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VS. 또다른 and 또 다시 VS. 또다른 띄어쓰기, 뒤꼍 맞춤법
오랜만에 점역교정사 노트 띄어쓰기 편을 적는다. 이게 몇 회째더라?
아, 저기 밑에서 확인하니, 21번째 노트 기록이다.
이번에 정리할 건 ‘또 다른 VS. 또다른’, 그리고 ‘또 다시 VS. 또다시’이다. 최근 교정하다가 나온 단어로, 어떤 예비후보님의 안내책자였다.
참, 나중에 부록으로 ‘뒤꼍’도 다룰 예정이다. 이 또한 ㅇㅇ 예비 후보님의 점역 의뢰물에서 교정 사례로 나온 거다.
보통 ‘또’는 뒤에 오는 말을 꾸며주면서 반복되는 일이나 사건 등을 나타낸다. 그럼 ‘또’를 뒷말과 붙여 써야 할까? 아니면 띄어쓰기를 해야 할까?
그럼 우선 ‘또 다른 VS. 또다른’부터 보자.
국립국어원 표준어대사전은 당연히 기본 옵션이다.
1. 또 다른
먼저 우리말은 각각의 단어를 띄어쓰는 것이 원칙이다. ‘또 다른’의 경우, ‘또’는 부사, ‘다른’은 관형사라고 한다.
각각 별개의 단어라는 뜻이다. 때문에 ‘또’와 ‘다른’을 붙여서 쓰면 그야말로 난감해진다.
(ex)
또다른 약속이 있어서 자리를 일찍 파했다. (X)
또 다른 사건이 나를 난감하게 했다. (O)
이런 원리를 보면 어째 ‘또다시’도 ‘또’와 ‘다시’로 띄어쓰기를 해야 할 것 같은, 본능적인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본능은 그저 본능일 뿐이다. 우리는 지성인이니까, 잠시 멈추고 국립국어원 표준어대사전을 보자.
2. 또다시
결론부터 적자면, ‘또다시’는 예외였다. 자주 쓰다 보니 하나의 단어로 인정된 합성어이기 때문이다.
1) 또다시: 거듭하여 다시
2) ‘다시’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이런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럼 예문을 보자.
(ex) 그의 잘못은 또다시 반복되었다. (O)
(ex) 우리가 겪은 전쟁이 또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X)
3. 뒤꼍
끝으로 최근 교정을 보면서 확인했던 단어를 정리하려 한다. 말하자면 일종의 부록이다.
(ex) 뒷곁에/뒤꼍에/ 뒤 곁에 장독대가 줄줄이 자리했다.
셋 중 하나는 맞는 표기요, 하나는 실제 교정 점자 문서에서 나온 예시, 다른 하나는 헷갈리겠다 싶은 걸 써봤다.
돌직구로 답부터 쓰자면, 첫 번째 예문이 올바른 표기라고 하겠다.
‘뒤꼍’은 말 그대로 뒤뜰, 뒷마당을 뜻한다.
흔히 ‘뒷곁’으로 잘못 표기하곤 하는데, 그도 아니면 위의 세 번째 예시처럼 ‘뒤 곁’으로 쓰는 일도 있지만 둘 다 틀린 표기라고 정리하겠다. 나, 참 잘 고쳤지. 흐뭇~!
오늘 정리한 기록은 그래도 쉬워서 참 좋다. 하지만 쉽다 해서 까먹지 않는 건 아니니까, 노트 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