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근시,
눈근육 경련으로 일시적으로 생겨 어린이와 청소년이 겪는 시력이상 중에는 가성(가성) 근시라는 게 있다
글자 그대로 「근시 아닌 근시」, 즉 일시적인 근시다
이를 근시로 잘못 알고 안경을 맞춰 쓰거나 하면 진짜 근시가 될 수
있으니 부모들은 주의해야 한다
가성근시는 눈 모양체 근육이 경화(경화)하거나 이상 경련을 일으키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수정체를 감싸는 눈 모양체 근육이 수축돼
수정체가 두꺼워진다
반대로 먼 곳을 볼 때는 모양체 근육이 이완돼 수정체가 얇아진다
모양체 근육이 수축되는 힘을 「조절력」이라 하고, 나이가 어릴수록
조절력은 강하다
조절력이 강한 상태에서, 가까운 물체를 너무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으면
모양체 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 이상 경련을 일으키고, 먼 곳을 보더라도
늘어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근시 현상이 나타나고, 이를 가성근시라 한다
20살이 넘으면 조절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가성근시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문제는 이같은 가성근시가 진짜 근시와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가성근시라 해도 실제로 굴절력에 이상을 일으켜 상이 정상보다 앞쪽에
맺히기 때문에 일반 굴절검사로는 가려낼 수 없다
가성근시를 정확하게 판별하려면 수축된 모양근을 이완해주는 조절마비제를
넣은 뒤, 굴절력을 검사해야 한다
일반 굴절검사 결과만으로 근시로 진단하고, 안경을 맞춰 쓸 경우엔 진짜
근시가 될 위험이 높다
서울안과 최우정원장은 『굴절검사 결과 어린이나 청소년이 근시로 나타날
경우, 가성근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조절마비제를 점안한 뒤 다시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7-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