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를 직접 들었다.
좋은 동네 살다 보니
며칠 사이에 두 개의 콘서트를 볼 수 있었던 것..^^
시청앞 광장에서 있었던 콘서트는 경기도의 문화축제를 홍보하기 위하여
경기도지사님이 직접 방문하였던 콘서튼데
그 자리에서 심수봉을 첨 보았고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를 들었고
전영록의 모습도 처음 보았었다.
블랙홀의 락음악에 맞춰 딸들과 함께 폴짝폴짝 뛰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역사의 무게를 온몸으로 껴안은듯한 심수봉님은
중년이 지난 원숙한 여인의 모습이었고
그녀의 음성은 봄바람처럼 부드러웠다.
첫 곡으로 "개여울"을 불렀고, 두번째로는 "백만송이 장미"를...
오늘 저녁엔 집 근처 무각사에서 산사콘서트가 있어서
친정 아버지를 모시고 다녀왔다.
산사콘서트라고 하기엔 무색한
철쭉꽃과 오월의 신록이 아름다운 도심 한복판의 도량에서
남미 인디언 민속음악단인 SISAY의 공연을 보았다.
광주에서만 세번째 만나는 남미인디언 음악은 우리의 민속악기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인지
우리의 정서와도 맞아 떨어지며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었다.
오늘 저녁바람은 무척 서늘해서 딸들이 감기걸릴까봐
빨간구두 아가씨의 남일해님의 목소리는 듣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다.
비개인 후 광주의 저녁은 서늘하고 더욱 푸르렀다.
그 저녁하늘에 울려 퍼지는 음악들은 두 콘서트 모두 작은 행복을 맛보게 해주었다.
작은 콘서트들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가수들의 몸짓과
작은 나뭇잎의 흔들림과
초록의 향연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나여서 다행이다.
세상에 찌들려 살지라도
오늘 저녁 성민호님의 노래처럼
성냄도 탐욕도 훌훌 벗어버리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기를 희망하며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돌아왔다.
♬ 심수봉이 들려준 노래 중 " 개여울 " -출처 www.soonoo.com (늙은소년님 홈)에서
첫댓글 좋은 음악회에 다녀 오셨군요. 선묘님의 생각처럼 물처럼 바람처럼 부드럽게 살면 참 좋겠습니다.^^*
문화생활 찐~ 하게 하셨군요.ㅎㅎ 에너지 충전 완료 !!
맞아요^^ 문화생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