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 교수가 이번에 페북에 글쓰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병태 교수 뿐만 아니라 많은 국내 교수들이 저런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칼럼 같은곳에 기사화 된 것도 몇개 있고, 학회가서 이야기 하다보면 꼭 저런사람 상당수 있어요.
저런 꼰대질하는 교수들이 거진 하는말이 있습니다. "경쟁을 받아들이고,죽을만큼 노력해라. 그리고 윗세대를 존경해라"
근데 전 저런 이야기 들을때마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좀 같잖아요.
국내 교수들 철밥통인건 다 아실겁니다. 최근 국내 탑스쿨들 정년심사 탈락 비율이 20~30%로 높아지긴 했지만 이병태 교수같이 꼰대질 하는 세대들의 정년심사는 그냥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예전에 KAIST가 정년심사 기준이랑 교수 평가기준을 좀 급진적으로 바꾸려고 한 일이 있었습니다. 특히 영어강의와 논문 평가 기준에 대한 변화가 있었는데, 그때 교수들 반발이 엄청났어요. 현실적으로 부적합하다, 잡무가 너무 많아 연구할 시간이 없다, 돈을 더 달라 등등.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였는데 2000년대 초반에 SCI, SSCI논문들 편수를 심사기준에 넣는다고 불평하던게 아직 기억에 생생하네요. SCI기준처럼 그렇게 관대한 기준도 드뭅니다.
저때는 철밥통 지킨다고, 조금 힘들어진다고 징징대던 사람들이 지금 젊은이들 한텐 노력을 안한다고 훈계질 한단 말이죠. 자기들도 그냥 노력을 하지? 이게 얼마나 기가 차는 일이냐면...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와 훌륭한 인적자원, 사회적 인프라를 가진 한국의 탑 대학이. 연구수준이 특히나, 저 이병태 교수가 몸담은 경영대는 처참할 정도로 경쟁력이 뒤떨어져 있습니다. 이병태 교수 (의 페북에 있는 글) 말대로 글로벌 경쟁이 문제라면 그만 징징대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노력해야죠.
좀 더 구체적으로, 이병태 교수가 속한 경영대 예를 들어 이야기 하면: KAIST는 홍콩중문대, 홍콩과기대는 커녕 홍콩시립대랑도 경영대 연구수준이 비교불가인만큼 차이가 납니다. 홍콩과기대는 카이스트를 벤치마킹한 후발주자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넘사벽 차이에요. KAIST 경영대 교수들 중에 아무도 홍콩 과기대 임용기준 통과할 교수 없을겁니다. NBA올스타와 섬머리그 주전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과기대는 탑저널 딱 2~3곳에서 6년간 5개 논문을 요구한다면 KAIST는 그보다 좀 못한 저널에서 두개정도 요구하는 수준이에요. 한국사람들 잘 모르는 평범한 미국 주립대 수준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렇게 경쟁력 뒤쳐진 곳이라 개혁이 필요해 심사기준을 올렸더니, 징징되던 인간들이. 경쟁 운운하면서 노력을 말한다? 자기네들이 했던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네요. 젊은사람들이 조국을 헬조선이라 부르고 윗세대를 존경하지 않는데는 저런 인간들의 헛소리도 한몫하는겁니다.
유명대학 정교수가 되면 지위와 그동안 쌓아올린 명성으로 주변에 입발린 소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죠. 그러면서 자기객관화가 안되서 꼰대질 하는 교수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나마 좀 하는 학술연구 외엔 그냥 평범한 인간들이 저런 행태를 보이는걸 보고 있노라면... 참. ㅎㅎㅎ 저래서 교수들은 정치질 하면 안되요. 걍 미국처럼 가르치고 연구하는 전문인 그이상 대접받으면 안됩니다.
저런거보면 한국 교수사회가 아직도 참 답답합니다. 한국 돌아가고 싶다가도 저런거 보면 한숨 나오네요.
첫댓글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내로남불 격인 그들만의 논리는 차치하고서라도 주장 자체에 문제가 있죠. 저성장시대에 미래 걱정하는 젊은이들은 있을수 밖에 없어요. 이건 미국이나 유럽도 매한가지... 그렇다고 노력 안하나요? 요즘 대학생들 저의 01학번 세대와는 참 다르더군요. 시스템을 비판한다=노력을 하지 않는다?이건 아니잖아요. 이런 주장 하는 사람들은 보통 지지하는 정당이 있고, 현 시스템을 부정하는 모든 것을 부정하죠. 지식인의 탈을 쓰고 사회에 쓴소리를 하는듯 하지만, 실상은 자신이 지켜오던 신념과 이익을 좆는 졸렬한 부류이죠
맞는 말씀입니다.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자산가치는 올라가고 일자리는 줄어드는게 당연한데. 경제적 기반이 없는 젊은세대들에겐 사회적/제도적 지원책이 없으면 생존하기가 힘들죠. 고도성장시절에 꿀빤걸 인정하기 싫어서 저런걸거에요.
시스템을 비판한다가 노력을 하지않는다와 관계없다는거에 깊게 동의합니다. 노력 미친듯이 하면서도 시스템 비판할수있죠. 되려 노력하면 할수록 더 좋은 비판들을 할수있겠죠.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앞으로 지식과 공부의 기준 자체가 급격하게 변할 것이기에 기존의 사고 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마당에 역시 같은 카이스트라고 해도 사회 변화에 맞닿은 연구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교수는 수준 차이가 나는군요.
모든 교수가 저 사람 같진 않아요. 저희 부모님 모두 연구 열심히 하시고 노력하시는 분입니다... 학교가 지방 사립대여서 노력하지 않으면 철밥통도 옛말 된지 오래예요.
시대 상황의 변화도 아시며 그분들이 가르치는 학생인 젊은이를 이해하고자 노력하십니다.
지나가다 안타까워 댓글답니다.
네 물론 훌륭한 교수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교수 전체에 대한 일반화는 지양해야겠지만, 적어도 인간 이병태가 쓴 저 글은 쓰레기입니다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네요.
한양대 박찬운 교수님이 저 글에 반박하는 글 남기셨는데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논쟁(?)이 기사화되서 나오기도 했더군요. 박찬운 교수 글에 이병태 교수가 재반박 글도 올린 모양이던데, 제 페북 탐라에도 페친 중에 누군가가 비판 용도로 긁어온 것 같던데 정말 눈갱입니다...
교수들은 기득권층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정도 꼴보수는 아닐지라도, 남들 데모할 시간에 연구 빡세게 해서 학위받은 결과로 사회 현안에 무관심한 케이스도 많지요. 하지만 그것도 다 케바케죠. 당장 저걸 보고 대놓고 반박한 박찬운도 한양대 교수고, 조커님이 언급하신 정재승도 카이스트 교수니까요.
이명박 중심논리 하고 100퍼 동일.. 표절인가?
아니라면 영혼의 메이트.
저런 거 볼 때 마다 그런 생각 들더군요 그렇게 경쟁하고 노력해서 만들어 놓은 나라가 이 꼬라지였다면 입 다물고 있는 게 낫지 않나... 하구요
과거 동일한 경제적 수준에 있던 국가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그 과정에 앞선 세대의 막대한 희생이 있었구요.
저 교수의 의견에 반발이 생기는 것은 젊은 청년들이 겪고 있는 상황자체를 쉽게보고, 청년들을 나약하게 묘사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입다무는건 어느 상황에서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생각이 다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더 어렵거든요. 말을 하지않으면 몰라요.
@qo1z 저 교수 세대는 막상 qo1z님이 언급하신 세대도 아닌 걸로 압니다 호황에 겨워 내일 걱정 없는 여유가 넘치는 세대였죠 막상 희생한 것도 그닥 없는 세대이면서 가장 유세 부리는 세대가 저 교수의 세대인 386이라 봅니다 물론 침묵이 민주사회에서 긍정적이라 할 순 없죠 하지만 저 세대는 결코 현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희망이 없는 공포를 모르죠 아무 대학 나와도 취직되고 몇 년후에 집 사는 게 당연한 세대니까요 적어도 그 공포를 이해해 보려고만 해도,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하려고만 해도 저런 글은 안 나올거라 보네요 말을 해도 못 알아먹는 자부심과 오만으로 똘똘 뭉친 쪽은 입 다무는 것 이상을 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수억 들여서 교수까지 왔는데 투자금 빼먹기 전엔 안 물러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