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학교 가실 시간 입니다"
"알고있어"
"어서 준비하고 내려 오세요"
"귀찮게 굴지마, 학교 가기 싫어"
"그래도 가셔야해요"
"아, 짜증나 알겠으니까 내려가-."
"예"
문이 닫히고 건방져 보이는 소년에게 꾸중을 들은
젊은 아가씨는 인상을 찌뿌리며 자신을 등지고 있는
소년을 아니꼽게 보며 문을 나섰다.
"오늘은 12시에 '성영고'랑 서열 싸움이 있는건가"
'똑똑-'
젊은 아가씨가 나간지 얼마 안됐는데도
누군가 볼일이 있는 듯
문을 두드린다.
"누구야"
"나다, 니 애비"
"들어오세요"
"령윤아, 이리 와서 앉아라 할말이 있다."
"거기서 하시고 나가세요"
건방진 소년의 말투,
하지만 소년의 아버지는
익숙한 듯 2인용 테이블에 앉는다.
"이봐요-"
소년의 아버지는 누군가를 부르는가 싶더니
약간의 차와 과자를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마치, 귀족이나 왕족처럼 명령하는데 익숙한 듯 했다.
"령윤아, 우리는 조선의 마지막 왕족인거 너도 알게다"
"알아요, 그놈의 왕족, 왕족 그게 뭐 어떻단 거죠"
"왕족도 인간은 인간, 언젠가 죽기 마련이고
어디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보다 먼저 자손을 남겨야하지"
"예?"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결혼 하란 얘기다"
"그게 무슨!!"
'똑똑-'
"주인님, 말씀하신 다과를 가져 왔습니다"
"놓고 나가게"
"예"
아까 왔던 젊은 아가씨가
다과를 들고 왔다가 '주인'이라는 사람에게
인사를 꾸벅 하더니 다시 나갔다.
"우리와 같은 왕가의 집안과 결혼하게 될게다"
"뭐에요, 갑자기!
저한텐 아무 말씀도!..."
"그 여자아이의 집안은
지금 딸만 넷이다.
아무리 점을 쳐도 노력을 해도
아들은 생기지 않는다더구나
그래서 모든 걸 체념한 듯 하다.
어제 그 왕가 쪽에서 먼저 우릴 찾아와
사정을 얘기하고 의견을 제시했다"
"됐어요, 그런거 듣기도 싫구요
결혼 같은거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그러니 그만 나가세요"
"너는 그 왕가쪽 넷째 딸과 결혼 하게
될 것이다. 이름은 '김은랑' 이다"
"은랑이요?"
"그래, 잘 기억해둬라"
"기억이요?
풋, 기억은 무슨
아버진 설마 제가 그런 결혼 따윌
할거라고 생각하세요?"
"왕가와의 결혼이다!
흔한 결혼이 아니야"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내가 싫다는데!"
"상관없다. 이쪽에서도 손을 쓸테니"
"해보자구요, 누가 이기는지"
"그래, 해 보자꾸나-
오늘 상견례가 있으니까
오후 8시까지 '그랑프리호텔'로 나오거라"
"제가 나갈 거 같습니까?"
"두고보자, 아들아"
"그러죠"
하더니 소년은 학교에 가겠다면서 나가고,
소년의 아버지는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아, 김유인씨 인가?
하하, 날세 이황준,
참 오랜만일세
자네 아직도 화랑의 후예들을 키운다 했지?
그래그래, 내가 잠시 그 후예들을
써야 겠네, 되도록 많이 지금 보내주게
허허, 그게 내 아들이 결혼을 안하려고해서 말이야-
그래그래, 우리 가문이 결혼 할 때마다 맡고 있는 일이니
잘할거라고 믿네, 그럼 이만 바쁘니 끈겠네,
꼭 내 아들을 그랑프리 호텔로 오후 8시 까지 보내주게"
화랑의 후예
옛날에 '진흥왕'이 추진했던
'화랑도' 아직도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후예들이 있었던 것 이다.
# 학교
"한경우, 몇시까지냐?"
"지금 가면 충분해"
"이령윤, 가자"
학교에 도착한지 얼마 안돼서
벌써부터 아까 말했던
'성영고'와의 싸움을 치르기 위해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교실을 나서는 령윤,
- 하지만 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57분
약속시간은 12시인데 겨우 3분 밖에 안남았다.
'벌써부터'란 표현을 쓰기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
한걸음 한걸음 나갈 때 마다
이령윤의 동료 인 것 같은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그렇게 모인 인원이 총 50명
그 거대한 무리는 학교를 벗어나
'용대가리 오락실' 이란 간판이
새겨진 건물로 들어가
그 건물의 옥상으로 향했다.
# 옥상
'삐꺼억-'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였는지
녹이 슨 소리가 났고
그 듣기 불쾌한 소리는 그 곳에
미리 모여있던 무리들의 시선을 끌었다.
"여어, 왕세자 납시셨구만-"
"왕자비는 어딨나? 앙? 큭큭큭"
그들은 이령윤의 배경을 무서워하지 않고
되려 그 배경을 이용해 비아냥 거리기에 이르렀다.
"너는 왕자면서 왜 경호원도 없어?
그렇게 우리가 만만한가? 큭큭"
"할 말 더 있냐"
"뭐?"
"할 말 더 남았냐고"
"이것 봐라-"
"걱정마라, 유언으로 만들진 않을테니"
"어쭈, 그렇게 자신만만하냐?"
소년은 시끄럽다는 듯
자꾸 지껄이는 녀석을 향해 걸어갔고
소년이 시끄럽게 떠드는 그 녀석의
볼을 주먹으로 한번 쳐주는 것으로
싸움은 시작 되었다.
바람을 가르는 주먹소리와
맞는 자들의 신음소리
그리고 교복과 때리는 자들의 주먹은
서로 맞부딪쳐 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싸움은 30분도 채 되기 전에 종료.
간단하게 소년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뭐야, 별거 아니네
말만 많았네"
실망하는 소년의 친구들
그리고 서서히 돌아갈 준비를 하는
소년의 무리들, 소년은 준비를 하다 말고
멈칫 멈춰서서는 아까 제일 처음
소년에게 볼을 맞았던 녀석에게 다가가
그 녀석의 얼굴을 발로 들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말 많으면 기집애 된다"
남자에겐 치욕스러운 말임을
소년은 잘 알고 있기에
일부러 시끄러운 녀석에게 그런 말을 해주었고
그걸로 싸움은 완벽하게 끝이 났다.
그리고 학교로 돌아 온 소년은
땀냄새가 깊게 베인 교복을
같은 반 자기와 비슷한 체구를 가진 아이를
골라 강제로 바꿔 입었고
소년이 입은 교복은 땀냄새는 커녕
향수 냄새 밖에 나지 않았다.
그리고 수업종이 치자 마자
소년은 책상에 업드렸고,
그게 그 소년의 학교생활의 시작 이였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조식도 중식도 못 먹은 소년은
석식시간에 중국집에 전화해
이것저것 시켜놓고 같이 싸웠던 친구들을
불러 함께 석식을 먹었다.
"어어, 령윤아, 저기 교문에
왠 화장한 남자애들이 서 있다.
하얀 옷인데? 게다가 희안한 모자까지 쓰고
쟤들 뭐지?"
"정신병원 탈출한 환자들이겠지
냅두고 밥이나 먹어"
화랑을 못 알아본 이령윤
석식을 중국집 음식으로 끝내고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살짝 깨어났을 때
그는 이미, 아까 석식을 먹을 때 본
하얀옷을 입은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그것도 손 발이 꽁꽁 묶인 채로 말이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시작 ]
조선의 마지막 왕족이자 서열 0위의 소년은 유부남 [001]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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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96
05.07.27 14:33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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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호호호 쥔짜 재미있네여
오` 동경아 재밌다 재미써 > 3<` 멋있는데` ♡
와 재미있네요~!^-^)/ 다음편 기대 만땅~!
화랑이구나아아 ㅇㅂㅇ.,,,,,,,
늦게 봤는데 재밋네요^-^어쩐지 눈에 띄는 제목. 기대되요^-^
재밋다+_+재밋다+_+
꺄앜>_</재밌어요!!
잼써요^-^
잼써요^-^
잼써요^-^
재밌어영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