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목사님이 일년 내내 하는 설교는 순전히 예수 사랑에 대한 설교만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교인들이 진저리가 났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이렇게 일년 내내 사랑 설교만 했으니 이들이 얼마나 사랑을 실천하고 사는가 하고 시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늦게 목사님은 사모님 앞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보따리 하나를 꺼내더니 그 속에서 거지 누더기 옷 두벌을 꺼내 가지고 하나는 목사님이 입고 또 한 벌은 사모님에게 입으라고 해서 거지 내외의 행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장로님 댁으로 갔습니다. 초인종을 눌렀더니 성탄준비를 하느라고 장로 부인이 떡을 만들고 음식을 장만하다가 나와 보니 거지들이 왔습니다. "예, 이 불쌍한 사람들 밥 한술만 주시기 바라옵니다." 했더니만 장로 부인이 하는 말이 "얘이 재수 옴 붙었구나." 하고는 문을 꽝 닫고 들어가더니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때 목사님 내외는 너무나 기가 막혀 이럴 수가 있느냐 하고 한탄했습니다.
이번에는 권사님 댁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그러나 이 집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구걸했었지만 여기서도 "여보시오. 구걸을 해도 좀 염치가 있게 하구려." 하더니 한 수 더 떠서 떠밀어 내치기까지 했습니다.
목사님은 실망하고 "여보 갑시다." 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난 주일에 등록한 교인이 생각났습니다. 그래 이 집이나 마지막으로 들어가자 하고 노크를 했더니 문을 열어 보고선 "아이고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어요. 이리 들어오세요." 하더니만 음식을 차리러 갔습니다.
그때 목사님은 "여보 됐습니다."하고 도망쳐 오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일날 설교를 하시면서 "여러분 내가 1년 내내 성도의 사랑에 대하여 설교했는데, 장로님,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간 거지 내외가 누군지 압니까? 바로 나와 아내였습니다. 권사님, 뭐가 어째요? 저는 오늘 사표 내겠습니다." 하고 목사님은 그 교회를 떠났다고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정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