 수능 등급이 잘 나오거나 등급 경계선에 있는 학생은 지원해 볼만 하다.
③ 의과대학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흔치 않다. 아주대 의학·과학 영재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이 불안한 의대희망생 중 논술에 자신있는 학생이라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전형이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