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경기에 "뱀의 발"을 달자면, 이용수 해설위원의 말 그대로 2002년때로 돌아간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뭐, 그건 그렇고...
2005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드랬습니다...
전임감독인 본 프레레 감독의 사퇴와 현 감독인 아드보카트 감독의 내정만으로도 큰 파장을 몰고 왔으니까요...
2004년의 마지막 경기였던 독일전 3:1 승리로 본프레레 감독이 어느정도 인정을 받고 새로시작하는 2005년의 국대는 설날이기도 했던 쿠웨이트와의 2:0승리, 뒤이은 우즈벡과의 2:1승리로 깔끔한 출발로 독일로 향하는 첫발을 힘차게 내딛었지요...
그러나 자신있게 출발한 원정에서 "담맘쇼크"(저는 이 표현 별로 맘에 안들더군요)와 원정 2연전 우즈벡, 쿠웨이트 경기에서의 불안정한 경기내용으로 본 프레레 전임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불신이 차츰 쌓여만 갔습니다...
그 후 뒤이은 동아시아대회에서도 별 진전이 없는 동안 "감독교체"라는 카드가 언론과 여론에서 빗발치게 펼쳐지고 결국 최종예선 마지막경기를 끝으로 본프레레는 전임감독으로 남게 됩니다...
그 후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감독으로 아드보카트(+핌베어벡)가 오게 되고 그 후 그 전 과는 확연히 다른 대표팀의 모습으로 오늘 2:0 승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다들 아시는 사실을 쓰느라 서두가 길었군요... 죄송)
흠... 일단 감독교체는 "절반의 성공"(조금 더 보테서 2/3의 성공)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성적도 성적이거니와 분위기 쇄신이 가장 큰 소득이 되겠네요...
2002년의 감동 이후, 어쩌면 국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유명감독의 영입이나 슈퍼루키(꼭 박주영을 가리키는건 아님)의 혜성적인 등장보다 선수들에게 의욕을 주는 '동기부여'가 절실했었지 않나 싶은 생각입니다. 48년동안 국가 전체의 "한(恨)"이 되어버린 16강이 현실에서 4강으로 탈바꿈하면서 우리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것과 더불어 어중간해져버린 목표가 같이 오면서 목표의식의 상실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본프레레 전임감독의 사퇴이후 "한국축구의 위기"와 "독일에서의 2006년"이 함께 돌아오면서 선수들은 선수들대로,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축협은 축협대로, 차기대회의 좋은성적에 대한 긴장감과 구체적 목표의식의 확립, 그리고 높은 네임벨류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아드보카트 현 감독의 내정으로 또다시 결집된것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진게 아닌가 합니다...
또 그와 더불어 독일에서의 기대치를 높일 수 있게 하는건 다시 시작된 "주전경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물론 동기부여와 일맥상통) 이번 평가전에서 해외파가 득세 했다고는 하지만 내년 전지훈련은 국내파로만 구성되기에 오히려 해외파에게 기회가 적었던 것도 되고 아직 출전못한 국내파에겐 또다른 동기부여가 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오늘 현 상황이 나아졌다고 독일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재현될지는 아직 미지수 이죠. 일단 독일은 원정의 개념과 같기에 향후 해외전지훈련의 성과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가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며 또한 그 외에도 변수는 많을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제가 걱정되는건 선수들의 부상입니다.
부상으로 인한 선수자원의 이탈은 그 선수의 이탈만이 아니라 특히 가속을 붙여가는 주전경쟁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 가서 팀전체의 문제로도 부각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 경기를 보면서 문득 제 머릿속을 스쳐가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암튼 그건 그렇고...
원의 끝은 시작점에서 마무리 된다고 합니다. 오늘 경기가 그랬듯, 오늘이 또다른 시작이듯,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FIFA WORLD CUP GERMANY 2006"에서의 성전을 기대합니다.
※ 국대에 애정을 쏟듯, 우리 K리그에도 애정을 쏟읍시다...
이번주 일요일 플레이오프를 기다리며...
첫댓글 쓰다보니 괜히 제 잘난척 한게 아닌가 합니다... 그냥 2005년을 마무리하고 싶어서 썼어요... 넘 심하게 태클 걸지는 마세요... ㅎㅎㅎ
음.; 좋은글입니다, ㅋ 잘읽었습니다, ㅋ
경기장에 못가는 지방팬들은 티비로밖에 볼수없는데 우리나라 k리그 중계는 카메라시점이 너무멀어서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