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과 애플의 디자인 표절 전쟁에서 보이듯 디자인 표절 문제는 산업 디자인 영역의 핵심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산업 디자인 영역이 기업의 매출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간 디자인의 경우 직접적 판매와 연결되지는 않기에 표절문제가 기업간의 법정전쟁으로 번지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았지만, 공간 디자인역시 간접적으로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를 가진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되기 표절 문제는 공간 디자인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덴마크의 대표적 젊은 건축가 뱌크 잉엘스의 디자인에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뱌크 잉엘스는 혁신적이고 비정형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젊은 나이에 덴마크의 스타 건축가로 떠올랐는데, 사업면에서도 성공을 거두어 그가 세운 건축회사 BIG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건축회사로 성장했다. 물론 그의 건축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상업적인 성공일뿐이라고 평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도 뱌크 잉엘스가 덴마크 건축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덴마크 최대 일간지인 율란포스튼에서 BIG가 디자인한 건물들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러한 표절의혹에 대해 뱌크 잉엘스는 그런 디자인이 존재하는지 몰랐고 자신의 팀이 독자적으로 디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제3자들의 입장은 갈리고 있는데 로테르담 건축/디자인 연구소의 베른트 웁마이어나 코펜하겐 대학 건축과의 크리스토퍼 할랑 교수는 뱌크 잉엘스의 건축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실제 상업적으로 잘 적용한 것일뿐이라고 평가 절하하는 반면, 토마스 보 옌슨 교수는 그 어떤 디자인이라도 디자인이 완전히 독창적일 수는 없기 때문에 그 당대 사조를 잘 소화하는 것은 중요한 성취라며 옹호하고 있다.
실제로 표절의혹이 제기된 디자인들은 다음과 같다.
1-1) 먼저 오스트레일리아의 두페인 빌딩. 실제 건축되지는 않았다. 멀리서 보면 재미있는 형체가 보이도록 파사드를 디자인 하였다.
사진: ARM 아키텍츠
1-2) 뱌크 잉엘스의 알란다 호텔. 스웨덴의 알란다 공항 근처에 지어지고 있는 3각기둥형태의 호텔로 멀리서 보면 스웨덴 왕자와 공주 3명의 모습이 보이도록 파사드를 디자인 하였다. 개념이 아주 유사한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보이는 면은 스웨덴의 왕세녀의 이미지이다. (사진: BIG)
2-1) NL 아키텍츠가 베를린에 설치한 ‘네트’
사진: NL 아키텍츠
2-2) 뱌크 잉엘스의 보험회사인 트뤼에 제안한 공공공간 디자인.
사진 : BIG
3-1) 렘 콜하스가 디자인한 로테르담의 쇼핑센터
사진: OMA
3-2) 뱌크 잉엘스가 디자인한 타이완의 TEK(기술, 여가, 지식센터)
사진: BIG
4-1) 로스 엔젤레스에 있는 글렌 스몰의 터프 타운.
사진: 케비야르 저널
4-2) 코펜하겐 외어스탤에 있는 뱌크 잉엘스의 마운틴 드웰링. 뱌크 잉엘스의 작품중 가장 유명하고 본 디자인디비에도 소개한 적이 있다.
사진: BIG
5-1) 도미니크 페로가 코펜하겐의 치과병원과 생물학 연구소인 패넘 인스티튜트를 위해 제안했던 디자인
이미지: 도미니크 페로
5-2) BIG가 함부르크의 헤닝어 타워 신축안에 응모했던 디자인
사진: BIG
6-1) 요코하마의 페리 터미날
사진: 아크스페이스
6-2) BIG의 해양청소년관
사진: B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