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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일 (수요일)
밤새 침대에 주먹질을 해대다 잠이 들어.... 6시반 알람시간에 깜짝놀라 "벌떡" 일어났다~
밤새 잠 설치고 그나마 제시간에 일어나서 다행이구나~~ 휴....
'아!! 여행중이구나~~ '
여행중이라는 생각에 어젯밤 일은 까맣게 잊고 금새 기분이 멜랑꼴리 해진다....ㅋㅋㅋ
기분좋게 씻고 아침식사를 잡수러 아래에 내려가니... 어제 같이 비행기 타고온 한국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호텔식 뷔페......흠..... 흐미..... 진짜 메뉴 섭섭하다....
몇가지 샐러드에 핫디쉬 몇사발 뿐이구나...
그것도 몽창 기름진 번들번들한 .... 아~ 첫날부터 이리 먹는거에 적응안되서 어뜨카냐???? ㅠ.ㅜ
명색이 호텔인데... 이게 뭐니?? 질떨어지게...
앗!!!!!!!!! 밥이다!!!!!!!!!!!!!
그래.. 일본도 밥은 먹고 살겠지....휴휴/~~ 그런데... 샐러드에 밥을 말아먹을 수는 없지 않는가???
아무리 찾아봐도... 김치는 커녕.. 기무치의 빨간 고춧가루 조차 보이지 않는다~~~
고등학교때 학교식당에서 많이 보였던 20인분 짜리 큰 밥통이 김을 모락모락 내며...
"날 잡아 잡숴~~~ " 하고 있을뿐... 어라???
밥통이 2개네?? 둘다 밥인가??? ~~~~
아니다!!!
miso soup......미소스프..... 수프?? 양파수프... 감자수프...... 미소가 뭘까??
..ㅋㅋㅋㅋㅋㅋ
하하핫!!!!! 이건... 된장.......꾹!!
아!! 일본어 과목우수상 수상자께서 왜 이러시나???? 미소가 된장이구나... 기억났다!!ㅋㅋㅋㅋ
첫날부터 끼니꺼리 걱정에 허우적 대다가 된장국에 밥을 말아.....
입에 처 넣느라.... 후후!! 물론 반찬은 오색샐러드와 오색소스들....
식사를 마치고 호텔밖으로 나가보니 너무 파랗다.......하늘이......
[파란하늘...JAL 호텔....]
[일본....차가 좌측통행한다...]
[호텔앞에서...]
한반도에도 똑같은 태양이 거의 비슷한 각도로 비출터인데.... 이렇게 눈부시고 기분좋은 햇살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침공기, 솜털보다 가볍게 들뜬 기분을 부여잡고....
피구왕 통키의 주제가가 생각이 나는군.....
♩~~♪♫~♬~~ 아침해가 빛나는~~
끝이 없는 바닷가~~~~~ ♩~~♪♫~~♬~
맑은 공기 마시며 자!! 힘차게 달려보자~!!!
♩~~♪~~♫!♬~~~ 너와 내가슴 속에
♪♫~~♬~~~ 가득 품은 큰 품은 세계
제일의 피구왕!!! 뒤돌아 보지마...
♩♪~~♫~♬~~~~~~~
생뚱맞지만....어쨋든...!!!
아자!!! 출발이다~~~!!
호텔앞에서 셔틀버스에 올라타~ 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에 도착하자.... 버스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내린다...~
나리타공항.....오오오오~~
내가 인천공항을 다 들쑤시고 다니진 않아서 정확하게 비교는 못하겠지만......
시각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여기가 훠~~얼씬 거대해 보이고 지붕도 댑따 높아 보인다!!!
우선... 여기서는.... 한국말이 안들린다....ㅠ.ㅜ.....
갑자기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어뜨카지???
주위를 둘러보니 나랑 같이 버스에서 내린 한국인 커플이 눈에 띈다.......
서둘러 뛰어가 부여잡고서는 무릎꿇고 사정사정하면서 통곡하며 나좀 도와주십쇼////
하고 싶었지만... 정중히 예의를 갖춰.....
신사장: 저기... 한국분 맞으시죠???
커플: 네~!!
신사장: 제가 뱅기를 처음 타봐서... 보딩을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죠??
커플: 저희도... 지금 그것땜에.. 고민중인데... 어디가시는데요??
신사장: 로마요~!! 1시뱅긴데.....
커플: !!! 엇??!! 우리도 로마 1신데....??
... 티켓을 비교해보니/.... 똑같다!!! 요호~~~!!! 울랄라~~
참 다행이다... 우선 혼자보다는 여럿이 같이 뭉쳐다니면...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건데... 같이 죽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신혼부부다! 신혼여행이다! 근데 배낭을 매고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둘이서 배낭여행식으로 가는중이란다....
아~~~~ 부럽다!!!
그때 결정했따... 나도 신혼여행은 유럽으로 배낭들쳐메고 1달일정으로 가겠노라고.....
후훗..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복받은 여자군....푸히히힛....ㅋㅋㅋ
3명이 함께 보딩패스 받는곳을 묻고 물어 찾아냈다...그나마 조금 든든하다~~
재패니즈 공항직원에게... "오하요~ 고자이마스~~" 라며 방끗 웃으며 여권과 티켓을 내밀었다...
재패니즈 공항직원 역시..."오하요~ 고자이마스~~"하며 방끗 웃는다~~
그러더니 컴퓨터 자판을 몇번 두드고선 갸우뚱~~.......한다...
?????????
그 직원 왈: 당신 비행기는 로마행이야... 유럽행이라구... 유럽행 비행기는 터미널 1에서 보딩을 받고 탑승을 해야 하는데 여긴 터미널 2이야... 무슨말인지 알겠어? 그러니까 지금 터미널1로 가야하는데...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서둘러야 할꺼야... 여기서 저쪽 문으로 나가면 계단이 있는데 3개층을 내려가면 버스정류장이 있을꺼야.... 거기서 공항내부 순환셔틀버스를 타고 터미널 1로 가야해... 버스는 10분에 1대씩 다니니까 어서 서둘러.... 알아먹겠어.???
그냥... 신혼커플을 쳐다보며.... 서로 .... '이런 멍충이들!!' 하는 표정만 지어 보일뿐.....
뭐 물론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알아들은건 아니다....
고등학교 영어듣기시간에 선생님께서 하신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동사에 주목하라..."
포인트 될만한 단어들만 골라 들어도 저정도의 내용이었을거라고 추정할 수 있다....
허무한 마음에 티켓을 쳐다보니... Terminal 1......
이라고 버젓이.... 씌여있군...ㅋㅋ
이럴 시간이 없다!!! 빨리... !!.//////
근데 뭐 그렇게까지 시간이 촉박하지는 않았다....
무사히 터미널1에 도착해서 보딩받고 여유있게 비행기에까지
탑승을 했다.....
여행의 첫 일행이다.... 하지만 이름이나 나이등은 묻지 않았다....
도쿄발 로마행.... 11시간 50분간의 비행시간.....
인터넷에서의 조언에 따라 장시간의 비행에서는 창가쪽보다는 .....
마음대로 화장실도 왔다갔다 할 수 있고 스트레칭도 할수 있는 복도측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열심히 준비한 멘트가 있다.... 보딩패스받을때.......
"Aisle Please....."
^_______________^
그렇게 난 과감히 창가에 앉아 시베리아 상공도 볼 수 있고 유럽대륙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복도측 자리에 앉았다... 왜냐!! 12시간이 그렇게 길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나리타공항에서 로마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까지는 JAL항공이 아니라.....
알이딸리아 항공...즉... 코가 아주 큰.... 슈퍼마리오같은 스튜어드와.....
젊고 아리따운 동양의 스튜어디스가 아닌... 오래가는 파마머리를 한 코큰 스튜어디스와 함께 비행을 하는...
이탈리아 항공이라서... 인천에서 일본으로 갈때 처럼
'누구나비밀은있다'와 같은 내가 원하는....
한국작품은 볼 수가 없었다....
물론.. 수많은 작품들을 많이 접할 수는 있었다....
영화 '그루지'를 국내 개봉 3달전에 미리 자막없이 기내에서 봤으니 말이다.....
옆에 앉은 신혼커플의 누나는..... 자막없이... '샤크'를 보면서...
킥킥대고... 웃고 있더라.... 참... 진짜 웃겨서 웃는거야? 아님.. 액션이야?????
나도 질수 없지!! 작품하나 골라서 비행내내 감상을 했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이다...]
휴.... 미치겠다.....
아직도 착륙 2시간전이다... 2시간이 금방갈 것 같지만.... ... 아!! 잠도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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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착륙..!!! 했다....
몸이 찢어질것 같다..... 빨리 나가고 싶다.... 기내에서... 최대한 벗어나고 싶다....
집에 갈땐 어떡하냐...ㅠ.ㅜ
아쒸!!!! 착륙할때 창밖으로 이탈리아 땅이 보인다.... 그토로 기다리던 유럽대륙이었지만.....
감흥에 젖을 생각도,, 여유도,, 마음도,, 없었다.... 그냥 내 몸뚱이가 내 것이 아니었다.....
아 ~ 미칠듯한... 관절염...큭~~!!!
여기 로마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은 인청공항처럼.....
건물과 비행기가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게 아니라.....
비행기에서 계단으로 내려와 직접 땅을 밟게 된다....
그리고 셔틀버스에 올라타면 입국심사장까지 고이... 모셔다 주는군....
로마에서의 입국심사는 그리 까다롭지 않다....
단 두마디로 통과를 했으니....
"챠오~!!" "예스~~!!"
내 여권을 심사하는 심사원의 눈을 보았다... 깊다... 눈이....
서글서글한 눈망울에 나도 모르게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빠지고 말았다.......
한동안 그의 눈을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며.....
차츰 시선을 내려 그의 슈퍼마리오 콧수염을 봤을때 ~
그가 남자란걸 알았다.....
참... 눈들 크고 골도 깊다... 코가 높은건지.. 눈속 골이 깊은건지.....이야....
이탈리아 남자들중 5할이상은 슈퍼마리오의 앙칼진 콧수염을 매력포인트로 삼는듯 하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신혼커플과 작별을 하며.....
"행복하게 사세요~~ ^^ "
다시 혼자다.... 먼 서양국에와서 드디어 혼자가 되었다....
생각할 겨를이 없다.... 우선 인천에서 맡긴 수하물을 찾고 로마 테르미니 역을 찾아가는게 급선무~~~~...
수하물이 하나둘씩... 밖으로 기어나온다...
방금 도착한 비행기 편명을 확인하고 수하물벨트가 돌아가는 곳에서.....
나의붉은 배낭을 기다린다..... 새 하얀 태극기가 박혀있는 샛빨간 열정의 배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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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나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왔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짐을 찾고 출구를 찾아 나간다....
어? 뭐야? 왜 안나와??
이제 남은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일본인 2명과 서양인 코큰 아저씨 1명뿐.......
텅빈벨트는 쉼없이 돌고 있다.....
돌아라~ 돌아라~~ 어느새 빈 벨트가 돌아간지... 20여분이 흐르고..........
썅!! 또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이건 뭘까? 어디서 뭐가 잘못된걸까??
착륙하면서 바퀴빼는 문틈으로 가방이 떨어져버린걸까???
아니면... 내 가방은 일본 나리타 공항 '주인을 찾습니다' 코너에 있는걸까??
아니면... 인천공항 수하물 벨트에서 빙글빙글 아직도 인천공항을 돌고 있는걸까???
아~~ 확률은 3분의 1이야... 일본, 인천, 아니면.... 이 근방 10KM이내 어딘가에....
ㅠ.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왔다!!!! 빨리 빨리 안내보낼래???
비행기도 처음 타봤는데 자꾸 똥줄타게 할꺼야????
편하게 맘고생 없이 왔다 가고 싶다.....제발....ㅠ.ㅜ
무조건 공항역을 찾아 나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공항에서 로마테르미니 역까지 간다..... 저거 타고...]
[기차안에서 보이는.... 현다이~~~]
공항에서 기차역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마치 서울 지하철환승하듯이..... 팻말과 화살표만 잘 보고서 따라가면....
눈감고,,,손, 발만 아둥바둥 해도 찾아갈 수 있다.....
기차역에서 로마 테르미니역까지는 30여분...........
이렇게 첫 목적지... 여행의 출발지... 로마에 도착하게 되는데~~~~~~~~
아직 3월2일이 마무리 되지 않았기에... 경비내역은.... 다음편에~~ ^^
[경유비행기를 탑승할 경우.... 인천공항에서 수하물을 부칠때 경유를 하는 곳으로 보낼지 아니면 최종 목적지로 부칠지 공항직원이 물어 볼거다...
나 같은경우...
-일본에서 하루를 묵었기 때문에 큰 배낭을 인천에서 보내 일본에서 받아서 하루같이 잠을 자고 일본에서 로마로 다시 부칠지...
-아니면 인천에서 바로 로마로 보낼런지를 물어보더라.......
그래서 난 인천에서 로마로 직통을 태워보냈기 때문에 이틀만에 나의 붉은 가방을 만나게 된것이다...]
<출처 : ★ No.1 유럽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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