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로, 현재 우리 교회의 대부모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오늘날 교회 내에서 대부모의 위상은 세례식 때 세례의 증인의 역할 외에는 별다른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예비자 때부터 대부모가 선정되어 항상 교리나 신앙문제에 있어서 서로 의논할 수 있는 평생 동지적 관계를 교회의 사목 계획안에 포함시켜야 한다.
넷째로, 본당내의 반, 구역의 신자들이 합심해서 자신들의 공동체성과 협동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야 한다. 예를 든다면, 구역대항 성가경연대회를 연다든지, 체육대회, 야유회, 본당의 날 등의 여러 행사 때에 반, 구역별로 일치가 드러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야 한다.
다섯째, 현존하는 우리 교회의 기초 공동체라고 할 수 있는 반, 구역 모임에서 서로간의 신앙생활에 대한 대화를 서슴없이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반, 구역 모임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따라서 만일 어떤 신자가 여호와의 증인을 만나서 어떤 대화를 했는데 이런 점에서 무척 어려웠다고 대화를 꺼내면 일원 모두가 그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 대화를 통하여 연구하고 그 대응책을 그들 안에서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열린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여섯째, 본당 내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가 세워져야 한다. 따라서 가난한 지역에 모여 사는 신자들을 위한 상담, 진료, 탁아, 공부방들의 운영과 같은 구체적인 삶의 문제와 요청에 부응하는 사목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미사 전례나 예비자 교육의 시간을 근로자나 그 가족들이 쉽게 참석할 수 있는 시간으로 조정할 수도 있으며, 환경개선을 위한 물질적 지원에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본당 공동체의 사목적 정책 수립이나 진행 과정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사목적인 여러 견지에서 본당 공동체의 여러 성원들이 서로 일치를 위한 창조적 관심을 가지고 공동체생활을 해 나아간다면 비록 사회적으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 모든 것을 신앙 안에서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공동체 의식이 뚜렷한 본당 공동체, 즉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이 자신이 소속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확고한 의식을 생활화하는 본당에서는 여호와의 증인과 같은 신흥종교의 도전이 그리 큰 위험이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본당적인 차원에서의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대처방안은 신자들에 대한 재교육의 유․무와 본당 공동체의 구성원들의 공동체 의식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