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 옐로우 몬스터즈의 데뷔는 밴드 씬에서 큰 화제였습니다. 델리스파이스 최재혁, 마이엔트메리 한진영, 검액스 이용원이 뭉쳐 새롭게 팀을 구성한 것이었죠. 기억이나 할지 모르겠지만, 드러머 최재혁님이 월드DJ페스티벌 계약을 위해 사무실에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 그때 한 약속이 북미투어 이후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것! 최근 북미투어를 마치고 돌아왔고, 약속대로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었답니다.
마침 그들을 만나는 날은 그들의 새 앨범 <We Eat Your Dog>의 발매일이었어요. 데뷔 3년 차이지만 신인이 아닌 노란 괴물들과의 유쾌하고 소중한 만남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Q. 안녕하세요 만나뵙게되서 너무 영광입니다. 그럼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소개 부탁드릴게요.
최재혁 (이하 최) : 안녕하세요! 저는 옐로우 몬스터즈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 최재혁입니다. 반갑습니다.
이용원 (이하 이) : 안녕하세요! 저는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이용원입니다. 반갑습니다.
한진영 (이하 한) : 네 저는 베이스를 치는 한진영입니다. 반갑습니다.
Q. 옐로우 몬스터즈라는 이름의 뜻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이 : 동양인이라는 뜻이에요. 노란 괴물들이란 뜻이죠. 동양인들이 멋진 일을 한 번 꾸며보겠다는 포부가 담긴 이름이랍니다.
Q. 세분이 각각 다른 팀에서 모여서 결성하시게 되셨어요. 이렇게 모여서 팀을 결성하시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팀을 결성할 당시의 마음가짐은 어떠셨나요?
이 : 형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라이브에 굉장히 목말라 있었어요. 다들 라이브를 하고 싶었는데 상황이 안돼서 못하고 있다가 형들을 만나게 됐죠. 그리고 라이브를 연간 200회 이상하는 옐로우 몬스터즈 라는 밴드가 되었습니다.
Q. 그렇다면 전에 활동하시던 밴드와 옐로우몬스터즈 활동의 차이는 '라이브' 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느끼시나요?
한 : 땀을 더 많이 흘리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 팀 같은 경우에는 크게 심장이 뛰거나 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옐로우 몬스터즈 같은 경우에는 공연이 끝나고 나면 거의 탈진 상태가 되지만 심장은 더 뛰죠.
최 : 제일 다른 거는 저희가 지금 옐로우 몬스터즈를 하면서 올드레코즈라는 저희만의 레이블을 만들었어요. 모든 결정을 예전하고는 다르게 저희가 정하고 저희 셋만 의사가 맞으면 뭐든지 거리낌 없이 진행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자 장점이죠.
Q. 옐로우 몬스터즈는 펑크 록이란 장르를 추구하고 계신데 펑크록에 대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한 : 펑크 음악이 저희가 뭐 설명할 수 있는 음악은 아닌 것 같아요. 보통 저희가 펑크음악을 한다고 하는 건 장르가 나뉘어져 있으니까 그냥 설명하기 쉽도록 붙인 저희의 명함 같은 거죠. 저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옷 같다고 느낀게 펑크 음악이기도 했고요. 펑크음악이 다른 락음악과 크게 차이점이 있다기 보다는 음악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상상마당 화장실에 가시면, 문구가 하나 있어요. 루이 암스트롱 아저씨가 하신 말인데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음악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말이요... 구분 짓지 않는 그런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Q. 정규 1집과 2집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들이 있으시다면요? 그 이유도 설명해 주세요.
최 : 1집에서는 옐로우 몬스터즈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 첫 번째 트랙 Distruction 이 가장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세명이서 만나서 그곡을 가장 처음으로 합주 해봤고, 지금도 그 곡을 딱 들으면, 이게 옐로우 몬스터즈의 스타일이구나. 이게 옐로우 몬스터즈의 음악이라고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것 같아요. 2집에서는 4월 16일이라는 곡이 가장 애착이 가네요. 그 곡 역시 옐로우 몬스터즈의 역사와 함께 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는데요. 4월 16일이 2010년에 옐로우 몬스터즈가 처음으로 만나서 합주를 한 그날이에요. 그날의 저희에게 쓰는 일기 같기도 하고, 저희에게 쓰는 편지 같기도 한 곡이에요.
한 : 저는 1집 벤자민이 곡이 애착이 가요. 잔잔한 발라드 장르인데, 그런 음악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가, 센 음악만 하다보면 여성 팬들이 떨어져 나가더라고요. 저희는 모든 걸 갖고 가고자 하는 밴드거든요. 용원이가 처음 이 음악을 들려줬을 때 앨범의 컨셉을 떠나 무조건 실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다행히도 그 곡이 좋은 결과가 있어서 김완선씨가 이번에 리메이크를 해서 앨범에 싣기로 했고요, 올해 안에는 나올 것 같네요. 그래서 저는 그게 참 효자 같은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Q. 오늘 4/24일은 옐로우몬스터즈의 새 앨범이 발매된 날입니다. 축하드려요! 앨범 소개 자세하게 부탁드릴게요.
이 : <We Eat Your Dog>라는 앨범이구요. 미니앨범이고, 7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제까지 옐로우 몬스터즈의 색깔과는 좀 다른 앨범이에요. 마니아적인 곡도 많고. 새로운 느낌일 거예요.
한 : 용원이가 예전부터 검엑스라는 밴드로 일본시장 10년이상 활동해왔기 때문에 옐로우 몬스터즈의 일본 진출의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작년 말부터 일본 앨범 준비를 해왔어요. 이 앨범은 저희의 일본앨범 발매과정에서 나오게 된 거에요.
Q. 앨범명이 <We Eat Your Dog>에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 같아요. 서양사람들에게 던지는...
이 : 서양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아니에요. 개보다도 못한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먹어버린다는 의미에요. 너의 귀여운 개를 먹을거야! 그런게 아니고 개보다도 못한 그런 사람들을 비꼬는 거죠.
Q. 그럼 앨범 얘기 마무리 짓기 전에 '오늘 나온 We eat your dog' 홍보한마디!
한 : 1집에서는 완전 야생의 음악,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의 느낌을 간보는 느낌이었다면, 2집은 그걸 조금 더 확장하는 느낌이었고 3집에서는 저희만의 색깔을 찾은 느낌입니다. 옐로우몬스터즈가 이제까지 낸 앨범 중에서는 가장 개성이 있는 앨범인 것 같아요. 소장용으로도 아주 좋고, 꼭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작년에 많은 투어에 참가하셨어요. 전국투어도 하셨고, 3-4월에 북미투어도 하셨고요, 이런 투어들에 참가하신 소감이 어떠셨나요. 혹은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이 :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어요. 북미투어는 빡빡하게 투어를 하지 않았어요. 지역마다 가서 한번씩 공연을 한건데, 공연만 하러 다녔다기 보다도, 그쪽 문화를 느낄 수 있었던 여행같은 투어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크라잉넛이랑 3호선 버터플라이랑 옐로우몬스터즈랑 세팀이 함께 했거든요. 그래서 대저택을 빌려서, 세팀이 같이 지냈어요. 거기서 바비큐 파티도 하고, 그 안에서 수영도 하고. 뭐 술도 맨날 먹었던 것 같아요. 크라잉넛 쌍둥이 형들은 정말 33일동안 술을 하루도 안 쉬고 먹었던 것 같아요. (웃음)
Q. 작년에는 페스티벌도 많이 참여하셨어요, 국내에서는 지산밸리 록페스티벌과,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에 참여하셨고, 일본 빅피스 페스티벌에도 참여하셨고요. 일반 공연과 페티벌 공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 것 같나요?
최 : 공연 자체는 사실 많이 다르지 않고, 많이 다르지 않게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큰 무대건 작은 무대건, 클럽공연이든, 페스티벌 공연이든.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우리가 연습했던 것만큼 하려고 해요. 차이점은 공연 외에 시간에 저희도 맥주도 마시고 다른 공연도 보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게 차이점 인 것 같아요.
Q. 일본 페스티벌과 국내 페스티벌 모두 참가해 보셨는데, 차이점은 뭐라고 느끼셨나요?
한 : 아직은 일본 페스티벌이 진행이나 이런 면에서 더 짜임새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쪽은 시간 딜레이가 전혀 없어요. 시간 딜레이가 되면 벌금을 물 정도에요. 일본 사람들이 굉장히 세심하잖아요. 그게 그대로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대충 하려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Q. 다양한 해외페스티벌들 중에서 옐로우 몬스터즈가 가장 서보고 싶은 해외 페스티벌은 무엇인가요?
한 : 에어잼이라고 하이스탠다드 팀이 만든 일본 페스티벌이 있는데 거기에 가보고 싶어요. 무대에 서는 건 아니더라도 보기라도 하고 싶어요.(웃음) 무대에 설 수 있으면 더 좋고요.
Q. 그렇다면 옐로우 몬스터즈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축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말씀해주세요.
이 :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들이 그 순간만큼은 걱정거리 같은 것 다 잊어버리고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페스티벌이 진짜 이상적인 페스티벌인 것 같습니다.
Q. 월디페 러버 분들에게 옐로우 몬스터즈가 추천하는 아티스트나 앨범이 있다면요?
이 : 국내에서는 크라잉 넛도 멋지고, 갤럭시 익스프레스도 멋지고... 멋진 팀들이 많아요. 자기가 갖고 있는 모습을 계속 꾸준히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런 팀들을 보면 저희도 본받고 싶고, 박수 쳐주고 싶어요.
Q. 그럼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옐로우몬스터즈의 큰 목표 들려주세요.
이 : 일단은 저희가 앨범이 나왔으니까,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 많이 보실 수 있을 거구요, 일본 진출을 하게 돼서 라이브 투어가 진행 될거구요. 저희는 라이브 라이브 라이브 라이브입니다.
최 : 근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더 많이 하고 싶어요. 라이브가 연습이고, 공연이 곡을 만들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는 그런 나날들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 게 하나의 바람이자 목표에요. 작년에 다이너마이트 투어라는 걸 하면서, 오늘은 여기서 공연하고, 내일은 저기서 공연하고 끝나면 같이 맥주마시면서 놀다가 자고 그 다음날은 다른 곳에서, 그 다음은 또 다른곳에서. 이런 날들이 지나고 나니까 너무 좋은 추억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다, 뮤지션으로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Q. 마지막으로, 5월에 만나게 될 월디페 러버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최 : 안녕하세요 월디페 러버 여러분. 2012 월디페에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여러분! 많이 즐기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가서 공연도 재밌게 할 거지만, 일찍 가서 맥주도 마시고, 끝나고 공연도 보고 춤도 추고 놀겁니다. 같이 놀아요! 여러분도 재밌게 노시고, 저희 만약에 보시면 모른 체 하지 마시고 같이 놀아주세요! 그리고 저희 옐로우 몬스터즈 새 앨범 <We Eat Your Dog> 나왔습니다. 많이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