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고 나니 누운 자세, 한일자 눈, 모두 똑같네요.
일도 못하고 이것저것 들춰보다 2003년도에 제가 썼던 글을 읽게 되었네요
전업주부 시절, 모두 출근하고 혼자놀던 모습이 들어있네요.
내가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 그맛도 별미네요
아침부터 비가 오네요.
문밖에 조간 신문을 집어드는데 광고지 우수수 떨어집니다.
고액과외 보다 한차원 더 높은 교육이라는 학원 광고,
양념치킨과 후라이드치킨 2마리에 8,000원이라는 치킨집 폭탄선언,
하나에 하나를 더 준다는 피자에땅, 9900원에 콜라 피클 핫소스 준다는 토니피자...
오늘은 피자판이네요. 그래도 가구광고보단 훨씬 피부에 와닿아
오늘 저녘메뉴 피자와 치킨으로 했습니다.
검지 손가락 하나로 지지고 볶음의 번거로움을 단번에 해결하는 건방의 결정이지요
이제부터 저하고 신문 보실래요? 보기 싫은 것빼고 눈에 띄는 것만 봐요
돈벼락이 행복시작 아니더라는 로또 열풍이 있고 이중간첩, 영웅, 클래식, 동갑내기 과외하기도 있고
2002년 신문 방송 신조어가 있네요
엄지족,월드컵과부,골뱅이세대.......
그중 젤로 웃기는건 홍삼 고스톱( 김대중 대통령의 세 아들을 빗대 만든 고스톱)이구요
그래도 심오한 것은
노비어천가(노무현 현 대통령 당선자를 지나치게 치켜세우는 것을 용비어천가에 빗댄 말)이구요
가장 솔깃한 건 소콜(소주에 맥주나 콜라를 탄 것)이네요.
맥주에 사이다를 타서 마셔는 봤어도 이건 몰랐는데 맛이 어떨지 저녁메뉴에 첨가해야겠네요
다음은 시가 있는 아침이네요.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는 것,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라네요.
입춘이 지났고 곧 우수 경칩이 지나면 푸른 빛 안개처럼 숲에 기운이 돋고
들꽃이 피면 그 향기 속에 사는 우리는 신선? 아니면 천사?
입 맛대로 사세요. 삶에 찌든 얼굴보다는 한결 아름답잖아요.
최승호 시인이 값매길수 없는 것들이 있대네요
눈사람의 코, 눈보라, 은하수, 여울 물소리, 저녁 어스름, 진흙 냄새,느릅나무의 나이테, 산사의 풍경소리
거미줄에 매달린 이슬,소금쟁이들의 사랑 ,여백........
값으로 매길 수없는 것이 많은 시인, 당신을 순수라 이름 짓습니다.
절집에서는 머리칼을 무명초라 하는데
무명은 빛이 없음을 뜻하지만 불교에서는 사물을 있는대로 보지못하는 어리석음의 의미로 쓰인대요.
삭발한 스님의 머리는 무명을 떨치겠다는 결연의 의지라면
세상속이 좋아 떠날 수없는 이 몸은 무엇을 깎으오리까?
오늘 당신께서도 값으로 매길 수없는 것을 적어 보실래요
오늘 아침 신문은 여기까지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2003.02.27. 아줌씨의 아침 수다
첫댓글 홍샘님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글.
세상속이 좋아 떠날 수 없는 이몸 무엇을 깍으오리까?
감동이 되는 귀한 글 잘 읽고. 음악도 넘 좋으네요.
지나간 추억을 되돌아보게 하네요.....감사합니다....^^^
2003.02.27. 아줌씨의 아침 수다...........................를보니 세월이 훌쩍 지났음을 느낌니다.
아침 수다라서일까요...... 상큼합니다 거울보며 저와 수다를 떨던 제 모습이 보여 미소 지어봅니다.... 선생님
새로운 신조어들이 나타나고 사라질지라도, 값을 매길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계속 되었으면 합니다
아즘씨에수다는정말
띙호와져!
룰루님의 재주는 무엇을 못 하시냐고 물어야 될 것같아요 정서적인 글, 활동적인 춤, 노래 ,아니 뭐예요?
하나쯤은 나눠 주세요.
수필가로서의 자질이 충만하신 분~ 책 내시면 반드시 먼저 사겠습니다. 감성 터치 감사합니다.^^
멋진 음악과
진솔한 생각이 담긴 글이 마음에 와서 ....뭉클
저도 가끔은 예전에 썼던 글을 들어다 보곤 하는데....감사 합니다
전람회와 이적이 부른 '그땐 그랬지' 가 생각나요. 아니면 이문세의 조조할인 어떤지요. 지금이 기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