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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불꽃앤써입니다.
뒤늦은 1라운드 2차전 리뷰입니다. 1라운드 프리뷰와 1차전 리뷰는 아래 링크 확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필리 위주의 리뷰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awlee/223075801462
https://blog.naver.com/awlee/223076636959
시리즈 주요 관람 포인트
1) 이번시리즈는 지공 vs 속공 싸움이고, 핵심은 포제션 싸움입니다.
2) 포제션 싸움에서 앞서는 팀이 승기를 잡습니다.
3) 네츠의 수비는 엠비드 더블 팀과 스위치가 메인입니다. 윙 군단답게 스위치 디펜스를 메인 전략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4) 그러므로, 필리 입장에서는 이 수비에 대응하기 위해서 투맨게임보다 아이솔레이션이 중요합니다.
5) 그래서 필리는 1차전부터 혼즈 셋과 2 in-3 out의 엠비드 네일 오펜스를 주력 전술로 들고 왔습니다.
6) 엠비드에게 더블 팀이 강하게 들어오므로, 엠비드 그래비티를 활용해 엠비드 외의 누군가가 터져주는 게 중요합니다(1차전은 하든, 2차전은 맥시).
7) 3점이 터져주면 더할 나위 없고, 코너 3점이 특히 중요합니다.
8) 공격 리바운드도 3점 만큼이나 중요합니다.
9) 그러므로 숏코너와 코너를 오가는 윙어 활용이 시리즈 전체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필리 입장에선 3점이 터지면 승리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3점이 안 터지면 매우 어려워집니다.
똑같은 수비 컨셉을 들고 나온 네츠
네츠는 블릿츠를 동반한 공격적인 스위치 디펜스에 능한 팀 답게, 엠비드를 더블 팀하면서도 스위치를 굉장히 잘합니다.
그러나, 엠비드에게 워낙 강한 더블 팀/트리플 팀이 오기 때문에, 수비 공간에서 빈 틈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 빈 틈을 찌르는 게 3점과 공격 리바운드입니다.
그래서 필리 입장에선 3점과 공격 리바운드가 중요합니다. 네츠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필리 3점을 잘 제어하면서, 공격 리바운드를 안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2차전은 네츠의 똑같은 수비컨셉(엠비드 더블 팀을 동반한 스위치 디펜스)에 필리 3점이 침묵한 경기입니다. 필리는 첫 6개의 3점을 모두 실패했죠.
그리고 전반전에 털비드 방면 턴오버가 폭발했습니다. 전반전에만 9개(하든 5, 엠비드 4)를 기록했구요.
엠비드는 3쿼터에도 턴오버 2개를 추가했습니다.
오늘 전반전은 자크본 감독이 원하는데로 풀린 경기입니다. 전반에 포제션싸움에서 네츠가 앞섰고, 턴오버 기반 득점도 폭발했죠(13 vs 5).
전반전 네츠 vs 필리는 야투시도 43 vs 40, 자유투시도 11 vs 7로 네츠가 포제션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전반전 PACE는 98.0이었는데요. 비록, 네츠가 원한만큼 경기속도가 빨랐던 건 아니지만(속공 4득점), 전반전 턴 오버 기반 득점을 무려 13점이나 해내면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습니다(전반전 네츠 턴 오버 기반 득실마진 +8).
필리는 3점이 침묵하자 맥시가 나섰습니다. 엠비드 그래비티로 인해 생기는 빈틈을 맥시가 적극적으로 파고들었어요.
1차전은 엠비드 그래비티를 적극 활용한 선수가 하든이었다면, 2차전은 맥시였습니다. 그리고 맥시의 대활약 덕분에 전반전 3점이 안들어감에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엠비드가 더블 팀 당할 때마다 패스를 내외곽으로 기가 막히게 빼줬고(전반전 5 어시스트), 이를 맥시가 잘 활용했습니다.
문제는 맥시-엠비드가 없을 때였는데요. 3점이 안 들어가자 스몰볼이 힘을 못 쓰면서 점수차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필리의 전반전 3점 성공률은 25%에 불과했습니다. 16개를 던져서 4개 밖에 못 넣었어요. 그나마, 4개 중 2개가 엠비드 어시스트로 만들어진 3점이었습니다.
즉, 전반전 엠비드 어시스트 외의 3점은 단 2개 밖에 못 넣은 겁니다.
엠비드-맥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나도 높았던 전반전이었습니다. 벤치타임도 두 선수없이 지지부진하다보니 맥시-엠비드가 빨리 돌아왔으나(7분 35초), 상대의 기세를 꺾지못하고 2쿼터 한때 10점차까지 벌어지고 말았죠.
전반전 최종 점수차는 5점이었는데, 이 점수도 맥시-엠비드 덕분에 좁힐 수 있었습니다.
전반전 엠비드-맥시의 성적은,
엠비드: 8 득점-40% 야투율-자유투 4개 모두 성공-15 리바운드(2 공격)-5 어시스트-1 스틸-1 블락-4 턴 오버
맥시: 15 득점-75% 야투율-66.7% 3점 성공률(2개 성공)-0 턴 오버
이었습니다.
오늘도 빛난 터커-토비 콤비. 압도적이었던 3쿼터
3점이 안 터지는 와중에도 필리가 버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엠비드-맥시 활약 외에도 터커-토비 콤비의 대활약이 있었습니다.
1차전은 터커가 공리 5개를 잡더니(토비 2개), 2차전은 토비가 공리 5개를 잡았습니다(터커 2개).
1, 2차전 모두 두 선수가 공리 7개 씩을 합산했고, 이것이 팀이 턴 오버를 엄청나게 범하는 와중에도 포제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필리는 턴 오버 마진 -10(필리 19 vs 네츠 9)으로 많은 턴 오버를 범했는데, 공리 싸움에서 13 vs 5로 크게 앞서면서(마진 +8) 포제션 싸움에서 어느정도 균형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의 활약이 가장 빛난 건 3쿼터입니다. 먼저 이 경기의 흐름을 바꾼건 3쿼터 터커의 공리와 토비의 스틸입니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51 vs 44로 밀리자 리버스 감독은 타임아웃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는데요. 이 타임아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 타임아웃 직후 필리는 3쿼터 10분 44초-10분 20초 구간 터커의 공리가 맥시 3점으로, 토비의 스틸이 속공으로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2점차 추격에 성공했습니다(5-0 run).
리버스 감독의 작전타임이 분위기를 바꾼 겁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선수가 바로 토비-터커입니다.
그리고 엠비드가 미친 돌파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하면서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7-0 run).
터커는 자신의 공리 2개를 3쿼터에 몰아서 잡았죠. 그리고 3쿼터 추격의 선봉장은 토비였어요.
토비는 3쿼터 9 득점-100% 야투율-2 리바운드(1 공격)-2 어시스트-1 스틸-0 턴 오버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역전을 이끌었습니다.
3쿼터는 공수에서 돋보이는 변화가 있었는데요. 필리가 비장의 무기 2-3 존디펜스를 3쿼터에 시도해 대성공을 거둔 것이 주요했습니다.
수비가 풀리면서 전반전 22 득점을 넣었던 캠 존슨을 비롯한 네츠의 화력이 죽어버린 것이 결정적이었어요. 네츠는 3쿼터 14 득점-33.3% 야투율-20% 3점 성공률(10개 시도해 2개 성공)-3 턴 오버로 부진했습니다.
3쿼터 다시 나온 혼즈 셋과 2 in-3 out set offense
필리는 3쿼터 혼즈셋과 2 in-3 out 엠비드 네일 오펜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는데요. 핵심은 숏코너의 윙어가 코너의 윙어와 계속 위치를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이 역할은 토비-터커가 해줬는데요. 코너 3점에 능하고 허슬좋은 토비-터커가 계속 숏코너-코너에서 위치를 바꿔가면서 엠비드 더블 팀으로 인해 생긴 수비의 빈 틈을 노렸습니다.
이게 결정적인 흐름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필리가 혼즈셋과 2 in-3 out 엠비드 네일 오펜스를 어찌 버무렸는 지 예시 영상을 먼저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시작은 혼즈셋입니다. 아래 사진과 영상에서 토비-터커를 주목해주세요.
터커가 숏코너로 향하다가 자연스럽게 코너의 토비와 자리를 바꿉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혼즈 셋에서 2 in-3 out의 엠비드 네일 오펜스로 셋업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더블팀이 오자 엠비드는 코너의 터커에게 패스하고, 터커는 토비에게 패스를 주죠.
토비-터커의 스팟 교환으로 인해 쉬운 오픈찬스가 났습니다.
두 선수의 스팟 교환은 이후 포제션들에서도 계속 이어졌는데요. 모두 엠비드 네일 오펜스에서 두 선수가 엠비드에게 더블팀오는 걸 역이용하는 장면들이었죠.
아래 장면도 위와 유사한 엠비드 네일 오펜스에서 엠비드 더블 팀을 활용하는 터커-토비 패스 장면입니다. 아래 장면은 토비의 어시스트가 맥시 3점으로 이어졌죠.
아래 장면도 엠비드 네일 오펜스입니다. 또 엠비드에게 더블 팀 가자 토비-터커가 위치를 바꿉니다. 결과는 토비의 코너 3점!
이처럼 엠비드 더블 팀을 적극 활용하는 토비-터커의 위치 교환이 3쿼터 네츠 수비에 균열을 만들어냈습니다.
토비는 중요한 순간마다 6점(속공-컷인덩크-속공풋백)을 몰아치며 역전을 이끌었구요(11-2 run).
엠비드 중심으로 수비가 탄탄하게 유지되는 와중에 엠비드 더블팀을 역이용한 필리의 카운터 전략이 기가 막히게 맞아들어가면서 3쿼터 무게중심이 필리 쪽으로 서서히 쏠렸습니다.
위와 같은 노림수가 적중해 필리는 3쿼터 4분 34초동안 20-5 run을 만들어냈어요.
엠비드는 엠비드
엠비드는 3쿼터에만 턴오버를 2개 범했습니다. 엠비드의 3쿼터 턴 오버는 하든 없을 때 나왔는데요.
더블 팀을 역이용하는 엠비드 중심의 혼즈 셋과 네일 오펜스로 재미본 필리이지만, 하든이 없을 때는 공격작업에 크게 애먹었습니다.
하든없으니 엠비드가 고립되는 상황이 펼쳐졌구요. 엠비드는 고립을 피해 3점라인 밖으로 나와 공격하다 턴오버를 범했습니다(드라이브 앤 킥 패스미스와 트레블링).
4쿼터 승부가 결정난 이후(11.4초 남긴 상황) 범한 턴 오버 2개를 제외해도 엠비드의 이 경기 턴 오버는 6개나 되었고, 이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엠비드의 2차전은 공수에서 잘했다 평해도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수비는 미친 수준이었는데요. 조엘 엠비드는 미스매치에서도 가드들의 돌파를 억제하는 수준이었을 정도로 미친 수비 퍼포먼스를 보여줬죠.
특히, 후반전 2-3 존 디펜스의 중심으로 활약하면서 보여준 수비 퍼포먼스가 대단했습니다.
엠비드는 2차전 1 스틸-3 블락을 기록했구요. 특히, 블락이 시의적절하게 나오면서 팀 사기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이 경기는 보드장악력(19 리바운드, 2 공격 리바운드)까지 완벽해서 수비에선 더할나위없이 잘한 경기입니다.
그리고 3쿼터 턴오버 2개로 자존심 상했던 엠비드는 4쿼터에 공격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4쿼터 엠비드는 더 빠르게 패스 빼주면서 더블팀에 대응했습니다.
그리고 전반전 PACE 98.0, 턴 오버 기반득점 13점으로 노림수가 적중했던 네츠의 공격은 후반전 엠비드 더블 팀을 역이용당하면서 흔들렸습니다.
* 네츠 전후반 경기 속도와 턴 오버 득실변화
전반전: PACE 98.0, 턴 오버 마진 +8(필리 턴 오버 12), 턴 오버 기반득점 13 득점, 턴 오버 기반 득실마진 +8, 속공득점 4, 속공 득실마진 -1
후반전: PACE 84.0, 턴 오버 마진 +2(필리 턴 오버 7), 턴 오버 기반득점 9 득점, 턴 오버 기반 득실마진 +2, 속공득점 2, 속공 득실마진 -6
엠비드 더블 팀으로 털비드에게서 턴 오버를 대량 양산해서 빠른 공격을 해내는 게 전반전 네츠의 노림수였습니다.
그런데 필리가 철저히 엠비드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면서 턴 오버가 뚝 떨어졌구요(하든 턴 오버 전반전 5개 -> 후반전 0개).
3쿼터 2개의 턴 오버를 범했던 엠비드는 4쿼터 승부 결정나기 전까지 단 한개의 턴 오버도 범하지 않았습니다.
엠비드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고, 빅윙을 코너에서 적극 활용하는 필리의 전략은 잘 먹혔습니다. 덕분에 PACE는 뚝 떨어졌고(전반전 대비 PACE -14 하락), 턴 오버도 뚝 떨어졌죠(전반전 대비 턴 오버 -5 하락).
결국, 필리의 카운터펀치가 제대로 먹힌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네츠는 4쿼터 종반에는 엠비드에게 가하던 더블 팀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허나, 엠비드는 본인에게 더블 팀을 안오면 어찌 되는 지를 제대로 보여줬어요. 엠비드는 더블팀이 안오자 연속 4득점하며 기세를 올렸구요.
그래서 네츠가 다시 더블팀오니 빠른 어시스트로 맥시 코너 3점을 만들고, 파울겟을 해냈습니다.
엠비드는 이 경기에서 20 득점-19 리바운드-7 어시스트-3 블락을 기록했는데요. 해당 스탯은 2004년 케빈 가넷 이후 플옵 최초 기록입니다.
https://twitter.com/statmuse/status/1648143303865450496?s=20
역대 최고의 자유투 센터? 조엘 엠비드
네츠가 엠비드를 더블팀 수비하기 어려운 건 파울을 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엠비드는 일반적인 센터들과 달리 파울겟을 동반한 더블 팀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이게 엠비드를 수비하기 어려운 이유인데요.
과거 샤킬 오닐처럼 파울을 불사한 더블 팀으로 엠비드를 막으면 큰일납니다. 왜냐하면, 엠비드는 역대 최고수준의 자유투 센터이기 때문이에요.
빌 러셀: 통산 56.1% 성공률, 단일시즌 최고성공 3.7개
윌트 체임벌린: 통산 51.1% 성공률, 단일시즌 최고성공 10.4개
카림 압둘-자바: 통산 72.1% 성공률, 단일시즌 최고성공 10.4개
하킴 올라주원: 통산 71.2% 성공률, 단일시즌 최고성공 6.2개
샤킬 오닐: 통산 52.7% 성공률, 단일시즌 최고성공 6.7개
데이비드 로빈슨: 통산 73.6% 성공률, 단일시즌 최고성공 6.6개
패트릭 유잉: 통산 74.0% 성공률, 단일시즌 최고성공 5.6개
조엘 엠비드: 통산 81.9% 성공률, 단일시즌 최고성공 10.0개(평균 8.1개 성공)
4대센터-러셀-체임벌린-압둘-자바와 같은 전설들과 비교해보면 엠비드의 미친 자유투 능력이 확실히 체감되실텐데요.
이렇게 기록을 모아놓고보면 엠비드의 자유투 능력은 정말 미친 수준입니다.
샤킬 오닐처럼 자유투를 얻어내고, 왠만한 슈터처럼 자유투를 넣습니다. 역대 이런 센터는 없었습니다.
평균 성공개수가 왠만한 센터 전설들을 능가하는데, 통산 성공률은 비슷한 성공개수를 찍는 센터 중에서도 단연 원탑입니다.
이처럼 뛰어난 엠비드의 자유투 능력은 지난시즌 기점으로 한단계 더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성장의 동력은 네일 오펜스 능력 향상입니다.
네일 오펜스가 주무대가 되면서 자유투 능력이 한층 더 진일보했어요.
지난시즌부터 자유투를 11.7개 이상 얻어내기 시작했구요(그 전 최고 기록은 10.7개 자유투시도). 이번시즌은 성공률도 무려 85.7%를 기록했습니다(지난시즌 81.4% 성공률).
그 누구도 엠비드를 파울로 못 막습니다. 성공률이 85.7%니까요.
게다가, 필요이상의 컨택으로 더블 팀을 할 수도 없습니다. 자유투를 주게 되면 손실이 너무 크니까요.
이 능력은 이번 플옵에서도 빛나고 있는데요. 엠비드는 두 경기 자유투를 19개 얻어서 모두 넣고 있습니다.
더블 팀으로 막아야 하는 선수에게 필요이상의 컨택을 못하는 상황이니 네츠 입장에서는 정말 곤욕스러운 상황인 셈입니다.
오늘도 이어진 폴 리드의 활약
폴 리드는 2차전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줬습니다.
6 득점-3 리바운드-1 블락인데, 3 리바가 모두 공격 리바운드입니다. 3쿼터 후반부터 시작된 하든 스몰볼에서 리드의 블락과 미친 공리가 이어졌구요.
3쿼터 후반-4쿼터 초반 구간 리드는 블락 1개-공리 2개를 얻어내고 점프볼까지 얻어내는 허슬로 팀의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리드는 오래 쓰기는 어려운 선수입니다. 오래 쓰면 파울과 턴 오버라는 세금이 나오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 경기 4쿼터에서도 리드 세금이 나오자마자 엠비드가 바로 투입되었습니다.
비록, 4쿼터 파울과 턴 오버는 옥의 티였지만(리드쓰는 세금), 오늘도 장점이 단점을 덮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리드가 10분 이상을 소화해주는 것만으로도 제 몫은 톡톡히 해주는 셈입니다. 그만큼 엠비드에게 휴식을 줄 수 있으니까요.
최근, 재밌는 일화가 하나 공개되었습니다. 리버스 감독은 벤치 타임의 스몰볼 구성을 위해 하든과 계속된 논의를 이어갔는데, 하든이 시즌 중반까지 몬트레즐 해럴을 고집했었답니다.
그런데, 리버스 감독이 수비 강화를 위해 리드를 계속 추천하자, 하든이 나중에는 이를 수용했다 하구요.
리드가 공격에서도 발전하면서(리버스 감독과 하든의 계속된 코칭이 있었다 하죠), 하든이 서서히 만족하기 시작했다는 후문입니다.
리버스 감독의 끊임없는 믿음과 하든의 뒤늦은 신뢰에 리드가 보답하기 시작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무쪼록 세금은 줄이면서 플옵에서 계속 활약해주길 바래봅니다.
마치며
참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전반전 네츠의 노림수가 성공했는데, 후반전 리버스 감독이 엠비드 네일 오펜스에서 빅윙의 스팟 교환(숏코너-코너)이라는 승부수를 들고 나와서 카운터펀치를 제대로 먹였습니다.
덕분에 필리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 경기 제가 뽑는 최대수훈 선수는 토바이어스 해리스입니다. 토비는 20 득점-57.1% 야투율-12 리바운드(5 공격)-2 어시스트-1 스틸-0 턴 오버로 대활약했는데요.
토비가 3쿼터에 리버스 감독의 노림수를 완벽히 수행하면서 폭발했기 때문에 필리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엠비드 더블 팀 상황에선 반드시 엠비드 외의 누군가가 득점을 폭발해줘야 하는데요(이건 승리의 필수조건입니다).
2차전에 이 필수조건을 충족시켜준 선수는 타이리스 맥시입니다. 무려 33 득점-56.5% 야투율-3점 성공률 46.2%(6개 성공)-3 리바운드-1 블락-0 턴 오버-마진 +17(팀내 마진 1위)이라는 대활약으로 엠비드 더블팀으로 생긴 득점 공백을 훌륭히 메워줬습니다.
맥시의 30+ 득점 & 3점 5+ 성공 기록은 필리 프랜차이즈 역사상 아이버슨 이후 최초기록입니다(아이버슨 2회 성공).
https://twitter.com/ESPNStatsInfo/status/1648147634077442053?s=20
전반전 야투시도 3개, 자유투시도 4개로 포제션 싸움에서 밀렸는데, 후반전 카운터전략이 성공하면서 최종 포제션은 야투시도 80 vs 80, 자유투 시도 17 vs 16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3점 성공률 25%, 3점 4개 성공에 그쳤던 전반전 대비 필리는 후반전 3점 성공률 36.8%-3점 7개 성공으로 3점에서도 큰 폭의 상승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네츠는 필리의 엠비드 중심 2-3 존 디펜스에 막히면서 후반전 3점 성공률이 25%로 떨어졌습니다(전반전 36.4%).
이 시리즈는 속공 vs 지공의 대결이자, 포제션싸움입니다. 그런데, 후반전 필리가 경기를 지공으로 만들고, 포제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리버스 감독의 절묘한 후반전 전략 변경과 3쿼터 초반 작전타임이 승부의 키를 돌려놓았습니다.
이로써 2연승입니다. 허나, 여전히 변수는 존재합니다.
엠비드 더블 팀이 계속된다는 전제 하에 엠비드 외의 누군가가 터져주는 건 승리의 필수조건입니다. 1차전은 하든이, 2차전은 맥시가 이 역할을 해줬는데요.
3차전 이후에도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엠비드 더블 팀으로 인해 생기는 득점력의 공백을 메울 수 있습니다.
또한, 1-2차전 상수였던 토비가 계속 기복없이 제 몫을 해줘야만 합니다. 토비는 2 경기 연속 20 득점을 넣어줬고, 공격 리바운드도 2 경기 평균 3.5개나 잡아주고 있습니다.
이 경기에서도 토비-터커의 숏코너-코너 위치 교환이 핵심 전략이었는데, 이 전략이 계속 먹히려면 토비가 상수가 되어줘야만 합니다.
만약, 토비가 부진한 경기가 나온다? 그럼 필리 입장에서는 하든-맥시가 동시에 터지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봅니다.
그만큼, 토비는 이 시리즈에서 중요한 선수입니다.
3차전 필리는 브루클린으로 원정을 떠나는 데요. 원정에서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원하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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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엠비드 더블팀에서 공 빼주는게 시즌때보다 더 좋아진 느낌 같네요 ㄷㄷㄷ 기분 탓인지..
필리의 고무적인 것은 주전들 출전시간도 과리해주면서 시리즈를 빨리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것 같네요. 다음 라운드는 아마 보스턴을 만날 확률이 큰데 그때부턴 주전들 출전시간도 더 늘어날테니 최대한 빨리 시리즈를 끝내는게 좋겠네요.
이번시즌 더블팀에서 빼주는게 더 좋아지긴 했는데, 플옵에서 더 숙달되는 느낌이네요.^^
말씀처럼 시리즈가 빨리 끝나면 좋겠는데, 네츠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엠비드도 4차전에 빠져서 걱정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