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시인
마음다스리기 詩評
김광한
내안에 마음을 믿지 않는다 봄을 기다리는 마른 잎 닮았으니 불을 놓으면 삽시간이요 비를 맞으면 썩어 버릴지니 마음을 믿지말고 다스림이 지혜이다
마음 다스리기 (이장)
욕심이 과하면 화가 이르니 넘칠까 하여 비우고 모자랄까 하여 채운다 정도를 걷기란, 그리도 어려웁네
마음다스리기 ( 삼장)
세상 속 사람들이여 나는 그대들을 모르오 모른다 하니 알겠소만 안다 하니 다시 모르겠네 잣대로 함부로 평함은 그릇된 것이라
마음 다스리기 ( 사장)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입을 조심할지라 세치혀가 자칫 몸을 상하게 하리니 제몸만 해할손가 뱉으면 사라지는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이치이네
마음 다스리기 (오장)
선은 선이요 악은 악이다 선함은 본향이 고운 탓이며 악함은 악기의 장난이니 밤 낮이 우주 한 공간에서 하나이며 둘이고 둘이며 하나인 까닭이라
마음 다스리기 (육장)
애욕은 스스로 제몸 태우는 촛불과 같다 타들때 열정으로 심지끝도 재가되나 태우다 제몸 잃는 줄 모르는 우환이 아니던가!
마음 다스리기 ( 칠장)
벗을 삼으려거든 초야에 들어 초인이 되고 삼라만상 굽이보는 천태만상인 자연을 벗 삼으라 결코 인간적 비애도 없으리니 각성의 경지를 불러 자아의 경지를 달리는 준마에 오르자 세상 이치가 오묘한들 나가고 나면 무미 건조한 그 탓이네
마음 다스리기 ( 팔장)
어제가 초라했거든 매이지 말자 오늘이 힘겹거든 달려를 보자 내일이 기다리지 않거든 마중을 가자 억시게 재수좋은 사람은 굴러오는 복에 흥이 겨웁고 겁나게 운나쁜 사람은 복을 잡은 들 복인줄 몰라 놓치네 삶 중에 값진 삶은 진실의 땀이라네
마음 다스리기 ( 구장)
산마다 계곡은 자연스레 열렸구나 집앞의 도랑은 쳐주지 않으면 물 흐름을 더디게 하는데 자연적으로 생긴 물도랑은 갈수록 시원하게만 뚫리는다 억지로 맺는 인간 관계는 거리가 있어 조심스러웁고 자연적으로 맺은 인간관계는 언제라도 부담이없네
마음다스리기 (십장)
제아무리 일인자라 할지라도 마음 다스리기 게을리하면 소용이 없다 인간법은 인간이어서 지켜야 하고 종교법은 신자로써 마땅한 따름이라 하나님 부처님이 그대들 어깨에 가슴에 계신들 옳바로 쫒지아니하면 천국도 극락도 허상이리
마음 다스리기 (십일장)
눈앞에 갈림길이 보인다 기로에 선채 서성거리는 내영혼은 미아이네 갈림길 만나는 삼각지점 여기서 얼마를 안식해야 옳을 일이던가! 펼쳐진 평원처럼 끝없는 길을 바라보며 밟아온 길엔 미련두지 말라하네
※잠을 잊은밤에 생각사(思) 복잡함 꺼내놓고 마음을 수양하며..임 수정※
*마음, 그 어려운 다스림...
일찍이 이청담(淸潭) 스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청담 스님은 도봉산에 있는 도선사의 주지도 하셨지요. 이분의 마음이란 책이 있어요.거기에 이런 글이 있어요. 세상에서 다스리기 어려운 것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서 마음 처럼 간사한 놈이 또 어디있는가.마음이야말로 다스리기 어려운 것일진데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그리 어렵지가 않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마음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주변상황에 따라서 항상변하고 시간이 가면서 또 변하니 과연 내마음이어떤 것인지도 잘모르면서 살고 있지요. 착한 사람이 환경이 불운해서 악한사람이 되는 것은 식은죽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고, 그런가하면 악한 사람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그 악한 마음의 공간에 좋은 마음이 들어서서 선한 사람이 될수도 있습니다.그래서 유행가 가사에 내마음 나도 몰라 란 것도 있지요.
노래 제목 가운데 유독 마음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많은 것도 아마 수시로 변하는 믿지 못할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지요.파스칼이란 철학자가 팡세란 책에서 인간을 묘사하기를 생각하는 갈대라고 한 것도 그런 연유이고,가곡에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같다라고 한것도 같은 이치인성 싶은데 갈대와 같은 마음은 남자에게도 예외가 될 수가 없지요.최백호의 내 마음 갈곳을 잃어란 노래도 있지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입니다만서도...사랑하는 사람에게 밤새도록 연애편지를 써서 아침에 부치려고 하다가 마음이 변해서 그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북북 찢어버리는 것만보아도 마음이 얼마나 간사하고 표리부동한 놈인지 모릅니다.
젊어서의 마음이 늙어서의 마음과 같지 않은 것은 젊어서의 마음이란 생각이 미숙하고 아직 세상을 보는 눈이 어리석어서 나이들고 늙어 생각하니 창피한 생각이 들어서 그 마음을 버리는 것이지요.성서의 고린토 전서에 보면 내가 어릴때는 어린이의 마음이 들었으나 나이들어 어른이 됐울때는 어른의 마음이 생겼다고 했습니다.그러나 과연 어느 마음이 올바른 마음이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것도 마음이 갖는 한계인 것같습니다.거리에서 종을 흔들면서 자선을 구하는 구세군군 아저씨에게 순간적으로 돈을 내고 싶다가 별안간 돌변해서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요.
이렇듯 마음이란 가슴 한쪽에 꼭 붙들어 매놀수가 없지요. 악인이란 선한 마음이 들어서는 자리에 나쁜 마음이 많이 들어있는 사람이라고 하듯이 좋은 마음, 즉 사랑과 평화를 나만이 아니라 남들에게 많이 주고싶은 마음을 오래동안 붙잡아 두는 사람이야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하겠지요. 인류를 아름답게 만들려고 노력한 많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슈바이처 박사,빈곤퇴치에 말년에 손발벗고 나선 유명 배우 오드리헵번.우리의 김혜자탤런트 등 좋은 마음을 오래동안 간직하고 꼭 붙들고 있는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착한 마음을 오래 잡아두는 분들의 경우, 여자인 경우는 그 얼굴에 잔잔한 웃음이 늘 감돌고 남들에게 평화와 안정을 줄 수가 있고 남자인 경우 온화한 얼굴이 마치 성인 처럼 빛이 나지요.얼굴은 제법 그럴듯한데 마음이 표독스러운 여자가 간혹있는데 이분들의 얼굴은 화장이 지워지면 성난 고양이처럼 변하지요.얼굴과 마음은 서로 통하는 것이 있어서 좋은 마음을 늘 소유하는 사람의 얼굴은 화장을 하지 않아도 현상태가 그대로 유지되지만 나쁜 마음, 즉 교만하거나 남들을 깔보거나, 툭하면 누구를 고소하거나 하는 여성의 경우 나이가 얼추들면 그 모습이 악귀처럼 변하지요.
*마음을 비운다는 것
마음을 비운다고 합니다 욕심의 때가 아직도 잔뜩 묻어 있는 사람이 툭하면 하는 소리, 이런 말하다가도 이해관계가 생기면 금방 얼굴이 푸르락 붉으락 하면서 삿대질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비운다고 합니다. 어떤 것이 빈 마음이지도 모르고 남들이 하니까 마음을 비운다고 그러나 나는 알고 있습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의 뜻을 우선 욕심을 버리고 집착에서 해방이 되고 사랑과 미움을 비우고 남을 용서하고 항상 덕담을 하고 미움의 자리에 사랑을 심어놓는 삶, 그러나 그것은 아무래도 나에게는 가당치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음을 비운 사람을 존경할 정도입니다 이것도 마음을 비우는 것이 되겠지요.
시한번 써봤습니다.비웃지 마세요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 일지에 또 이런 글이나옵니다.
상호불여신호(相好不如身好) 신호불여심호(身好不如心好)
얼굴 좋은 것은 몸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은 마음 좋은 것만 못합니다.
이것은 상학(相學)의 모든 책에 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그리고 상학의 기본이 되는 말이지요.상학이란 통계학이기도 하지요. 내가 살아오는 동안에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을 유추해서 그 마음을 짚어보는 것인데 대충은 맞아요.
꽃별님이 어디사는 뉘신지는 모르오나 마음을 다스리는 글을 10장까지 머리를 짜 쓴 것으로 보아서 그리 나쁜분은 아닌 것같은 느낌이 드는군요.열심히 좋은 마음을 움켜잡고 사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꽃님이 선생은 아마 이 글 하나만갖고서도 아름다운 마음을 소유하신 것으로 사료됩니다.사진 어디 있어요?.달덩이 같은, 어둔 밤하늘을 빛내는 그런 얼굴을 간직하세요. 귀여운 선생.언제 차나한잔 하시지요.
마음다스리기 ( 삼장)
세상 속 사람들이여 나는 그대들을 모르오 모른다 하니 알겠소만 안다 하니 다시 모르겠네 잣대로 함부로 평함은 그릇된 것이라
*제일 그럴듯한 귀절입니다. 그러나 억지로 연륜과 경험이 배인 것과같은
달관함을 흉내낸다면 그대의 학문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을 경계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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