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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예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三道軒정태수
이헌 정숙희님의 작품세계
작가노트
情景合一의 경지, 澄懷味象의 경지를 추구하며
이번 한국현대 문인화여성 대표 작가전에 초대되어 작품을 선보인다는 것이 적이 부담스러웠고 개인사로 인해 많이 무연해져서 한참동안이나 붓을 잡지 못했다. 짧지만은 않은 시간 붓을 잡아 왔지만 유독 發心하기가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은 흘렀고 모든 것들이 윤회를 멈춰 버린 듯 내 안으로 침잠되어 있던 터에, 약속을 지켜야만 된다는 생각에 用心을 내어 다시 붓을 들었다. 한국 현대 문인화 작가 전시라는 주제인 만큼 문인화의 現代化. 전통에 대한 의미나 상관관계 등이 평소의 나의 고민이자 문인화를 공부하는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고 공감하는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문인화가 여전히 전통이라는 이름 속에 머무를 수만은 없다는 것. 이러한 현대화에 대한 진지한 의미 규명은 어렵지만, 현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문인화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과 연구는 필요하다. 요즈음 문인화가들이 보여주는 작품의 경향과 변화들이 미술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소통의 미학을 이뤄내고 있다. 여러 기법과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하여 새로운 형상성, 寫意性을 실현해 내는 이러한 예술양식이 문인화의 현주소인 것이다. 오늘날의 정서 논리를 담아 다채롭게 표현되는 이들 문인화에는 작품 속에 아크릴, 유화 등 다채로운 재료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여 독특한 구도와 기발한 상상력 속에 자연적인 조형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작품을 보는 즐거움까지 주고 있다. 물론 전통이라는 과거와의 단절 속에서 새로운 창작을 꿈꿀 수는 없다.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 위에 기법 및 재료의 변화로 수묵의 기운생동한 생명력을 담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며, 동서양의 지역성을 초월한 회화 예술 교류 역시 자연적이고 필연적인 것이다. 이런 시간과 공간의 통합은 현대한국문인화단에 다양한 표현양식으로 기법들과 재료들, 상상력으로 발현되어 변화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현대성에 있어 확고한 것은 문인화의 진정성이란 것이다. 형상에만 혹은 회화와의 차별성을 잊고 단지 화려한 색채나 지나친 조형미에 치우치는 현대화는 이미 문인화의 범주를 벗어난 것이리라. 수묵의 농담 과 깊은 선질의 묘미가 빚어내는 무념무상의 경지가 자연의 조형미와 더불어 격조 있는 문자향이 고스란히 전해져 묵향을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문인화인 것이다. 작가의 학문적 소양과 심원한 철학이 붓과 만나 신명나게 어울어져 이루어내는 情景合一의 경지. 이것이 바로 문인화만이 발산할 수 있는 澄懷味象의 경지인 것이다.
이번 한국현대문인화 여성대표작가전 역시 현대적이면서도 개성적인 작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삭막하고 거칠어져만 가는 세태 속에 먹향의 그윽함과 더불어 살아나는 자연의 은근한 아름다움이 현대인들의 정신적 향유를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다. 수많은 발길들이 더해져 옮기는 눈길마다 문인화의 雅趣가 세상 속으로 스며들기를 바라며 서예문화사의 의미있는 전시기획 이 되었으면 한다. 자연의 색채는 아주 조화롭다. 그 자연의 모습 또한 다양하다. 그 조화로움과 다양함이 시간의 영속성 속에서 미묘한 변화를 겪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자연에 대한 폭넓은 관찰과 미적 觀照를 통해 사물의 특성과 性情을 虛靜한 마음으로 心手相應 한다면 문인화의 가치 또한 자연의 조화 로움이 하나되어 天人合一의 경지를 이루리라 길 위로도 길이 지나고 길 아래로도 길이 지난다는 정우영 시인의 말처럼 내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다른 누군가의 노력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또 내 발자국이 다른 누군가가 걷는 그 길의 바탕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오늘 나의 작업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조심스럽게 한다.
2011년 7월 8일 지지실에서 이헌 정 숙희
프로필
이헌(以軒) 정숙희(丁淑姬)
자 택 : 전북 군산시 수송동 한라비발디아파트 101동 1602호 작업실 : 전북 군산시 수송동 435-23번지 지지실 전 화 : 063)463-0124 H)011-659-9510
학력
원광대학교 미술 대학 서예학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 저서:반천수의 삶과 예술
개인전 : 3회
단체전 : 50여회
경력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 분과 위원 전라북도 미술대전 운영, 심사 위원 전라북도 온고을 미술대전 운영, 심사 위원 목우 공모 미술대전 심사 위원 춘향 미술대전 심사 위원 새만금 서예 문인화 미술대전 심사 위원 전라북도 아트페어 운영위원 전라북도 여성위원 문인화 분과 운영 위원장 원광대학교 학술부문 남정 서예상 원광대학교 서예학과 강사 엮임 전라북도 군산시 도시계획 , 미관심의위원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이사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이사 한국 서화명인 대전 초대작가 전라북도 여성위원 문인화 분과 자문 위원 한국미술협회 한국서예학회 한국문인화연구회 진묵회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서예문화학과 강사 갤러리정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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