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시멘트 공급부족현상 어떻게 해결해갈 것인가?
- 단기간적으로 주변국에서 부족분 수입, 중장기적으로 기존설비 현대화 추진 -
보고일자 : 2007.9.1
김병권 알마티무역관
bkkim@kotra.or.kr
□ 지속적인 건설경기 붐속 시멘트 공급부족현상 발생
ㅇ 2010년까지의 전 세계 시멘트 수요량은 연평균 4.7%씩 증가해 280억 톤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임. 중국이나 카자흐스탄과 같은 건설경기 붐이 일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시멘트 수요는 연평균 20-30%씩 증가함으로써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음.
ㅇ 실제로 카자흐스탄의 2006년 시멘트 생산량은 전년보다 17.2% 증가한 470만 톤이었으나, 소비량은 전년보다 21.7%가 증가한 645만 톤에 달해 자체 생산물량이 175만 톤이나 부족했고, 이 부족분을 주변국에서 수입해 충당했음. 이러한 추세라면 이 나라의 2010년 시멘트 수요량은 9백만 톤에 달할 것이나 자체 생산물량은 수요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상황에 이를 것임.
ㅇ 카자흐스탄의 시멘트 소비량은 2005년 510만 톤 수준에서 2008년에는 800만 톤으로 늘어날 것이고, 그로 인해 시멘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게 된다는 것이 관련업계 전문가의 일반적인 견해임. 이렇게 시멘트 소비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주된 이유는 알마티 ․ 아스타나 등 대도시권에서 시행되는 대규모 건물단지 신축과 도로인프라 신규 건설 등에 있음.
ㅇ 앞으로도 기간산업 인프라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시점에서는 시멘트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임. 이러한 상황에서 내수 공급물량을 어떤 방식으로 늘리느냐에 대해 이 나라 관련부처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고민하는 과제임. 실제로 3,000 킬로가 넘는 서유럽~중국 도로 신축 또는 개보수에 대한 원자재 확보방안이 이 나라 교통부의 첨예의 관심사항이고, 카스피해 항만건설 프로젝트에서의 고품질 시멘트 조달문제도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각되는 실정임.
□ 카자흐스탄, 시멘트 생산 ․ 수입 ․ 가격 동향
ㅇ 현재 이 나라에서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는 플랜트는 총 5개로 1) Central Asia Cement, 2) Shymkent Cement, 3) Semey Cement, 4) Vostok Cement, Sas-Tubinsk Cement 등임. 이들 5개 플랜트의 연간 생산캐퍼는 이론적으로 850만 톤에 달하나, 계절수요 등을 감안하면 실제 캐퍼는 370만 톤 밖에 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됨.
ㅇ 이 나라의 2006년도 시멘트 소비량은 645 만 톤로 집계되었는데, 이중 27% 정도인 175 만 톤이 러시아 ․ 키르키즈스탄 ․ 중국 ․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수입돼 조달된 것으로 조사됨. 이처럼 시멘트의 자체 생산물량이 부족해 급격한 가격인상을 초래함은 물론 주변국으로부터의 수입도 원활하지 못해 간간히 풍기현상까지도 발생하는 실정임.
ㅇ 중장기적인 수입동향 관점에서는 자체 생산물량의 부족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신규투자가 이뤄질 것이고, 기존 생산플랜트를 현대화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가해져 공급부족현상이 수입비중을 크게는 늘리지 못할 것으로 분석됨.
ㅇ 2006년도 시멘트 가격은 2003년 기준가격에 비해 2배 이상 인상됨. 톤당 가격은 2003년 6,500~7,000 텡게, 2004년 9,000~10,000 텡게, 2005년 9,600 텡게, 2006년 14,000 ~ 16,000 텡게, 2007년 상반기 22,000~30,000 텡게 등으로 급격하게 인상됨. 물론, 전체적인 수요량에 비해 자체 생산물량의 부족과 수입물량 조달이 원만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격급등 현상이 초래된 것으로 분석됨. (2007년 8월 적용환율 USD 1 = KZT 125)
- 2006년 상반기 시멘트 가격은 최고 30,000 텡게까지 급등하면서 시멘트 풍기파동도 일정기간 있었으나, 하반기들어 22,000 텡게 수준으로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됨.
ㅇ 기타 최근 운송비 제외 시멘트 톤당 가격은 54 달러이나 영토가 광대한 카자흐스탄에서는 운송비 부담이 커 지역별 가격은 천차만별임.
□ 현지 생산플랜트 현대화를 통한 공급부족현상 해결 전망
ㅇ 카자흐스탄의 시멘트 부족현상이 장기화되고 수요량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카자흐스탄 시멘트산업에 신규투자를 시도했거나 앞으로 투자가능성을 검토하는 기업이 나타날 것임. 다만, 시멘트산업 신규투자가 초기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투자를 검토하는 기업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됨.
ㅇ 기존 내수생산기업은 신규투자에 대한 위험과 비용부담 등을 고려, 기존설비 현대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를 단기방안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음. 특히 기존 습식 제조방식에서 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건식 제조방식으로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ㅇ 이러한 제조방식 전환 비용부담도 만만하지 않아 기존 1개 라인의 제조방식 전환에만도 1억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임. 그러나 신규투자를 할 경우의 비용부담은 1억 2000만 달러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신규투자보다는 제조방식 전환이 선호된다고 함. 실제로 러시아계 Caspiy Cement와 독일계 Heidelberg Cement 등이 3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시멘트 생산방식에 신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짐. 그리고 Heidelberg Cement 는 카자흐스탄 서부 카스피 해의 연안지역 만기스타우 주에 연간 2백만 톤 생산이 가능한 새로운 시멘트 공장을 세울 계획으로 알려져 있음.
□ 시사점
ㅇ 위 정보가 주는 시사점은 한국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시멘트를 수출할 기회를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고, 카자흐스탄 건설현장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국내 건설기업이나 현지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잠재투자기업이 현지 원자재 조달방안을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임.
ㅇ 앞으로 카자흐스탄의 기간산업 인프라 건설은 더욱 본격화될 것이고, 이에 따른 시멘트 수요량도 동시에 급격하게 증가할 것임. 그러나 카자흐스탄 시멘트산업 상황이 현재와 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진다면 시멘트 공급부족 현상도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임.
ㅇ 실제로 2007년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계 건설업계는 20개사가 넘어섰고, 앞으로 신규 투자할 회사도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함. 따라서 이들 건설업계에서는 현지 영업활동을 본격화하기 전에 시멘트와 같은 원자재의 안정적인 장기 조달방안을 세심하게 강구해야 할 것임.
정보원 : 카자흐스탄 통계청 (www.stat.kz), 현지생산업계 ․ 관련정부인사 면담내용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