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斷想)
[오늘의 법구]
⊙ 폭력과 모함의 십종재앙 중 ⑤ ~ ⑧ 네 가지
남들의 무고한 모함을 받고 어떤 때는 관청의 형벌을 받고 재산은 점점 줄어 다 없어지고 친척과는 이별을 나누게 된다.
人所誣咎 或懸官厄 財産耗盡 親戚別離 인소무구 혹현관액 재산모진 친척별리
《법구경(法句經)》 『도장품(刀杖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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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앞서 살펴본 폭력과 모함의 십종재앙 가운데 ⑤~⑧을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 네 가지는 모두 남의 악의적인 모함이나 세상일의 변고가 한 사람의 삶에 어떤 연쇄적인 고통을 가져 오는가를 보여 줍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 게송이 단순히 "남에게 해를 입으면 이런 일이 생긴다."는 두려움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원망과 분노를 더 큰 악업으로 키우지 말고 스스로의 마음과 행을 잘 지키 라는 가르침으로 읽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1. 게송의 풀이
人所誣咎 或縣官厄 인소무구 혹현관액
"남들의 무고한 모함을 받고 어떤 때는 관청의 형벌을 받고"
⑤ 인소무구(人所誣咎) — 남들의 터무니없는 무고와 모함을 받게 된다
무(誣)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며 남을 모함하는 것, 구(咎)는 허물 · 잘못입니다.
남을 무고하여 남을 괴롭혔다면 그 죄가 가볍지 않습니다.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과보를 받을 것입니다. 그래서 받는 죄라면 수용하겠지만,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남의 시기나 질 투, 오해, 모략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억울한 누명에도 여기에 따르는 인과는 있을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자기 마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사람이 나를 모함했으니 나도 갚아 주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상대가 만든 악업에 내가 또 다른 악업으로 응하게 됩니다. 결국 남의 허물이 나의 허물 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억울할수록 사실은 밝히되, 마음속의 원한은 내려놓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⑥ 혹현관액(或縣官厄) — 혹은 관청의 재앙과 형벌을 당한다
무함(誣陷)이나 모함이 심해지면 관청이나 법적인 문제로까지 번져 억울하게 조사받거나 형벌을 받는 상 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생긴 억울한 모함이나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법적인 문제, 즉 관재수(官災數)나 소송 등의 재앙에 휘말림을 뜻합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것은 말 한마디와 모함 하나가 얼마나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는가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시비였는데, 거짓말이 더해지고 감정이 격해지면 결국 사람의 명예와 재산, 심지어 자유까 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늘 구업(口業)을 조심하라고 가르칩니다.
財産耗盡 親戚別離 재산모진 친척별리
"재산은 점점 줄어 다 없어지고 친척과는 이별을 나누게 된다."
⑦ 재모진(財産耗盡) — 재산이 점점 줄어 다 없어진다
모진(耗盡)은 '소모되어 다 없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분쟁과 모함이 계속되면 소송이나 배상, 생활의 불안정 등으로 재산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구 절을 단순히 "모함을 받으면 반드시 재산을 잃는다."라고 기계적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전에서는 악행이 불러오는 결과가 한 가지 고통에 그치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경계하 는 것입니다.
명예의 손상 → 관청의 문제 → 재산의 손실 → 인간관계의 단절. 이렇게 하나의 악연이 꼬리에 꼬리를 물 고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⑧ 친척별리(親戚別離) — 친척과도 이별한다
이는 친척과 가까운 사람들과도 헤어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큰 어려움을 겪으면 재산만 잃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가족 사이에도 갈등이 생기며, 결국 가까운 사람과도 멀어질 수 있습니 다.
그래서 이 네 구절의 마지막을 친척별리(親戚別離)로 맺은 것이 의미심장합니다.
사람에게 가장 큰 재산은 물질만이 아니라 신뢰와 인연이기 때문입니다. 재산은 다시 모을 수 있지만 한 번 무너진 신뢰와 끊어진 인연을 회복하기는 훨씬 어렵습니다.
2. ⑤~⑧의 대의(大意)
남을 모함하면 역으로 다시 내가 무고를 받게 되고, 이로 인하여 고발하여 송사를 하게 되고, 송사로 인하 여 재산도 탕진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친척과 심지어는 가족과도 뿔뿔이 흩어짐을 생각해 보면 구설수, 관재수, 손재수, 이별수까지 악업의 인과가 사슬처럼 엮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 네 구절을 한마디로 묶으면 이렇습니다.
남의 모함은 한 사람의 삶에 연쇄적인 고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을 모함하지 말고, 모함을 받더라도 원한으로 맞서지 말며, 자신의 말과 행동을 바르게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대목은 인과의 두 방향을 함께 보여 줍니다. 남을 모함하면 남에게 고통을 주는 악업을 짓고, 내 가 모함을 받으면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또 다른 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더욱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저 사람이 왜 저랬을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 일을 만난 지금 나는 어떤 마음을 일으키고 있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분노를 일으키면 瞋心(진심)이 자라고, 원한을 품으면 원결(怨結)이 깊어지지만, 사실을 밝히면서도 마음을 맑게 지키면 악연이 더 이상 깊어지지 않습니다.
🌿 설사 모함받았어도 성을 내면 안 된다네.
내 마음 동요 없이 자신을 살필지니
마음을 지키는 것이 도를 닦는 일이라네.
한마디 따뜻한 말 인연을 살리고,
한마디 자비로운 말 원한을 녹이며,
한마디 진실한 말이 신뢰를 세운다네.
억울함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오해와 모함을 만날 수도 있습니 다. 그때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수행자의 힘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서 살펴본 ①~④가 폭력과 악행이 가져오는 재앙의 시작을 보여 주었다면, 이번 ⑤~⑧은 그 악업이 사 회적 · 경제적 · 인간관계의 고통으로 확대되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다음 부분에서는 이러한 재앙이 더욱 깊어져 몸과 마음에 어떤 고통이 닥치는가를 살펴볼 수 있겠 습니다.
말을 삼가고, 마음을 살피고, 원한을 키우지 않는 것, 이것이 곧 십종재앙을 막는 가장 근본적인 수행이라 하겠습니다.
오늘의 선한 한마디 한마디가 주변에 따뜻한 인연으로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구시복문(口是福門), 정심정행(正心正行), 상수호구(常守護口) 이 삼구를 담아 오늘도 맑고 향기로 운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
향기로운 불교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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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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