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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0일 08시에 배가 출발 한다고 해서 06시30분에 탕헤르 호텔을 출발 하였다. 비는 안오지만 바람은 무척 심하게 불어 제킨다. 07시20분 탕헤르 신부두에 도착 하였다. 부두 주변에 사람이 없고 바람만 심하게 분다. 뭔가 스산한 기분이 든다. 가이드가 매표소를 갔다 오드니 지금은 배가 없고 저녁 20시에나 배가 그것도 뜰 예정 이란다. 이런 낭패가 있나...ㅉㅉㅉㅉ 정말 큰일이다. 스케듈 상으로는 배를 타고 타리파.론다를 들려서 저녁에 세비야 까지 가야 하는데.... 울릉도 갔다가 파랑주의보 때문에 못나왔던 생각이 퍼~~뜩 나는거다. 울릉도 에서야 다음 일정이 없으니까 기다렸다가 나오면 되지만 여기는 한국도 아니고 다음 일정등이 빡빡하게 예약되어 있는데.... 예약했던 호텔, 식당 모두 캔슬하고 다시 예약하고...아이고 머리속이 복잡 허다... 나도 여행을 조금 다녀 봤지만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다. 워~~~매. 미치겠는거...
07시45분 어쩔수 없이 부두를 출발하여 09시 아침에 떠났던 호텔로 돌아 왔다. 우리팀 10명 이외에 다른 사람들 22명 이있어 단장 으로서 에스코트와 현지 가이드와 앞으로의 일정을 상의 하였으나 배가 언제 다시 출발 할지 모르고 주위에 볼거리도 별로 없고 오늘 버스를 운행하면 운행 제한 시간에 걸리기 때문에 움직일 수도 없단다. 전체 회원들에게 양해해 달라고 공지 한뒤 우리 방에 모여서 배꼽이 튀어 나갈 정도로 이빨을 까며 시간을 죽이다가 그래도 정량은 먹어야 하기에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부두에 연락책으로 남겨놓고 온 모로코 가이드로 부터 17시에 배가 출발 한다는 연락이 왔다. 물론 우리가 타고 왔던 쾌속정 배가 아니라 무지하게 큰 페리호로 간 다고 한다. 바람은 그쳤어도 파도는 바로 안정이 안되기 때문에 해가 반짝떠도 배가 출항을 못한다. 나도 울릉도 에서 그런것을 파랑주의보라고 부른 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13시40분 또다시 호텔을 출발하여 14시30분 탕헤르 신항에 도착한다. 대합실에서 티켓팅 하고 이래저래 대기 하다가 17시50분에 드디어 승선한다. 우리가 타고온 버스는 물론 무지하게 큰 트레일러가 수십대 싫린다. 그 차와 짐을 선적 하는데 소요되는 4시간을 배에서 죽이고 20시55분이 되어서야 비로서 사연 많은 모로코를 떠난다. 그 큰배도 대서양으로 나가니까 출렁 거린다.
22시15분 스페인 타리파 항에 도착 했다. 현지시간 23시15분 이다.(시차 +1 시간).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데 버스가 안나오는거다. 가이드왈 다른버스에서 마약소지 의심 사항이 발견되어 버스가 못 나온단다. 아주 오늘 가지가지 한다. 천안여고 나온 우리 여자 가이드 안절부절 이다. 얼굴이 아주 반쪽이 되었다. 가이드가 기다리다가 택시로 이동 한다고 해서 01시30분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 했다. 그다음 택시는 다른호텔로 가서 또 생 쑈를 하고... 아주 오늘 죽인다. 나머지 사람들은 다행이 버스가 나와서 버스로 왔다. 새벽 2시에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03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아주 오늘 하루가 파란 만만만만장 한 하루였다. 세비야에서 자야할 것을 타리파에서 자고 있으니....천안여고 출신에게 공연스레 미안하고 안스러워 보인다. 에 구 ! 사람 사는게 뭔지... 당 췌 !
2월 11일 좀 늦게 일어나 10시 아침을 먹고 와인및 간식을 구입 하려고 회원 몇명이서 까르프 마켓에 들렸다. 규모가 상당히 컷다. 마켓의 길이가 거의 200m는 되는것같다. 몇가지 물건을 사들고 11시30분 타리파의 할리데이 인 호텔을 출발 한다. 13시10분 론다에 도착 했다.
론다.(Ronda). 론다는 해발 1000m의 높은곳에 위치한 도시이다. 론다를 오르는 산길이 강원도 한계령을 오르는듯 하다. 과달레빈 강이 만든 타호 협곡위에 조성된 이도시는 험준한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의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안달루시아 특유의 하얀 집들과 내려다 보면 아찔한 계곡,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잇는 누에보 다리는 스페인의 비경 이다. 이곳에서 미국의 문호 헤밍웨이가 집필 활동을 했다. 또한 론다는 근대 투우의 창시자인 프란시스코 로메로의 고향이자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도 여기에 있다. 누에보 다리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이어주는 다리로 론다의 상징과도 같다. 1735년에 세운 다리가 무너진후 1751년에 새로 짖기 시작해서 40년만에 완공했다. 그때문에 새것 이라는 뜻의 누에보 다리로 불리게 된것이다. 길이 30m의 짧은 다리로 다리 중간에 감옥으로 쓰이던 곳이 지금도 남아있다.
광장에 1785년에 만든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있다. 근대 투우의 창시자인 프란시스코 로메로와 론다가 배출한 스타급 투우사들을 기념하기 위한 장소이다. 하얀색의 둥근벽과 노란색 지붕이 매우 인상적 이다. 정문 앞에 금방 이라도 뛰어 나올것 같은 황소 동상도 멋있다. 14시 감자가 아주 맛있는 Abrasador 라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15시에 세비야를 향해 론다를 출발한다. 16시35분 안달루시아의 주도이며 오페라 카르멘의 도시 세비아에 도착 한다.
세비아(Sevilla). 강렬한 태양,집시,투우,플라멩고,오페라 카르멘등 가장 스페인 다운것을 모두 갖추고있는 지역이 세비아 이다. 사람에 따라 틀리겠지만 스페인 여행의 백미가 세비야 아닌가 생각 한다. 특히 오페라를 무척 좋아하는 나로서는 수십번도 더 보았을 오페라 카르멘,세빌리아의 이발사,피가로의 결혼,돈조반니와 버스안에서 보았던 뮤지컬 돈 쥬앙의 실제 무대였던 세비야를 들어서는 순간 부터 기슴이 두근 거림을 느낄수 있었다. 아 이곳이 내가 그동안 수십번 보아왔던 그무대의 현장 이구나 하고 생각 하니까 감개무량한 기분 이었다. 세비야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주도이자 고대 로마시대 부터 지방 중심지로 발전해왔고 15세기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의 출발점 이었고 이로 인해 식민지 에서의 금은보화가 세비야를 통해서 스페인에 유입되면서 최고의 번성기를 누렸다. 현재 세비야는 스페인 제4의 도시이며 인구는 80만명에 이른다.
오페라 카르멘은 프랑스의 작곡가 비제가 1820년대 스페인의 세비야를 무대로 1875년단 8일만에 작곡한 오페라의 명곡중에 명곡이다. 집시 출신의 담배공장 직원 이었던 카르멘은 시골출신의 군인 돈 호세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미카엘라 라는 약혼녀가 있는 돈 호세를 집시의 피가 끓고있는 커르멘은 하바네라 라는유명한 곡에 맞추어 플라멩고 춤을 추면서 유혹한다. 줄거리를 다 이야기 할수는 없고 색끼를 주체할수 없는 카르멘은 순진한 돈 호세를 버리고 유명한 투우사 에스카밀레오를 만난다. 결국 카르멘은 에스카밀레오가 출전하는 투우장 2층에서 돈 호세의 칼에 찔려 생을 마감한다. 다시한번 듣고 싶은 오페라 키르멘의 명곡들.....
희대의 바람둥이 돈 쥬앙의 실제 모델이었던 돈 미겔 마냐라가 지은 병원이다. 세비아의 귀족 이었던 마냐라는 젊은 시절 방탕생활은 하다가 결혼후 아내의 죽음으로 고민 하다가 전재산을 기부해 병원과 성당을 함께 지었다고 한다,. 지금도 빈민들을 위한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입구에 있는 그의 묘비에는"이곳에 세상에서 가장 못난 사람의 유해가 누어있다" 라고 쓰여 있단다. 음~~~~~. 많이 생각해 볼일이여......
그 병원 바로 앞에 돈 쥬앙이 아가씨들과 자주 이용했다는 호텔이 있는데 그이 기를 받으려는 못 남성들의 성화 때문에 방을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나 뭐라나...
조금 떨어진 거리에 스페인 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 있다. 1929년에 열린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 되었다. 20세기 세비야 최고의 건축가 아니발 곤잘레스 의 작품으로 극장식 반원형 건물이다. 스페인 58개 도시의 휘장과 지도 역사적 사건들을 타일로 장식해 놓았다. 자세한 설명은 사진에 주를 달아 설명 한다. 18시30분에 플라멩고 공연장에 도착 했다. 공연이 그리 수준높은 공연은 아니었다. 극장이 여러개가 있을텐데 좀 수준있는 플라멩고 공연은 가격이 비싸서 이겠지만 좀더 수준 높은 공연을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쩌랴 나혼자 온것도 아닌데.... 21시15분에 세비야의 호텔에 도착했다. 다음에 또 세비야에 오게 된다면 이번에 보지 못했던 것을 세심하게 살펴보리라...... 오늘도 하루가 어케 지나갔는지 모르게 후~~딱 지나가 버렸나보다. 내일의 포루투갈 여행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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