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내(두개골에 쌓인 안쪽)에 발생하는 종양을 통틀어 뇌종양이라 합니다. 뇌 자체에 발생하는 종양은 말할 것도 없고 수막(뇌막), 뇌혈관, 뇌하수체, 뇌신경 등에서 발생하는 종양도 포함시켜 모두 뇌종양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폐암, 유마, 그밖의 뇌 이외의 장기나 기관에 발생해서 두개내게 전이한 것은 전이성 뇌종양이라 하고, 두개내에 처음부터 발생하는 것은 원발성뇌종양이라 합니다.
뇌종양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종양이 급격하게 증식하지도 않고 전이하진도 않으며, 완전히 적출할 수 있으면 완치되는 양성종양과, 급격히 증식하여 주위에 퍼지고, 조식을 파괴하고, 뇌의 다른 부위로 전이하는 경향이 있고, 종양을 완전히 적출하기 어렵기도 하고, 완전히 적출할 수 있었다고 해도 재발하는 악성종양이 있습니다. 뇌종양 가운데 40%는 양성종양, 35%는 비교적 양성인 종양, 25%가 악성종양이라는 비율이니까, 양성종양 쪽이 많습니다. 그러나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서는 완전히 적출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고, 양성종양이라고 해서 치료하기 쉽다고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빈도는 인구10만 명에 대해서 원발성뇌종양은 10명, 전이성뇌종양은 5명의 빈도로 보인다고 합니다. 환자는 남성이 약간 많고, 어린이는 소뇌에 발생하는 뇌종양이, 어린이는 대뇌에 발생하는 뇌종양이, 어른은 대뇌에 발생하는 뇌종양이 많습니다.
뇌종양의 증세에는 종양이 발생하여 두개내의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인 일반증세, 즉 두개내압 항진증세와, 종양이 발생한 부위의 뇌가 관장하고 있는 기능에 따라 나타나는 국소 증세가 있습니다. 뇌종양으로 인해서 생긴 증세는 일반증세든 국소증세든 간에 저절로 낫는 경우는 결코 없고, 서서히 악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일반증세
일정한 용적밖에 갖지 못한 두개내에 종양이 발생하여 증식하게 되면 두개내의 압력이 높아져서, 다음에 말하는 바와 같은 갖가지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보통인데, 일반증세가 전혀 없이 질병의 말기에 이르러 비로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통 :
환자의 80%에게 일찍부터 나타나는 증세입니다. 지주막하출혈 때처럼 갑자기 생기는 격렬한 두통이 아니라, 머리 전체나 일부분이 왠지 무겁게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무디게 아프기도 한 것이 보통입니다.
구토 :
초기부터 나타나는 수가 많고, 사출성 구토라고 해서 확 뿜어 내는 구토가 특징입니다. 어린이의 뇌종양인 경우는 사출성구토가 때때로 일어날 뿐이고 다른 증세가 전혀 나타나지 않지만,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수가 있습니다. 메스껍지도 않는데 갑자기 토하거나, 식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갑나기 토하는 수가 많고, 또한 뒤에는 식사를 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련발작(간질) :
어른이 된 뒤 처음으로 일어난 경련 발작은 뇌종양의 증세인 수가 있습니다.
* 국소증세
종양이 발생한 뇌의 부위에 따라서 나타나게 되는 증세는 갖가지입니다.
운동마비 :
운동을 관장하고 있는 대뇌의 운동중추는 운동의 명령이 전달되는 신경계의 주변에 종양이 발생하면, 팔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거나 움직이지 못하기도 하는 운동마비가 일어납니다.
지각마비 :
지각을 관장하고 있는 대뇌의 지각중추나 지각의 신호를 전하는 전도로의 주변에 종양이 발생하면, 팔다리가 저리기도 하고, 뜨겁고, 차고, 아픈 것 등을 느끼는 지각이 둔해지기도 하고, 느끼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은 비교적 초기부터 나타나는 증세입니다.
언어장애 :
혀가 제대로 돌지 않는 등의 구음장애, 사물의 이름을 알지 못하게 되기도 하고, 생각대로 말하지 못하는 등의 실어증이 일어나게 됩니다.
시력장애 :
시력저하, 눈에 보이는 범위가 좁아지기도 하고(시야협착), 시야 속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게 되기도(시야결손) 하는 시야장애,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 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시야장애가 일어나면 주위의 물체에 부딪치기 쉽게 됩니다.
평형장애 :
종양의 발생에 의해서 소뇌나 내이의 평형기관에 장애가 미치면 몸의 평형밸런스를 취하지 못하게 되어 몸이 비틀거리고, 술에 취한 사람 같은 걸음걸이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걷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밖의 증세 :
이상의 증세 외에도 뇌신경에 직접 관계된 증세로서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는 후각장애, 눈꺼풀이 쳐져서 눈을 뜨지 못하게 되는 안면근마비, 안면의 지각마비, 안면통, 안면경련, 청력의 저하(난청), 음식의 맛을 알지 못하게 되는 미각장애, 음식을 삼키기 어렵게 되는 연하장애 등이 일어나는 수가 있습니다.
그밖에도 의식장애, 기억력저하, 건망증, 판단력의 저하, 계산력의 저하, 현기증, 귀울림, 안구돌출, 과다한 소변,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무월경, 분만과 관계 없는 젖의 분비, 턱(이마(손가락(발가락의 급속한 비대발달, 어린이의 겨드랑이컬(음모발육 등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
외래에서의 진찰과 간단한 검사에 의해서 뇌죵양이란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뇌종양일 우려가 크다고 할 경우에는 입원해서 정밀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문진 :
언제부터 어떤 증세가 시작도었고, 그 뒤 어떤 경과를 거쳐 왔는가 등을 자세히 묻습니다. 때로는 이 문진만으로 진단이 내려지는 수도 있습니다.
신경학적 검사 :
진찰을 하여 신경마비, 지각장애, 언어장애, 시력장애, 평형장애가 없는가, 있으면 어느 정도인가를 살핍니다. 그밖에 힘줄 등의 반사의 상태, 의식이나 정신활동상태 등도 면밀하게 진찰을 합니다. 이 신경학적 검사에 의해서 종양이 존재하는 부위, 넓이 등을 알게 되는데, 보다 더 정확을 기하기 위해 보조검사를 행합니다.
보조검사 :
보조검사에는 x선초라영, 뇌파검사, 근전도 촬영, 뇌극소혈류순환검사, 뇌아이소토프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이 있고, 이들 중 필요한 검사를 골라서 행합니다.
[치료]
수술로 해서 종양을 적출하는 외과요법, 코발트 조사, 고에너지 X선 조사, 중입자 치료와 같은 방사선요법, 항암제에 의한 화학요법 등이 있는데, 어느 것으로든 치료하려면 입원해야 됩니다. 양성종양인 경우는 완전히 종양이 적출됨으로써 훌륭히 사회에 복귀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양성종양인 경우는 종양을 완전히 적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수술을 해서 가능한 한 종양을 적출해 내고, 그 나머지 종양에 대해서 방사선요법과 항암제에 의한 화학요법의 병용이 시행됩니다. 방사선요법은 상당히 효과가 있기는 해도 완치되지 못하고, 항암제는 뇌종양에 대해서 일부 유효하긴 하지만 그다지 이상적인 약제는 아닙니다.
* 외과요법
수술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행해지고, 수혈은 필요로 하지 않는 수도 있으나, 어떤 때에는 몇천 ml이상의 수혈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시간은 종양의 종류, 종양의 발생 부위, 수술 방법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몇 시간 정도인 경우도 있고 10시간 이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술법의 진보, 특히 수술용 현미경을 쓰는 미세수술이 시행되기 때문에, 수술자체는 안전하고 확실해졌습니다. 치료가 순조롭게 행해지는 경우에 입원 기간은 양성종양이면 약 1개월, 악성종양이면 수술 후 방사선요법을 시행한 경우에 약 2개월입니다.
수술이 안 되는 경우:
종양이 뇌간 등 생명의 유지에 불가결한 부위에 발생했거나, 중요한 중추에 밀접하게 침윤해서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이 안 됩니다. 또한 발견이 늦어져서 종양이 거대하게 발육하고, 수술 자체에 의한 생명의 위헙이 크다고 생각되는 경우라든가, 긁어 부스럼이 되는 듯 심한 후유증이 꼭 따를 것으로 생각될 경우에도 수술이 안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요법이 시행됩니다.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 :
어떤 뇌종양에 대해서는 방사선요법이 매우 유효한 때가 있습니다. 이런 뇌종양에 대해서는 수술을 시행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