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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530호 | |
| 포덕 159년 |
3월 다섯째주 화요시일 | |
발행처:천도교 동천교구 / 발행인:강병로 / 편집인: 배영진/ 주소:부산남구못골번영로105(대연동) /전화(051)628-1300 FAX : 624-0519 |
시 일 식 순
집례 : 기암 신원기 교무부장
▶ 청 수 봉 전
▶ 개 식 심 고
▶ 주 문 3 회 병 송
▶ 경 전 봉 독 -- 동경대전 ‘논학문’(33~41쪽) ---- 성치호 학생동덕(2)
▶ 천 덕 송 합 창 ---------제3장 안심가(10쪽, 1~2절)
▶ 설 교 ‘ 큰 나를 찾아서 ’중암 김대석 교화부장
▶ 천 덕 송 합 창 ---송가, 일편단심가(천덕송 67쪽, 1~2절)
▶ 폐 식 심 고
* 음악준비 : 이서준 학생동덕(3)
[설교] 큰 나를 찾아서
중암 김대석 교화부장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들에는 울긋불긋 꽃들이 피어나고 있는 싱그러운 봄날입니다. 봄기운이 서서히 무르익고 있고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 딱 좋은 계절 봄입니다.
여기 앉아 있는 1학년 학생들 대부분은 천도교 시일식에 처음 참석하는 학생들일 것입니다. 많고 많은 고등학교 중에 동천고등학교를 선택하고 많고 많은 동아리 중에 한국정신문화탐구부(곧 천도교학생동아리)를 선택하여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대단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은 이 인연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인연은 인(因)과 연(緣)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은 결과를 산출하는 내적·직접적 원인이며, 연은 결과의 산출을 도와주는 외적·간접적 원인입니다. 여러 가지 원인 가운데 주된 것이 인이며, 보조적인 것이 연입니다. 모든 인(因)은 연(緣)을 매개로 하여 과(果)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달걀에 비유하자면, 달걀이 인이라면 열은 연입니다. 달걀은 열을 만나 병아리로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에게 적용시키면, 동천고등학교나 한국정신문화탐구부가 인(因)이라면 이에 대한 여러분과 여러분의 선택은 연(緣)입니다. 이 결합은 무슨 결과로 나타날까요? 여러분은 무엇을 얻기 위해 동천고등학교의 한국정신문화탐구부(곧 천도교학생동아리)를 선택하셨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초등 6학년 때 한 여선생님의 권유로 기독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여 대학교 때까지 다녔습니다. 그러나 대학교 때 저의 생각은 바뀌었고 대학원 때 한 교수님의 말씀 속에서 동학을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동학을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인연으로 우리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선택 하나가 그 사람의 인생에서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선택은 여러분이 ‘큰 나로 가는 거대한 여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나’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나의 작은 욕망에 집착하지 않고 나의 근본을 생각하면서 나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실현해가는 한울님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얼마 안 있으면 천도교 창도일인 천일기념일(4월 5일)이 다가옵니다. 지금으로부터 159년 전 따뜻한 봄날에(비록 음력이었지만) 천도교 창시자 수운대신사님께서는 경주 용담정에서 그때까지 듣도 보도 못한 우주적 진리를 깨우치시게 됩니다. 그 깨달음의 요체는 시천주(侍天主)와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의 심법이었습니다. 모든 존재가 한울님을 모시고 있으며[시천주] 한울님 마음과 나의 마음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오심즉여심] 깨우침이었습니다. 이 시천주와 오심즉여심은 천도교 제3세교조 의암 손병희 성사님에 의해 천도교 종지인 인내천(人乃天)으로 표현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울님의 이치 기운으로 태어났고 한울님을 모시고 한울님의 이치기운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형(無形)한 한울님이 유형화(有形化)된 것이 인간이므로 한울님과 사람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만이 한울님 모심을 자각할 수 있고, 마치 나무의 열매가 그 나무의 모든 요소를 함축하고 있는 것과 같이 우주 만물중 인간이 가장 완전하게 우주 본체인 한울님 성품을 갖추고 있다고 보는 까닭에 인내천이라 하였던 것입니다. 인간의 근본과 참모습을 밝혀주는 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시천주와 오심즉여심, 혹은 인내천의 정신은 궁을장을 통해서 엿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가 기독교를 상징하듯이 궁을장은 천도교를 상징합니다. 창시자 수운대신사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실 때 이와 비슷한 형상이 눈 앞에 나타났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궁을장은 왼쪽의 가운데 원이 궁(弓), 오른쪽의 원이 을(乙)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궁을장이라 합니다. 궁과 을은 합쳐서 마음 심(心)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궁을장은 또한 성심신 3단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가운데 점은 본래성품을, 가운데 궁, 을은 심을, 바깥의 큰 원은 (만물의) 몸을 나타냅니다. (만물의) 몸 속에 마음과 성품이 자리하고 있는 이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궁을장은 음양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하얀 것은 한울님 마음, 빨간 것은 사람 마음입니다. 한울님 마음 속에 사람의 마음이 있고, 사람의 마음 속에 한울님 마음이 들어 있는 것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러한 궁을장을 깃발 형태로 디자인해 놓은 것이 궁을기입니다. 현재 우리학교 본관 앞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고등학교 중에서 궁을기 휘날리고 있는 곳은 우리학교가 유일합니다.
그런데 오심즉여심이나 인내천의 의미에 대해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본래는 한울(님) 마음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사람이 이러한 원리, 한울님 모신 원리를 모르고 마음이 육신과 물질에 집착(執着)하게 되면, 즉 개인적 욕망으로 가득찬 습관천으로 살아가게 되면 금수같은 사람이 되고 맙니다. 이 상태를 인내천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주문(呪文) 수행을 방탕으로 수심정기(守心正氣), 성경신(誠敬信), 이신환성(以身換性)과 같은 수행을 통해서 천심을 찾고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자아완성을 실현해야 합니다. 이 상태가 인내천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이것이 인간이 나아갈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며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큰 나’의 모습입니다.
천도교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에는 청수도 있습니다. 천도교에서 청수를 모시는 것은 세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 물은 만물과 생명의 근원이므로 청수를 모신다는 것은 나의 근본을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청수를 모시는 두 번째 의미는 우리의 정화수(井華水) 전통입니다(정성을 상징합니다). 청수를 모시는 세 번째 의미는 대신사의 순도(殉道) 정신을 기리는 것입니다. 대신사님께서 순도하실 때 청수 일기를 모시고 순도하셨기 때문입니다.
수운대신사님께서는 1864년 3월 10일, 좌도난정의 죄목으로 참형을 당하셨습니다. 모든 존재는 한울님을 모신 평등한 존재이며 한울님 마음과 나의 마음이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여 참형을 당하신 것입니다. 오늘날에 이렇게 주장하면 존재의 실상을 꿰뚫는 대사상가의 주장이라고 떠받들어지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득권(성리학)의 사상과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참형을 당하였습니다. 대신사님께서 개인의 안위와 개인의 행복, 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했다면 굳이 참형을 당하지 않으셨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른바 큰 나를 향한 마음 속에서 천명에 따라 거름이 되는 심정으로 참형을 당하셨다고 봅니다.
천도교의 신앙 대상인 한울님은 ‘큰 나’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경전에 보면 “무궁한 이 울 속에 무궁한 내 아닌가(교훈가)”라고 하였습니다. 무궁한 이 울로서의 한울님은 우주의 지극한 기운, 신성한 대생명의 기운, 우주의식을 말합니다. 무궁한 나는 이러한 무궁한 한울님의 품성을 지니고 구현하는 큰 나를 말합니다.
여러분! 한 생명으로 태어나서 주어진 조건 속에서 수동적으로 살아가시겠습니까? 아니면 나의 근본 의미를 자각하여 무궁한 이 울 속의 무궁한 내가 되시겠습니까? 큰 나는 근본과 통하며 근본을 생각하는 존재입니다. 지금 저 서울쪽에는 봄날의 따뜻한 햇살을 뒤로 하고 차거운 쇠창살의 건물에 갇혀 있는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이겠습니까? 큰 나를 추구하지 않고 작은 나를 추구한 것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근본을 생각하지 않고 대통령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작은 나의 사익을 추구한 데에 있습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소인(배)의 행동입니다. 대신사님께서는 논학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군자의 덕은 기운이 바르고 마음이 정해져 있으므로 천지와 더불어 그 덕에 합하고 소인의 덕은 기운이 바르지 못하고 마음이 옮기므로 천지와 더불어 그 명에 어기나니, 이것이 성쇠(盛衰)의 이치가 아니겠는가.”(논학문)
저는 학생들에게 누가 천도교에 대해 물으면 “천도교는 모심의 종교입니다.”라고 대답하라고 얘기합니다. 천도교는 모든 존재를 한울님으로 모시는 종교입니다. 그리하여 한울과 인간과 모든 생명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를 지향합니다. 시천주에서 인내천과 사인여천이 나옵니다. 사인여천(事人如天)은 사람을 한울처럼 대하고 섬기는 것입니다. 내가 한울(님)을 모시고 있으니 내가 한울(님)이며, 다른 사람도 한울(님)을 모시고 있으니 사람을 한울님으로 섬기고 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라는 말이 있습니다.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선택(Choice)라는 것입니다. 선택이 하나하나 쌓여 그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뭔가를 선택하여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에 큰 의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사로운 이익에 집착하는 ‘작은 나’에 머무르지 않고 존재의 의미를 깨달아 우주적인 ‘큰 나’를 구현하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독교에도 “너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에는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보잘 것 없지만 나중에는 훌륭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천도교의 시천주와 오심즉여심의 심법, 인내천 정신의 실천은 여러분을 큰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 이 작은 여러분의 몸짓이 훗날 진정한 한울님으로 빛나는 첫 발자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심고하면서 설교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사계명(四誡命)
1. 번복지심(飜覆之心) 두게 되면 이는 역시 역리자(逆理者)요,
2. 물욕교폐(物慾交蔽) 되게 되면 이는 역시 비루자(鄙陋者)요,
3. 헛말로 유인(誘引)하면 이는 역시 혹세자(惑世者)요,
4. 안으로 불량(不良)하고 겉으로 꾸며내면 이는 역시 기천자(欺天者)라.
임사실천 십개조(臨事實踐 十個條)
1. 윤리를 밝히라. 2. 신의를 지키라. 3. 업무에 부지런 하라. 4. 일에 임하여 지극히 공정하라. 5. 빈궁한 사람을 서로 생각하라. | 6. 남녀를 엄하게 분별하라. 7. 예법을 중히 여기라. 8. 연원을 바르게 하라. 9. 진리를 익히고 연구하라. 10. 어지럽고 복잡한 것을 금하라. |
☞ 포덕159년도 천일기념행사 실시(4/5,목) : 포덕159년(2018) 천일기념행사가 4월 5일(목요일) 성대하게 실시된다. 이날 천일기념행사는 1,2교시 정상수업, 3교시 천일기념식, 4교시 교사-학생 친선축구경기, 5,6교시 동학논술대회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천도교중앙총부의 지원을 받아 전 동천가족들에게 빵과 우유를 제공할 예정이다.
☞ 천도교장학생 10명 선발 장학금 지급 : 오는 4월 5일 천일기념식 때 천도교중앙총부의 후원을 받아 천도교 장학생 10명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급 금액은 1인당 40만원이며, 현 2학년과 3학생 학생들에게 지급된다.
☞ 신임교사 입교식 실시(4/5) : 오는 4월 5일 천일기념일에 올해 우리학교에 부임한 신임교사의 입교식이 봉행될 예정이다. 학교 천일기념행사가 모든 끝난 오후 5시쯤 성화실에서 봉행되며, 이날 입교식에는 축하 차원에서 교구 임원진이 참석하게 된다.
■ 다음 화요시일 안내 ■
집 례 | 경전봉독 | 천덕송 합창 | 설 교 | |
봉독자 | 내용 | |||
중암 김대석 교화부장 | 성치호 학생동덕(2) | 동경대전 ‘수덕문’(42~49쪽) | 제4장 용담가(11쪽, 1~2절) | 덕암 성강현 종학실장 |
송가, 낙도가(천덕송 68쪽, 1~2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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