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사 ‘칵테일 프로그램’ 내세워 항생·소염제 등 묶어 팔아
“자가처방으로 약품 오남용 우려” 지적 일자 판매 중단키로
한 동물약품 업체가 여러 약품을 한 박스에 담아 파는 이른바 ‘번들판매’ 방식을 취해 물의를 빚고 있다.
동물약품 업체인 W사는 지난해말부터 ‘닥터Q’란 브랜드로 항생제, 소염제, 대사촉진제 등을 한데 묶어 판매해 오고 있다. W사 홈페이지와 대리점 등을 통해 어느정도 판매된 상태다.
W사 관계자는 “닥터Q는 무분별한 복합처방을 막고 약효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된 일종의 칵테일 프로그램이다”며 “가축의 체중, 상태 등을 고려해 자세한 사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닥터Q가 취하고 있는 번들판매 형식은 자칫 항생제 오남용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 필요치 않은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안써도 될 약품을 쓰게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특히 수의사처방제가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잘못 처방할 경우 제대로 된 약효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부작용의 우려도 배제키 어렵다. 또 일종의 ‘끼워팔기’로서 유통질서를 흐리게 할 수도 있다.
실제 농장에서는 각종 약품을 따로 구입해 그 약품을 섞어서 주사하는 ‘복합자가처방’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약품의 용법, 비율 등을 계산하는 것은 개업수의사나 개업약사를 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농장에서의 칵테일 처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W사는 번들판매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닥터Q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우선 대리점에 보급된 닥터Q 포장박스를 회수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한 홍보 팝업창도 없앴다.
[축산신문 2008.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