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산에 흐드러지게 핀 분홍 진달래만 꽃이던가
속 울음 들려 달려가니 한많은 여인 하얀 소복이 나부끼네
【 고향길 벗꽃 】글. 사진/기산들 촬영 2004.4. 1. 카메라 sony dsc p9 cyber shot
설화(雪花)피던 자리에 한많은 여인의 한(恨)이 피었나? 아이의 이(齒)보다도 눈부신 솜보다 더 희디힌 벗꽃. 이른 아침 찾아온 작은바람이 이마를 살짝 건드리자 순백의 꽃잎 서너개가 길위에 눕는다. 큰길 새길이 생겨 인적마져 뜸한 고향가는 길목 희뿌연 황사뚫고 솟아난 아침햇살이 호탄 원촌길 벗나무에 후광으로 내려 앉으니 세상은 온통 순결의 색깔로 된다. 4월초 벗꽃 터널로 유명한 호탄과 원촌 가는길은 졸자가 진주에서 유학을 하던 60년대말과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작은 신작로였다. 울퉁불퉁한 자갈길 (길 가운데 부분이 항상 솟아 있었음)흙먼지 일으키며 1시간이 족히 걸리던 버스. 그때 내고향과 진주는 너무 먼거리에 있었다. 아마 현재의 벗나무는 그 당시 가로수로 식재 되었을것이고 수십년동안 달리는 자동차의 바퀴에 튕겨나온 자갈들을 맞고도 용케살아 흰꽃 눈처럼 피어 터널을 이루니 주머니 사정 때문에 멀리가지 못하는 서민들 잠시 쉬기에 참 좋은곳이다. 진주도 이맘때면 벗꽃의 장관이 여러곳에서 펼쳐진다. 진주시 금산면 금오지 둑의 휘늘어진 능수벗꽃. 그리고 금오지에서 월아산 청곡사 입구까지 도로변의 긴 벗꽃길은 하늘에서 보면 설화보다 더 아름답게 보인다. 또 빼놓을수 없는곳이 진양호 주변이다. 진양호 벗꽃은 특히 야간 가로등 불빛과 너무 잘어우려져 처음 만나는 연인들도 이곳에만 가면 감동의 첫 키스를 저절로 나누게 된다던가? 아무튼 이번 주말을 고비로 봄비처럼 낙화할 호탄 원촌길 벗꽃 기산들이 자연산악회 가족 여러분들을 위해 다녀 왔습니다. 자! 다 함께 감상해보시죠
호탄 벗꽃
원촌 벗꽃
원촌 벗꽃
원촌 벗꽃
더 많은 벗꽃사진을 보실려면 [네이버 카페] 기산들의 세발로 가는 산길 "자유로운 글" 게시판으로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가입도 함 하시구요
첫댓글 역시 울 회장님 최고예요 편안히 앉아서 벗꽃감상 정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