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에 사는 동생이 오랫만에 나를 보러 찾아왔다.
모처럼 내려 왔으니 좋은 곳에라도 데려가야 할 것같아서
선암사엘 가 보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진입도로입구에서 부터
차량이 줄지어 늘어 선 걸 보니 아마도 지금이 한창인 것같다.
우리가 새벽 일찍 농장으로 가서 오전일을 하고 오느라고 아침식사를
하지 못한 동생을 위해 계곡입구의 예전에 들러 맛있게 먹었던
향토음식점에 들러 산채정식을 시키는데 나는 아침에 동생이 해 온
팥시루떡이 맛있다고 두 개나 집어 먹었더니 아직도 배가 불러서
막걸리나 한 잔하자고 시켜 식사를 하고 바로 선암사로 올라갔다.
입구에서 절까지는 약1키로 정도의 거리인데 올라가는 진입로가
너무 아름답고 계곡수도 청정하여 상큼한 기분으로 승선교를 거쳐
선암사 절집에 도착하였는데 차도에 차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왕벚꽃을
감상하기 위해 군락지 이 곳 저 곳을 메우고 있다.
이 왕벚꽃을 보지 않고 벚꽃을 논하지 말라더니 과연 화려한 겹꽃이
꽃망울을 터트려 화려한 자태를 한 껏 뽐내고 있다.
사진찍기 좋은 자리는 한 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간신히 자리가 나오면 꽃봉오리 아래에서 촬영하곤 하였다.
이 글을 쓰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사진을 컴퓨터에 옮기는 작업을
하지 못하여 좋은 그림을 올리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이제 나이가 들어 가며 점점 이런 작업이 예전같지 않으니 누굴 탓하랴!
나오는 길에 족ㅖ산 반대쪽에 있는 송광사에도 가보자하여 40분 정도 산을 돌아
송광사 입구에 가니 이 곳은 선암사와 완전 딴 판으로 한적하고 사람도 별로 없다.
원체 큰 절로 소문 난 곳이라서 그런 지 넓기는 한데 절집의 고즈녁함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래도 절집의 모양이 다른 곳과는 다르게 지붕의
구조가 독특한 모양을 갖고 있다. 큰 절을 한 바퀴돌아 보고 집으로 돌아 오다.
2022년 4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