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여자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펌프킨 릿지 골프 클럽 고스트 크릭(파71)에서 개막한다. 올해는 총 36명의 한국선수들이 출전해 40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세이프웨이 클래식은 1972년 ‘포틀랜드 레이디스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비공식 팀플레이 대회로서 치러졌던 이 대회가 LPGA 투어 공식 싱글 스트로크 대회로 인정된 건 1983년부터다. 한국 자매들은 그 동안 이 대회에서 4차례의 우승을 차지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국이 거둔 4승 가운데 3승은 연장 승부 끝에 나왔다. 지난 2000년 김미현(KT)이 장정(볼빅)과의 연장전에서 승리해 한국 선수 최초로 이 대회 우승자가 됐다. 4년 후인 2004년에는 한희원(KB금융그룹)이 로리 케인(캐나다)을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9년 대회에선 허미정(엘로드)이 연장 2번째 홀 버디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미셸 레드먼(미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연장전을 거치지 않고 우승한 건 2005년 대회 우승자인 강수연(아스트라)이 유일했다.
한국 자매들의 분위기는 좋다. 지난달 열린 US여자오픈(최나연)을 시작으로 에비앙 마스터스(박인비),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유소연)까지 3개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자매를 제외한 우승 후보로는 지난해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꼽힌다. 현재 세계랭킹 6위에 올라있는 페테르센은 올 시즌 4차례 톱 10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다. 특히 지난 3년간 이 대회에서 우승(2011년), 공동 4위(2010년), 공동 준우승(2009년)을 기록해 이 대회와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역시 위협적인 존재다. 루이스는 올 시즌 2승을 비롯해 3차례의 준우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편 한국 자매들은 17일(한국시간) 오후 11시 15분 첫 조에서 티오프하는 곽민서(볼빅)를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위한 1라운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