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사람 간파하기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별별 사람과 부딪치게 마련이다. 거기에 조금 독특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되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처음으로 마주하는 사람의 경우 그 사람을 빨리 간파한다면 그와의 대화나 협업은 훨씬 용이할 것이다.
우리는 처음 누군가와 인사를 나누면 상대방이 눈치 채지 않도록 그를 알 때까지 무의식중에 탐색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러한 탐색은 그저 나만의 방법이기 때문에 상당한 오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잘 못 읽어서 낭패를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위험한 심리학’은 바로 그런 점에 착안하여 세상에 나왔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다. 그러니 수많은 환자들과 상담을 하면서 환자들의 심리 상태나 정신 상태를 살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 나름의 노하우가 쌓여 내공이 생겼을 것이다. 그것을 이 책에 풀어놓은 것이다. 따라서 책은 매우 실전적이다. 먼저 심리를 읽는 기술습득을 위해 사람을 간파하는 단서를 찾아내는 능력을 기르고, 심리 읽기에 필요한 심리학적 기제를 익히도록 제안한다.
그런 만큼 이 책은 저자가 치료한 내담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즉, 저자는 상대방을 읽기 위해 몇 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사례로 제시하고 그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세상일에 관심이 많은 경우,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 그리고 자신을 자꾸 숨기려 드는 경우 등이다. 책에 소개한 충분한 임상적 경험은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당분간은 사람들을 대할 때 호기심에서라도 적용을 해보려 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그것이 긍정적인 측면에서 활용되어야 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매번 긍정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임상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성과를 맹신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 사람을 간파한다는 것이 결고 쉬운 일은 아니다.
나. ‘돌보는 심리학’
초면의 사람과 인사를 나눌 때 그의 인상이나 순간적인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대강을 파악할 수 있다면 이후 그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질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상대방의 심리를 읽기 위해 주먹구구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론들을 따라가는 것이 보다 확실할 것이다. 이 책에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대상관계 이론, 자기 심리학, 융의 인격 분류 등과 함께 심리학자 칼 융의 분석 심리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융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인간이 성격에 극성이 있다고 했다. 이를 네 가지로 바꿔 더 정교하게 만든 것이 요즘 흔히 쓰이는 MBTI 검사다. 네 가지 특성은 외향-내향,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으로 이루어진다.
MBTI는 이러한 각각이 네 가지 항목을 조합하여 사람을 열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눈 검사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성격 특성 규정은 못마땅하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을 겨우 16가지의 성격으로 분류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던 것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사람을 겨우 4가지로 범주화할 수 있다는 자체가 황당한 것이라 지금은 혈액형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더니 또 한동안은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등 4 가지 기질로 성격을 유형화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역시 지금은 별로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MBTI는 여전히 젊은이들 사이에는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굳어 있는 것 같다. 하기야 4가지 혈액형이나 기질보다 경우의 수가 많기는 하지만 여전히 어림없는 일이다.
그 외에도 이 책은 주위로부터 관심을 받고자 하는 사람, 타인에게 전혀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 사람, 타인에게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들의 성향 등에 대해서도 정신과 의사로서의 병인과 치료 사례를 들려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성격이 얼핏 비슷해 보이기도 할 듯싶다. 아마도 그렇다면 이 책은 자가 진단 자료로서도 충분한 구실을 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그렇게 본다면 이 책의 제목인 ‘위험한 심리학’은 우리를 ‘돌보는 심리학’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