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부터 3월 7일까지 싱가폴항공의 화이트데이 스페셜을 이용해서 싱가폴을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좀 쉬려고 하는데, MBC에서 원더풀 라이플을 하네요. 오늘 아침에 본 창이공항의 모습이 나오는 김에, 여행정리를 해 보고자 합니다.
0. 준비하기
갈릴레오 사이트에서 싱가폴 항공의 프로모션을 봤습니다. 3월 한달간 30만원! 구미가 동하는 가격이었습니다. 실제적으로는 5만 5백원의 세금이 붙어서 약 35만원 정도 하는 가격이었지요. 평소 거래하는 여행사에 전화해서 예약을 부탁했습니다. 아니면 싱가폴 항공에 바로 연락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출국
공항에서 표를 받으시는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공항 카운터에서 미팅대행사 직원을 만나서 비행기 표를 받습니다. 파우치에 들어있는데, e-ticket의 확인서와 호텔바우처, 그리고 몇 권의 책자가 포함됩니다.
싱가폴항공은 두 번째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갈때에는 혼자가서 그냥 무료하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둘이 가서 색다르더군요.
Kris World 단말기입니다. 8년전과 바뀌었습니다. 다 아시는 내용이시겠지만, 98이란 번호 왼쪽 아래에 Mode라는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좌석앞 모니터에 화면이 나옵니다. VID는 상영중인 비디오를 보는 것이고, IND메뉴는 주문형 비디오를 보여줍니다. 단말기 아래쪽의 빨갛고, 노란 버튼을 이용해서 되감기, 앞으로 가기도 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타이거 맥주를 시켰습니다. 기류를 통과하는 바람에 흔들렸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싱하가 더 입에 맞았습니다. 한잔 마시고 나면, 한 번 더 마시겠느냐고 물어봅니다. 음료를 두 번 제공해 주더군요. 평소같으면 부어라 마셔라 했겠지만, 동행이 있는 관계로, 그렇게 마시지는 못했습니다. (원더풀 라이프에서 클락키가 나오네요. 어제 저기를 걸어다녔는데...)
기내식은 더운 야채와 농어가 나왔습니다. 와인 한잔 받았고요, 음식 맛은 차치하더라도, 기내식에 사용된 식기가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기 아랫부분에 고무 코팅을 해서 미끌어지지 않도록 했고요, 식기 상부를 곡선으로 해서, 보기 좋게 처리했습니다.
먹고 마시다 보면, 두어시간은 지나갑니다. 대만상공을 지날때 쯤이면, 식사가 거의 끝나가고요, 그리고 남은 시간은 어둠속에 빠집니다.
다 아시는 내용 : 비행기 탈때 한국신문을 집지 못하셨으면, 승무원에게 요청하시면 됩니다. 혹시 주간지가 필요하시다면 화장실 앞에 있는 잡지코너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혹시 한국승객이 많이 탄 비행기라면, 찾을 가능성은 낮아질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한국인 승객은 10명 미만이었습니다.
2. 도착
싱가폴로 가는 비행기는 역풍을 맞는 관계로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일곱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나서 기진맥진한 채로 내렸습니다. 입국심사를 받고 나서 바로 나오면 면세점이 나옵니다.
앞에 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이곳에서 3캔짜리 타이거 맥주를 샀습니다. S$ 5.9받습니다. 개당 S$2정도인데, 시내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호텔 냉장고에 채워두고 마시면 좋습니다.
3. SH Tours
화이트데이 스페셜을 포함한 싱가폴항공의 프로모션은 공항/호텔간 교통편을 제공합니다. SH Tours라는 여행사에서 대행합니다. 짐 찾으시고, 세관을 지나가면 나오는 곳입니다. Stopover라는 표지를 보고 계속 걸어가면 됩니다. 그냥 간단히 사람들 따라 걸어가면 나옵니다. 맥도날드가 보이면 거의 다 온 것입니다. 카운터에 호텔 바우처를 보여주면, 쿠폰을 사람수 대로 인쇄해 줍니다. 그리고 스티커를 상의에 부착하라고 합니다. 카운터 근처에서 기다리면 이름을 불러줍니다.
운전수가 버스를 몰고 오면, 호텔순서대로 승객 이름을 부릅니다. 이 순서대로 내려주기 때문에 나중에 부른 호텔이면, 다른 호텔 다 들른 다음에 가기 때문에 좀 늦게 도착하게 됩니다.
다 아시는 내용 : 혹시 새벽에 도착해서 화장실을 SH Tour카운터 근처에서 찾으시는 경우, 카운터 바로 앞에 있는 화장실의 문이 닫힌 경우가 있습니다. 2층에도 있고, 지하 1층에도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4. 호텔
호텔은 리틀 인디아 근처에 있는 Albert Court Hotel입니다.
리틀 인디아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인도향이 강합니다. 인도인들 많고, 호텔 아케이드에는 네팔 식당이 하나 있어서, 인도계로 보이는 사람들이 항상 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 진 다음에는 시끌벅적 합니다. 침대가 넓고, 크지 않아서 그냥 안정적이기는 합니다. 아침식사는 부실한 편입니다.
사진 중앙에 붉은 바탕에 Noodles라고 쓰여진 식당이 싱가폴에서 처음 방문한 식당입니다. 새벽 2시에 체크인 하면서, 직원에게 혹시 문 연 식당 있냐고 물었더니, 이 곳을 알려주더군요. 할머니 두 분이 국수를 삶아주는데, 영어는 통하지 않습니다. 물론 국수집 옆의 음료수집 여자분은 영어를 잘 하시는데요, 여하튼 국수집 할머니와 재미있게 되지 않는 중국어를 하면서 음식을 시켰습니다. 볶음국수에 돼지고기 볶은 것이 올라가 있는 것과, 만두탕(?)을 시켜 먹었습니다. 새벽 3시에!!!, 어두운 밤거리에 산산히 불어오는 더운 열대바람 맞으면서 먹는 야참은 여행이란게 이런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리틀인디아
호텔 바로 앞이 리틀인디아입니다. 그냥 산보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리틀인디아 아케이드 뒷편에 있는 인도식 식당에서 마신 라씨입니다. S$3 줬습니다. 시큼한 요구르트랑 얼음을 함께 갈아서 시원했습니다만, 이후 찬 음료는 가급적, 특히나 얼음이 들어간 음료는 사마시지 않았습니다. 배아퍼서 고생했습니다.
리틀인디아 북쪽에 있는 힌두교 사원입니다. 그날 학교에서 단체 방문을 왔는지, 선생님 인솔하에 사진기를 둘러멘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무스타파센터까지 걸어가면 대충 리틀인디아 관광이 끝납니다. 혹시 US$를 갖고 계시다면, 이틀간의 짧은 경험이지만, 무스타파 센터의 환전소 환율이 괜찮았습니다. 1.621을 줬습니다. (100불짜리)
무스타파 센터를 간 이유는, 도착한 날 SH Tour에서 받은 쿠폰 중에 무스타파 센터의 무료 식사권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아침먹고 바로 먹는다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그것은 그냥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과일도 저렴하고, 싱가폴 생활의 단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MRT역의 출입구입니다. 예뻐서 한 장 눌렀습니다.
MRT 티켓발매기입니다. 아래쪽 화면 왼쪽 상단의 네모 안에서 두 번째 메뉴가 Standard Ticket발매 버튼입니다. 그 버튼 누르고 오른쪽 노선도에서 목적지를 누르면 됩니다. 요금에 S$1의 보증금이 추가됩니다. 보증금은 도착지에서 찾는데, 그냥 MRT표를 넣으면 알아서 내 줍니다.
6. 추억
리틀인디아를 나와서 간 곳은 MRT City Hall역입니다. 10년전 처음 싱가폴을 왔을 때 이곳에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냥, 예전 모습이랑 맞추어 보고 싶어서 찾아간 곳이었습니다.
래플즈 시티는 변함없었습니다. 단지 지하에 있었던 Sogo백화점이 없어졌다는 것과, 내부에 들어선 많은 입점업체가 거의 다 바뀌었다는 점이, 싱가폴의 10년이 역시 장난이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래플즈 씨티에서 비치로드로 접어들었는데, 오로지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쇼타워뿐이었습니다. 쇼타워 아래에는 버거킹이 있고, 버거킹 건너편에 켄우드 대리점이 있고, 그 건물 6층에 Lee Traveler's Club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John이 매니저를 하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 곳은 새로운 곳이었습니다. 래플즈 호텔이 보이는 건널목의 풍경은 이미 바뀌었습니다. 줄지어 있었던 전화부스도 없어졌고, 그 방면의 출구 역시 실루엣이 바뀌었습니다. 다만, 래플즈 호텔은 그대로더군요. 쇼타워로 갔지만, Lee Traveler's Club는 찾지 못했습니다. 아쉬웠습니다. 10년전 기억을 되살린 여행이었지만, 추억을 다시 찾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함께 이길을 같이 걸어갈 사람과 있었다는 것이 지워진 추억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을 가슴깊이 깨닫기는 했지요.
오늘 다 쓰려니, 아무래도 무리일거 같습니다. 다음에 다시 쓰렵니다.
첫댓글 사진과 함께 글을 읽고 있으니, 참 재밌네요. 저도 이 사진들이 막 머리 속에서 떠올라요~ ^^ 밤에 먹는 야참(+타이거 맥주)이 끝내주죠` ^^
이번주 금요일날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엇네요. 빨리 또~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
전 다음주 금요일날 가요.......갔다오셔서..후기좀올려주세요..도움이 될것같아요
저기 이층에 보이는 지오다노 그(옷브랜드) 지오다노 맞나요?
예, 지오다노 맞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두 여름에 가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되요~~ㅎㅎ 다음 여행기는 언제 올려주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