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화요일 PD수첩 700회 특집에 나오셨군요.
친구가 어제 엄기영 앵커님이 PD수첩 700회 특집에 잠깐 나오셨는데
저보고 봤냐고 해서..히익~ 뭐라고? 그제서야 알았지 뭐에요.. ㅠㅠ
부랴 부랴 다시보기를 통해 보았어요.
아저씨 장면에서 몇번이나 리와인딩 시켜가면서 말이죠.하하.^^
총 두 컷트 나오셨더군요..
'뉴스데스크' 앵커로서 황우석 사태의 진실을 전한다는 이유로
한동안 아저씨께서 겪어야 했던 수난을 회고하시는 장면과
그 유명한..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하시던 오프닝 멘트 장면!
이어 김주하 앵커가 받아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가 없다고 합니다" 하던 그 장면.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TV로 보았던 그 장면 바로 앞에 보여진 아저씨 모습이었어요.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는 소식에 힘이 쭉 빠지시는지.."세상에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하시는 듯한..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어안이 벙벙하고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약간 벌리신 채 망연히 앉아 계시다가
순간 아차! 싶으신지 데스크 위에 놓인 보리차? 가 담긴 크리스탈 물컵을 황급히 옆으로 치우시고는
여전히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불안한 눈길로, 그러나 곧 어깨를 움직여 자세를 가다듬고 오프닝 하시던 모습.
외화 'X파일' 의 멀더 목소리 성우가
"잠시 후 뉴스데스크 첫 멘트를 전하는 엄기영 앵커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소개된 화면이었는데...
그리 길지 않은 짧은 장면이었지만 아주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아주 아주 인간적이었어요.
"엄기영 앵커도 같은 편이구나. 그렇게 온 기대를 깔아뭉개는 쪽의 첨병에 섰구나!"
하는 눈빛으로 공격적으로 대하던 수많은 어리석은 사람들도 그 장면을 보았다면
아저씨께 무척 미안하지 않았을까요? 죄송하지 않았을까요?
아저씨께서도 자기들 이상으로 기막혀하고 상처받고 허탈해 하신다는 것을 느꼈을테니..
그렇게 애궂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저씨의 뉴스데스크도 PD수첩도
진실을 추구함에 있어 물러섬이 없는. 할 말은 하는 진정한 언론과 언론인의 참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비록 아픔을 수반한다고 해도 여론이나 외압에 함몰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셨기에
아저씨도 PD수첩도 누가 뭐래도 떴떳하고 당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득 며칠전에 읽은 진실에 관한 글귀 하나가 생각납니다
"나 자신이 아픔을 당하거나 손해를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말하는 자는
진실을 말할 자격이 있다"고 했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남들을 아프게 하는 경우이든.. 아니면 자신을 아프게 하는 경우이든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자신의 진실한 인격을 드러낸다면 그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라고...
그런 의미에서 PD수첩이 시발점이 된 MBC의 용기에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뉴스데스크도 PD수첩도 우리시대의 정직한 목격자요 감시자였습니다.
또한 사건 사고에 대한 방관자가 아닌, 냉철하지만 가슴따뜻한 관찰자로서
사건보다 사람을 다루려는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어제 PD수첩 700회 특집 보면서도 우리를 분노케하고..우리를 슬프게 하고..
우리를 기막히게 했던 그 숱한 사건 사건들.. 그들이 만난 얼굴 얼굴들...
그 안에는 기자들 혹은 PD들의 열정과 온기가 녹아있는 듯 해서 좋았습니다.
잘봤습니다. 언제봐도 멋진 아저씨 모습도.. PD수첩 특집도..
근데 '뉴스데스크' 는 몇백회 특집.. 이런 거 안하나요? ^*^
P.S) 연합뉴스에도 'PD수첩' 700회 특집서 황우석 사태 회고" 라는 기사 떴네요. (부분발췌)
"저 나름대로 만나는 모임 등에 갈 때마다 공격이 온통 다 집중됐다. 엄기영 앵커도 같은 편이구나. 그렇게 온 기대를 깔아뭉개는 쪽의 첨병에 섰구나 하는 눈빛이었다."(엄기영)
"라디오도 마찬가지고 TV도 마찬가지고 섭외가 안 됐다. 전문가들도 나오려 하지 않고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달리 바꿔서 이야기하자면 'PD수첩' 팀이 그만큼 고립돼 있었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이다."(손석희)
MBC 엄기영 앵커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황우석 사태'를 돌아보며 밝힌 소감이다. MBC 'PD수첩'은 31일 700회 특집방송에서 황우석 사태를 돌아보며 제작진의 취재 후기와 관계자들의 코멘트를 소개했다.
손 교수는 MBC '100분 토론'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진행자로서 받았던 시청자들의 비난과 난감했던 입장을 전했다. 또한 엄기영 앵커는 간판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앵커로서 겪었던 수난을 소개했다.
첫댓글 얼마전 리영희 선생 검색하다니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이 " 진실은 소중한 것이기에 개인이 독점할 수 없다. 여러 사람과 더불어 나눔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라고.. 뉴스 데스크와 pd수첩. 앞으로도 변함없이대한민국의 눈과 귀오 입이되어 진실을 알려주세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