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사상 다섯 번째로 중국기사 사이에 결승전이 열렸다. 12월 14일 중국상하이에 있는 상하이대주점에서 벌어진 제14회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1국에서 중국 랭킹 2위인 콩지에 9단이 랭킹 7위인 치우쥔 8단을 맞아 272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번 결승전은 세계대회에서 여섯 번째 중국기사 사이에 벌이는 세계대회로 삼성화재배에서는 처음. 지금까지 중국이 세계대회에서 중국선수끼리 결승전을 벌인 대국은 총 5차례였다. 이는 1995년 제6회 동양증권배(마샤오춘-녜웨이핑), 2006년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구리-천야오예), 2007년 제6회 춘란배(구리-창하오), 2009년 제4회 도요타배(구리-콩지에)등에 이어 이번 결승전은 다섯번째이다.
두 기사는 금년 국내외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마주치지않아 뜻밖에도 이번 결승전은 두 사람 사이에 금년 첫 대결이다. 82년 동갑내기인 콩지에 9단과 치우쥔 8단은 현재 각각 중국랭킹 2위,7위에 올라 있으며, 객관적인 전력에서 콩지에 9단이 앞서 있다. 이번 대국을 앞두고 두사람 사이의 역대전적은 14승 4패로 콩지에 9단의 우세.
콩지에 9단은 최근 구리 9단의 부진을 틈타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등으로 12월31일을 기준으로 발표되는 랭킹에서 랭킹1위 등극이 예상되며, 치우쥔 8단도 우승시에는 곧바로 9단으로 승단하여 중국바둑사상 30번째 9단이 됨과 동시에 랭킹 5위권내 진입도 무난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국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콩지에 9단은 “나와 치우쥔은 동시에 국가대표팀에 들어갔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아주 잘 안다. 시합은 틀림없이 아주 힘들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승부는 결국 시합장에서 얼마만큼 실력발휘를 하느냐에 달렸다.”라고 임전 소감을 밝혔다.
노력파에 장고기풍으로 ‘마왕(磨王)’이라고 불리는 치우쥔 8단은 “상대인 콩지에 9단은 아주 강하다. 시합에서 나는 내 실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생애 첫 본격기전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는 두 사람으로서 이번 결승전은 서로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대국이며, 패자는 한동안 그 상처를 잊기위해 슬럼프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번 우승자는 뤄시허 9단(제10회), 창하오 9단(제11회)의 뒤를 이어 삼성화재배에서 중국기사로서 세번째 우승자가 된다.
이날 검토실에서는 치우쥔 8단의 부친과 부인이 줄곧 대국을 지켜봤으나 치우쥔 8단은 막판 뒤집기에 실패하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한편 이날 유창혁 9단, 김승준 9단, 목진석 9단 등은 상하이 바둑팬들 지도다면기 행사를 가졌다.
이번 대회에서 콩지에 9단은 이원영 초단(당시 아마7단), 야마시타 게이고 9단, 박영훈 9단, 구리 9단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치우쥔 8단은 최규병 9단, 유키사토시 9단, 송태곤 9단, 허영호 7단, 이창호 9단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번 결승3번기는 중국 상하이에서 12월 15,17,18일 벌어지며, 대회 우승상금은 2억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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