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꿈꾸며 귀농·귀촌, 폐업한 식당; 주택 붕괴위험... 대책촉구
포스코건설, 북면 5터널 발파 3월 완료…보험통해 배상책임액 산정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낭만의 파라다이스를 꿈꾸며 귀농·귀촌했는데 느닷없는 발파 등 굉음에 운영하던 식당을 폐업해야했으며 준비 중인 발달장애인 대상 치유농업 사업장도 지반이 내려앉고 벽이 갈라지는 등으로 민원을 제기했으나 묵묵부답으로 하루하루가 아비지옥이다."
이는 북면에 거주중인 A씨가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간 제8공구 건설피해에 따른 울부짖음이다.
지난 14일 북면 주민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갑 문진석 국회의원 지역사무소에서 열린 ‘천안시민 민원소통의 날’에 참석해 심각한 피해상황이 전해졌다.
2022년 청년농업인 및 후계농업경영인 선정된 A(34)씨는 이날 "굉음과 진동에 보금자리인 주택과 식당이 붕괴위기에 처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한 것.
실제 건설표준시험원에서 고속도로 제29호선 세종~안성간 제8공구 건설공사 중 위례성과 1465번지에 대해 2022년 4월과 10월 경사게이지 2개소, 균열게이지 3개소 측정한 결과, 경사게이지 0.25~0.26°내외, 균열게이지는 0.30~0.36mm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전술한 관리기준(균열 0.3㎜, 경사 0.08°)을 초과한 값으로 건축물의 정기적 관찰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사됐지만 ㈜포스코건설에서는 대응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날 북면고속도로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등 8명은“북면은 조용한 지역으로 소음에 민감하다. 양곡·오곡·사담·매송리에서 고속도로 건설피해 사실을 접수받고 있는 중”이라며 “촌사람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만 어림없다"며 분개했다.
문진석 국회의원도 A씨의 식당과 주택을 둘러보고 “㈜포스코건설이 추진한 공사로 인한 민원은 개별 대응이 아닌 마을 공동체로 제기해야 한다"며 "시민의 의견과 목소리를 반영해 의정활동에 담아내고 민생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제29호선 세종~안성 간 건설공사는 국가 균형발전 지원과 경부~중부 고속도로 상습 교통정체 완화, 서울~세종 간 통행시간 70분대로의 단축 등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 중 1723억원이 투입되는 제8공구는 ㈜포스코건설이 2019년 12월 27일부터 2025년 말까지 천안시 북면~입장면 일대 고속도로 건설을 맡아 추진 중이다.
이에 19일 허운회 고속도로북면주민대책위원장은 "삼환기업과 대우건설의 6·7공구는 직원들이 상주하며 민원제기 시 주·야를 가리지 않고 장비를 동원해 즉각 해결한다"며 "이에 반해 8공구는 이번 장마에도 극심한 토사유출로 주민불안을 가중시키는 등 막무가내 식 공사를 대변해준다"며 포스코건설을 성토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북면 5터널 발파는 21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완료했으며 최근 양곡리 주민들의 민원제기로 7월 중 주민들과 설명회를 갖기로 계획하고 있다"며 "공사손해보험을 통해 배상책임액을 산정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