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3-25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사람
이 모든 것을 볼 때, 예수님께서는 이미 떠나셨고
곧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실 참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은, 그분은 떠나셨지만
동시에 이 세상에서 신앙 안에 남아 있도록 하신 당신 제자들과 함께 계십니다.
주님께서 보이지 않게 그들의 마음을 지켜 주지 않으셨다면,
제자들은 더구나 그분께서 돌아가신 것을 본 이후엔
그분께 대한 신앙 안에 남아 있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사람”
이라는그리스도의 말씀을 자세히 분석하면,
그자에 의해 당신께서 팔아 넘겨지시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를 통해 팔아 넘겨진다는 뜻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로써 주님께서는 유다는 당신이 넘겨지도록 하는 도구일 뿐
당신이 넘겨지도록 일을 꾸민 것은 다른 존재, 곧 악마라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불행하여라’는 유다만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배반하는 모든 이에게 해당히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 가운데 하나를 배반하는 자는 누구나 그리스도를 배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넘겨지신 것은 악마 때문이지만, 그 일이 이루어지는 데
도구가 된 자들에게도 불행이 닥칠 것입니다.
• 오리게네스 「마태오 복음 주해」 83.11
제자들이 근심하다
다른 제자들은 몹시 근심하며 그리스도께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22절) 하고 묻습니다.
양심에 찔린 그 자, 대담하게 대접에 손을 넣었던 그 자도 입 다물고 있으면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까 봐 예수님께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습니다.
그 자는 공경하는 체하며 설마 그런 일이 있겠냐는 투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배반자가 아닌 다른 제자들은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습니다
배반자인 그 자는 주님을 배반한 데 대해
자신은 기껏해야 스승을 배반한 것이라고 변명이라도 하듯,
그분을 ‘주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스승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하고 대답 하셨다”고 합니다
배반자는 그리스도께서 나중에 빌라도에게 하신 것과 똑같은 말씀(마태 27,11 참조)으로 창피를 당했습니다.
• 히에로니무스 「마태오 복음 주해」 4,26,25.
* 교부들의 성경주해 신약2 마태오복음서 14-28장 378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