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휴대하면. (第41+6號. 09. 4. 16.發表. 忠北大隨筆晝間班 閔丙璣 232-7450-1) 1
요즈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기위하여 국가도 여러 방면으로 연구를 서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치료에 미치지 못하는 분야의 환자들이 동분서주하다가 안타깝게도 세상을 원망하며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한번 태어나서 불행하게도 수명을 다 하지 못하고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에게는 온갖 비방이나 민간약을 찾아 헤맨다.
병이란 가벼운 것 같아도 생명에 위협되는 것들도 있고, 급박하게 오는 질환도 많다. 때문에 옛 선비들은 위험이 있을 때를 예지하여 언재나 침(바늘)과 청심환을 간단하게 휴대하였다. 침과 청심환은 뜻하지 않게 혈기가 막히었을 때 신속히 통치해주는 좋은 기구이며, 청심환도 같은 목적으로 쓰이는 약이다.
나는 가끔 등산을 할 때가 있다. 산에 오르다 보면 뜻하지 않게 기온의 급변할 때나 원기가 약한 사람에게 혈기가 잘 통하지 못하여 급박한일을 당할 때가 있다. 그럴 때에는 병원도 곁에 없고, 약국도 곁에 없다. 이런 일을 당하면 누구나 당황하는 등산길이 된다. 이런 때를 대비하여 지니고 다니든 청심환이나 휴대용 침을 꺼내어 손가락 끝의 표피를 살짝 찔러 피를 좀 빼주면 혈기는 통하게 된다. 시침(施鍼)이래야 손끝에서 막힌 핏줄만 터주면 온몸에 혈액이 잘 돌면서 즉석에서 시원해지는 것이 침에 특징이다. 이런 정도의 침술은 조금만 배우면 쉽게 구급할 수 있는 것인데, 침공부가 대단히 위험하고, 배우기 어려운 공부로 알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또 등산길이란 평탄한 길만은 안이어서 눈비바람을 만나면 미끄러워 곤두박질로 팔다리 허리를 삐는 수도 있을 수 있다. 팔다리허리를 접질려 거동이 불편한 등산객을 만나면 침을 좀 배운 사람이라면 심하게 아파하는 자리(아시혈)에다 침으로 어혈을 뽑아주거나 소산(消散)해 주면 감쪽같이 좋아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지난 가을 일요일 날이었다. 상단산성을 한 바퀴 4Km를 도는 등산길에는 남녀의 사람들이 많았다. 상당산성 성(城)뚝 길을 홀로 가노라니 서북쪽으로는 금강평야가 훤하게 넓은데, 그 북쪽 저만치에 청주공항도 보였다. 그곳은 내가 자란 고향산천이었다. 가을 하늘에 몸을 담고 옛 고향 들 역을 아득히 바라보면서 옛날을 연상하며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는데, 저만치 앞에서 두 청년이 한사람을 옆에 끼어 붙들고 절음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점점가까이 닦아오는데 보니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자초지정을 듣고 보니 실족으로 왼쪽발목을 삐었으며 더불어 허리에도 무리가 된 것 같다고 하였다. 장소 구애 없이 산비탈에 앉아서 침을 놓아주었다. 아픈 발목에는 부종이 있었으며 열이 있었다. 열이 있는 곳은 침을 놓지 않음으로 오른쪽의 같은 혈 자리에 Seesaw 법칙으로 침을 놓았다. 허리의 치료는 오금(위중혈)과 복숭 뼈 뒤(곤륜혈)에 침 시술(施術)법에 의하여 침을 꽂았다가 빼어 주었더니 걸어갈 수가 있었다.
도대체 침이란 누가 이 세상에 만들어 보급 하였는지는 확실히는 모르지만, 아파하는 사람들을 침 술법에 의하여 뾰쪽하고 가느다란 철사토막 끝으로 살갗에 찔렀다가 빼주기만 하면 감쪽같이 사라지고 있으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로다. 현대과학에서도 침에 신비한 작용을 알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알 수가 없는 신비한 작용을 이용하고 보람이 있어 사람들은 계속 치료법으로 쓰고 있다.
침이란 예부터 간편하게 지닐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느 장소에서나 쉽게 건강생활에 이용할 수 있어서 조금만 배워도 안전하고, 경제적이란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이용해 온 것 같다. 지금도 이를 이용하여 값비싼 병의원에만 억매이지 않고 건강생활에 많이 이용하면 보람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