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을 돌아들면 채 녹지않은 잔설과 고드름이 겨울을 아쉬워 하듯, 깊숙한 골짜기 인적뜸한 숲속 한켠에서 소리없이 흐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윽고 눈과 얼음은 녹아내리고
그 물은 다시금 계류를 이루어 얼어붙었던 겨울을 흘려보내면서 길가에 나타난 봄을 향하여 연주를 시작하려 할 것이다. 3월, 따사로운 햇살 가득 훈훈한 남풍을 타고 다가온
소생의 계절에 한국관광공사(사장 조홍규)는 겨울을 지나 만물이 깨어나는 첫 봄나들이
코스로, 봄이 오는 계곡 물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
충남 청양의 작천계곡은 호서지역의 명산 칠갑산 남단을 휘감아도는 계곡이다. 햇빛에
반사되는 투명한 물빛을 마주하며 계곡 언저리에서의 한가로운 봄나들이를 즐기기에
좋다. 뱀처럼 구불구불한 천변을 따라 여유로운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으며 장승거리를
지나 천년고찰 장곡사까지의 여정도 빼놓을 수 없다. 전북 순창의 강천사계곡도 산자수명한 산세와 계곡미가 넘치는 곳. 국내 최초로 지정된 군립공원으로 고찰 강천사 숲길과
계곡 오솔길을 산보하며 봄내음을 맞이하기에 더없이 좋다. 잔설과 고드름은 아직 남아있지만 수량을 불려가며 협곡 사이를 흘러내려가는 청정계류의 물소리가 봄기운을 가득 느끼게 해준다. 인근 순창의 명물 고추장 마을과 연계하여 일정을 잡으면 더 좋다.
한편, 일찌감치 봄이 찾아든 남도땅, 경남 의령의 찰비계곡과 전남 보성의 용추골은 궁색한 산간오지 산그늘에 가리워 아직도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겨울풍정이 엿보이는 곳이다. 의령 찰비계곡은 벽계리 협곡의 웅장한 풍경을 감상하며 시원스레 흐르는 맑은 계류를 따라 산보하는 맛이 그만. 인근 기암절벽의 봉황대와 산간벽촌에 마련된 문화예술공간 의령예술촌 등과 연계하여 일정을 잡을 수 있다. 보성 용추골 역시 이름의 유래가
된 용추폭포의 시원한 계류도 구경해 보고 또 인근 보성다원 녹차밭도 거닐면서 봄기운
무르익는 남도의 봄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아울러 보성 율포 해안가의 녹차해수탕에서의 녹차 해수온천욕도 체험해 볼 수 있다.
≪2002년 3월 가볼만한 곳 - "봄이 오는 계곡 물소리를 찾아서" 4선》및 여타 국내여행
전반에 관한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관광안내팀(02-1330)에 문의하거나 인터넷 웹서비스(www.visitkorea.or.kr)를 통해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