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막막한 인생, 당신의 ‘라이프 플랜(Life Plan)’을 그려라
자기 인생의 계획도를 그려보는 것은 요즘 너무나 일반화되어 있다. 따라서 별도로 중언부언할 필요가 없다. 인생의 라이프 플랜은 크게 나누어 다음과 같은 네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첫째, 삶의 목표나 방향으로서 라이프플랜의 가장 핵심적이고 중추적인 영역이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직업과 그 직업을 얻기위해 수반되는 학습과정, 학습시기 등이 포함된다. 기간적으로 크게 대별하면 노후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는데, 노후에 대해서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별도의 영역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가정에 대한 계획이다. 주택문제, 자녀들에 대한 교육이나 결혼 등 자녀양육에 대한 가치관 등이 이에 포함된다
셋째, 노후에 대한 계획이다. 노후 이후의 삶에 대한 목표나 노후에 대한 자신의 그림을 그려본다.
넷째, 위 세가지 영역에 대한 구체적인 자금흐름계획을 수립하는 부분이다.
이상과 같은 네가지 영역을 시기별, 연령별로 결합하여 작성하는 것이 라이프플랜인데, 간혹 ‘라이프플랜’이라 하면 그저 자금계획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이외로 많다는 것을 느낀다. 아마 라이프플랜이라는 용어가 금융분야, 특히 보험분야를 중심으로 먼저 일반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라이프플랜은 자금흐름계획 보다도 나머지 세 영역이 훨씬 더 중요하다. 자금흐름계획, 즉 머니 플랜(Money Plan)은 그 세 영역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계획에 불과하다. 즉, 머니 플랜(Money Plan)은 나머지 세 영역에 필요한 자금을 분배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생의 어떤 영역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이 자금흐름계획보다 더 중요하다.
2단계, 나(내 가정)의 차별성을 인정하라.
본질적으로 자기 인생의 라이프플랜이 동일하면 나이불문, 성별불문, 사회적 위치를 불문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그에 수반되는 위험이 동일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보험설계 역시 동일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 그러나 내가 여태껏 만나 본 사람들 가운데 자기 삶의 라이프플랜이 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것은 꼭 라이프플랜이 있고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럭저럭 삽니다.”라고 표현하는 이 시대의 대다수 서민들 조차 가만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삶의 방식, 재정상태, 자녀와 미래에 대한 생각들이 비슷하면서도 다 다르다. 물론 비슷할 수는 있겠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보험계획 역시 그다지 큰 차이점을 가지지 못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외형적인 보장종류나 보험상품의 문제가 아니라 납입주기, 보장기간, 수익자 지정 등의 세부적인 문제에서는 그들 각각의 세밀한 차이가 제대로 반영되어야 한다. 즉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보험은 그런 세밀함으로 계획되어야한다. 왜냐하면 평생에 걸쳐 동반되어야하는 유일한 금융상품이기 때문이다. 한 철 입다 버릴 옷가지 조차도 자기 취향에, 체형에 맞춰 구입하는데 하물며 평생을 함께해야할 보험이야 말해 뭐할까.
3단계, 위험을 분류하고 위험관리계획을 세워라
3단계는 다음과 같은 ‘보험 DIY 위험분석표’를 작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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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분석표에 따라 나타난 위험은 아래와 같은 4가지 위험분류방식에 따라 관리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 결과를 위험분석표 맨 우측에 기록한다.
첫째, 위험회피다. 등산은 위험하니 산에 가지 않는다.
둘째, 위험통제다. 등산은 위험하니 가능한 안전장구를 갖추고 산에 간다.
셋째, 위험전가다. 등산은 위험하니 그것에 대비해서 보험에 가입한 후 떠난다. 즉 나의 위험을 보험회사에 떠 맡기는 것이다.
넷째, 위험의 자기보유다. 설령 등산하다 다치더라도 내 재산이 많기 때문에 치료비 걱정은 없고 심지어 사망한다해도 남은 가족들이 먹고 살만큼 재산이 있으니 걱정이 없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나는 산에 갈 것이고 보험에 가입할 필요도 없다.
살다보면 수많은 각종의 위험가운데 아예 회피해야할 위험과 적당히 통제하면서 맞닥뜨려야하는 위험, 그리고 무조건 보험회사에 맡겨야하는 위험 및 보험회사에 맡기지 않고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위험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위험들은 이상의 위험관리방법 가운데 꼭 한가지 만으로 관리해야하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은 위의 4가지 관리방법 중 몇가지에 의해 복합적으로 관리되는 편이다.
예를들어 자동차운전은 사고를 유발하지만 그렇다고 자동차를 아예 운전하지 않는 것 보다 음주운전을 하지 않고 안전속도를 지키면서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등의 위험통제를 통해 관리함과 동시에 자동차보험회사에 가입하여 위험을 전가하는 경우와 같다. 또한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꾸려나가면서 질병에 대한 발병율을 낮추면서도 암보험 등 질병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마찬가지 방법이다.
위험을 스스로 보유하려는 사람 역시 적당한 방법으로 위험을 통제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라 하더라도 폭풍우 속에 낚시를 떠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4단계, 보험으로 커버할 위험을 기준으로 현재의 보험을 점검하라
위험이 분류되고 그에 대한 관리계획을 세웠다면 이제 그 위험들 가운데 보험으로 전가할 위험, 즉 위험전가의 방식으로 관리되어야 할 위험을 선별해야 한다. 보험으로 커버해야 할 위험의 특징은 크게 다음과 같은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돈을 많이 까먹을 수 있는 위험으로서 대표적인 것이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큰 치료비가 동반되는 위험이 해당된다.
2. 돈을 많이 까먹는 위험은 아니나 지출하는 보험료가 저렴하여 상대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더 많겠다고 예상되는 위험. 여행자보험이나 각종 상해보험 등이 이런 소비자 심리를 이용하여 마케팅을 한다.
3. 보험을 통한 다른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위험. 예를들면 보험을 통해 상속세를 줄일 수 있다거나 보험을 통해 상속재산에 대한 ‘가치’를 높이려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들 3가지 특징을 가진 위험들이라 하더라도 그것들을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는 각각의 형편과 환경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예를들어 재산가들의 경우 위 1과 2는 보험에 대한 니드를 강하게 이끌어낼 수 없다. 오히려 3의 경우에 더욱 큰 매력을 느껴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같은 위험을 보험에 가입한다 하더라도 그 보장의 크기는 각 개인이나 가정의 특수한 형편(가족병력 등)과 환경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이렇게 보험으로 커버해야할 위험을 분류한 후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보험을 점검한다.
5 단계, DIY 계획을 실행하고 재정적인 환경변화를 주기적으로 반영하라
이제는 본격적으로 보험 DIY를 시행할 단계다. 즉, 4단계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토대로 보험상품이나 보험설계를 변경하는 것으로서 필요없거나 보장이 중복 혹은 잘못 설계된 기존 보험상품을 해약하고 새로운 상품에 재 가입하거나 혹은 기존 보험을 감액, 증액 또는 전환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보험 DIY가 이루어진다.
이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기존 보험을 해약하는 것이다. 물론 보험료가 얼마되지 않으면 해약에 대한 미련 역시 크지 않지만 반대의 경우는 많은 갈등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잘못된 보험으로 인한 과거의 손해에 연연하기보다 미래의 더 많은 기회이익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하다. 보험해약에 대한 갈등에서 벗어나면 보험 DIY는 의외로 간단하다.
첫째, 각 가정이나 개인에게 중요한 위험중심으로 중복되지 않게 설계한다. 이 경우 산재보험 등 직장에서 의무적으로 가입되어 있는 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을 감안하여 최대한 중복보장이 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따라서 별 것 아닌 보장에 집착해서 보험료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
두번째, 다른 자산형성, 예를들면 종자돈을 마련하는 것이 급한 신혼부부나 또다른 목적자금을 서둘러 마련해야하는 사정이라면 보험을 통한 저축이나 투자를 아예 엄두도 내지 말아야 한다. 이때는 보장중심의 보험설계를 확보한다. 물론 반대로 다른 자산이 어느정도 확보된 가정이라면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규모있게 보험을 활용할 수 있다.
세번째, 보험료는 현재의 재정상태에 비추어 부담이 없어야할 뿐더러 10년이나 20년 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미래의 재정상태를 예측한 후 결정해야 한다.
네번째, 보험계약자와 피보험자 그리고 보험수익자를 누구로 정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예를들어 자산가들의 경우라면 보험을 통한 증여나 상속 등에서 문제가 될 수 있고 혹 채권채무관계나 보증 혹은 사업상의 문제로 인해 압류를 당할 위험이 있다면 이 역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섯번째, 보험을 그 각각의 목적인 보장, 저축, 투자상품으로 분산하여 가입하거나 혹 감액 등의 방법으로 기존의 설계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면 그렇게한다. 즉 유동성을 가능한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좋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야한다는 것은 금융전체를 통틀어 적용되지만 보험 그 자체에도 적용된다.
보험 DIY의 마지막은 이처럼 각 개인이나 가정의 재정적인 변화를 주기적으로 보험설계에 반영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반영하는 주기는 개별적인 사정에 따라 각각 다르겠지만 대체로 2년을 주기로 많이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